6.10 민주항쟁 27주년 기념 국민대회

-민주항쟁유가족과 박원순 조희연 등 지방선거 당선자들 대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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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6월 민주항쟁 기념식이 있었다. 올해로 27년째가 되는 6.10일 민주항쟁 국민대회가 정동에 있는 성공회성당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항쟁 유가족들과 부상자를 위시하여 백기완 씨를 비롯한 사회 각층의 민주인사들이 모여왔는데 70년대 유신압제부터 줄기차게 독재에 맞서 온 쟁쟁한 인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6.10 민주항쟁 기념 국민대회는 함세웅 신부와 이해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책위 상임대표의 개회사가 있었고, 이어서 정당대표로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고문과 정의당 천호선 동합진보당의 오병윤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차례로 기념사를 해줬다.

이어서 정각 6시 타종 퍼포먼스 인사말을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발언을 했다. 정치인으로는 주로 새정치연합에 소속된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 점이 특징이었다. 우선 눈에 띄는 사람으로는 광주시장에 당선된 윤장현, 박지원, 정청래, 유인태, 신경민, 문재인, 우상호, 이인영, 오영식, 인재근 등이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에게도 발언기회가 주어졌으나 “광주시장에 당선된 윤장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으로 그치는 장면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6.10항쟁 국민대회는 노찾사들의 기념공연과 더불어서 김병오 전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의 만세삼창으로 끝을 맺었는데 기념사업회는 한편으로 정부가 주제하는 기념사업회를 거부한 채 ‘비정파성’의 임원선출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 항의집회를 갖고 있었다. 

지난 대선 당시 각종 언론에 동참하여 공개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박상중 목사가 일방적으로 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지난 5월 13에도 이사진 7명을 일방적으로 임명 통보한 비민주적인 인사행태를 항의하고 있었다. 민주화사업회내에서조차 정부의 입김이 깊숙이 개입되는 통치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6.10항쟁은 언제 다시 본연의 빛을 낼 수 있을까.

*박정례 /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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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18:14 2014/06/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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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사회의 화룡점정(畵龍點睛), ‘봉사가 있는 삶’

[칼럼] 봉사 그 타인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햇살, 싱싱한 바람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봉사단체를 꾸리는 것도 능력이다. 그런데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젊은이를 원하고 청춘을 환영한다. 성장기를 막 지나서 체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충만한 때라서 그런지 한창나이인 그들을 원하고 반기는 것은 어찌 보면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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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춘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달프고 피곤한 청년기를 보내고 있다.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학자금 상환에 발목을 잡혔는가 하면 자나 깨나 취직걱정에 노심초사 하느라 안절부절못한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일부의 일도 아니다. 너나없이 걱정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현안이자 걱정거리가 돼버렸다.

오죽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공전의 스테디셀러가 됐을까? 작가는 이에 고무됐는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을 이어서 내놓기까지 했다. 이런 사실만 봐도 상당히 많은 청춘들이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열중이고 봉사도 그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영어를 위해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것쯤은 보편화가 되고도 남았다. 이 한축에 구색 갖추기 식으로 봉사활동이 있고, 그 대상지의 원조 격에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가 있었다. 일찍부터 꽃동네는 소정의 봉사점수를 부과하는 틀을 갖춘 대형 복지기관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모델로 봉사점수를 인정하는 기간도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저 출산 고령화시대를 비롯한 사회구조 속에서 이제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까지 봉사활동을 기재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그러게 세계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학생들이라고 한다. ‘유행 따라 가는 것도 제멋이라지만’ 우리나라의 봉사는 압축성장 만큼이나 극적으로 자리를 받은 느낌이다. 아무리 그래도 봉사의 특성은 자발성과 무보수성과 무대가성이라고 한다.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적인 특성이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크지는 않을 거야!’는 면에서도 좋고, 공공의 선을 실현하는 명분에서도 봉사는 봉사로서 좋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심기혈정(心氣血精)이란 말을 새겨보자. 즉 마음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면 생명의 변화를 일으켜 물질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리다. 봉사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선을 향한 인간 본연의 의지를 구현하는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행위다. 안 그래도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는 예부터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다. 우리는 이런 민족이다.

홍익인간은 지고지선의 이념이다.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게 우월한 철학적 담론이다. 아가페의 사랑처럼 조건도 없다. 봉사는 그러니까 인간이 타인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햇살이자 싱싱한 바람이다. 단군할아버지 식으로 말하면 봉사란 그냥 홍익이다.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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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07:50 2014/06/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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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군중 속을 헤치며 거리를 지난다. 그 순간마다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은 어제 누군가 원하는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다채로운 거리 풍경이며 백인백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오늘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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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과 헌혈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명동으로 진입했다. 곧장 걸어가면 예술극장에 맞닿는 큰길이다. 하지만 조금 걷다가 우회전을 해서 좁은 길로 들어섰다. 여기서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나눔이 탈을 쓴 홍보맨’을 만났다. 헌혈, 아 그래. 헌혈을 아주 많이 하던 한 청년이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그들을 위해서 격려문을 쓴 적이 있었다. 제목은 <1등 넌 죽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자라고 있는 중이므로 장래의 꿈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고 가르쳤다. “공부는 왜 하니?” 묻고, 살기 위해서라고 답하면서 공부가 너무 힘들고 싫어서 억지로 했다가는 그것은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해줬다.

그러니까 얘들아 우린 어른이 되기 전에 등산도 가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연극도 가고 시도 써보고 헌혈도 해봐야해. 어떤 형은 헌혈을 하고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책도 사보고 영화도 간단다. 헌혈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데 벌벌 떠느라 헌혈 한 번 못 해본 친구도 많지? 하고 말했다. 헌혈에 열심이던 그 고교생이 떠올랐다.

명동 한복판에 헌혈센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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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4층 헌혈센터로 들어갔다. 거리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사람하고는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동센터는 대한적십자사 ‘헌혈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분점 격이었다. 그런데 센터에서 뭘 물어보기란 쉽지 않았다. 동사무소나 시청 같이 개방된 공간이라면 모를까 헌혈센터라는 곳이 대중을 상대로 하되 그리 대중적인 기관이 아니고 보니 그랬다. 불친절과 무지와 편협성이 느껴지는, 그래서 자칫 헌혈차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건 헌혈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방문하는 사람이건 간에 조금은 껄끄러운 기분을 느끼기에 십상이었다. 이런 인상은 노란조끼를 입은 봉사자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기자 신분을 밝히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도 괜찮겠느냐고 했다.

“곰살맞게 대답해줬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입에 붙은 말이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럼 안내문이라도 한 장 달라니까 그런 것도 없단다. 아무렴 그럴라고? 영락없이 그렇다. “그럼 헌혈에 관련해서 물어볼 만한 곳은 어디입니까?”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제야 칸막이 너머에서 혈액원으로 전화를 걸어 운영 팀에게 알아봐야 한다면서 전화 번호 하나를 적어준다. 02-6711-0152번, 염창동 에 있는 서부혈액원사업 번호라 했다.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바로 그 현장에서조차도 단 한마디의 질문도 못하고 뺑뺑이 돌림을 당한 것이다. 별별스런 비밀을 캐는 것도 아니고, 질문해봤자 하루에 몇 사람 정도가 이 명동센터에서 헌혈을 하고 있으며, 연령층은 누군가, 정도일 텐데 모른다는 답뿐이니 잠시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답답하고 더울 텐데 ‘나눔이 탈’을 쓰고 거리에서 헌혈을 독려하느라 애쓰고 있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에 겨워 호감을 가지고 방문한 방문자의 선의가 비 호감으로 변하기 일보 직전이다.

헌혈에 관한 흥미 있는 사실 그리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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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 지금 현재도 목숨이 경각에 달려서 ‘타는 목마름’으로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선의의 헌혈자 그리고 원만한 채혈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근무하는 관계자들의 수고를 위해 “난 기어코 취재를 하고 말거야!” 다짐하면서 전화를 돌렸다.

명동센터에서의 헌혈자는 지난 달 4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43명 정도라고 한다. 제일 많이 헌혈자가 있었던 때는 52회가 최고기록이고 이를 합해서 월평균을 내보니 43회이고. 참고로 서울시 전역에서 헌혈이 제일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2호선의 구로디지털단지 역으로서 하루 평균 80명 정도다. 명동이나 구로동 쪽이나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드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각기 특징이 있다. 명동은 외국인들이 많아서 헌혈이 원활치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1년 이상을 머물러야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하고요.” 혈액원에서만 19년째를 근무하고 있다는 홍윤정 과장(43)의 말이다.

명동센터에서는 올 2월부터 매달 13일을 ‘헌혈자의 날’로 정하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나눔이 탈을 쓴 봉사자가 행인들을 상대로 ‘따뜻한 포옹’이라는 콘셉트로 프리허그를 벌이는 것이다. 시간은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한다고 한다.

헌혈도 계절을 탄다. 학생들이 방학을 할 때나 시험기간 중에는 헌혈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혈을 자급자족하는 편이나 알부민이나 혈장은 일부 수입을 하기도 한다. 그 시기가 학생들의 방학과 겹치는 때라고 하니 재밌는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헌혈을 제일 많이 하는 층은 알려진 대로 젊은 층이라는 얘기다. 헌데 명동센터에서만은 30~40대가 헌혈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젊은 층들은 자신의 학교나 대학가에서 많이 머물지만 명동을 찾는 사람들은 학교생활을 막 벗어난 사회인이나 학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임을 추측할 수 있다.

-혈액센터가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다. 그래서 종사자들의 출근 패턴이 둘로 나뉘어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팀과 12시 출근으로 나뉘어 평균적으로 하루 평균 3.5명이 상주하면서 근무를 한다. 어떤 팀에 속하든 하루 8시간 근무는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전문적인 업무 수행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병원에 비해서 이직률이 어떤가? 홍윤정 과장이 답변을 계속했다. “일반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저희는 이직률이 적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병이 들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와는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 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자기 피를 나누면서까지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희 근무자들도 헌혈자들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이지요.”하고 대답했다.

-헌혈센터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캠페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헌혈자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피를 보태는 것을 비롯해서 혹시나 헌혈증을 기증받을까 싶어서죠. 가족이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했거나 장기적으로 피를 투여 받아야만 하는 어려운 처지에 속해 있는 분입니다.”

맺으며

피는 우리 몸에 각종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혈액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려면 연간 300만 명 이상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뜻하지 않게 수혈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 건강할 때 헌혈을 해서 수혈이 필요할 때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무료로 되받을 수 있는 제도다. 우리 몸에서 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약 8%, 여자는 7% 가량 된다. 출혈이 심하면 인간은 누구나 생명이 위험하다. 피가 충분해야 하는 이유다.

피가 빨강색인 이유는 뭘까? 신이 우릴 그렇게 창조해서일 거다. 인류애를 실천하는 진정한 행위는 무엇일까. 바로 헌혈이 아닌가 싶다.. 피를 나눈 형제란 그 누군인가. 헌혈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박정례/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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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5 18:13 2014/05/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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