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질 배우는 견습생더러 집 지으라고?
민주평화당,,,“제대로 집 지을 대목장(大木匠)”이 필요하다

열하(熱夏)의 계절이다. 이 무더운 아침에 진보정당의 한 중진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돈과 무관치 않다. 그가 받은 돈의 성질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아무튼 이로 인해 검찰소환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는 우리 정치가 그만큼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를 혁신하기 위한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정치계야말로 최고의 적폐청산의 대상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돈이 없어도 정치를 할 수 있는 토양 확립이 시급하다 하겠다. 지금 당의 체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정당들이 한 둘 아닌데 민주평화당도 예외가 아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2월에 창당을 하여 곧바로 지방선거에 뛰어든 탓에 흔히 가설건물에 비유된다. 바야흐로 새집을 지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

8월 5일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날이. 민주평화당엔 현재 정동영, 유성엽, 이윤석, 최경환, 민영삽, 허영 등 6명의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나섰고, 양미강 여성위원장과 서진희, 김병운 등 두 명의 청년위원장 후보가 나섰다. 이제 본격적인 집을 짓고 백년 정당의 토대를 세우기 위해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레이스가 불을 뿜고 있는 중이다.

민주평화당에는 창당 당시부터 눈에 띄는 현상 하나가 있었다. 초선의원들임에도 불구하고 중요 당직을 도맡아 당의 지도부를 형성한 사실이다. 척박한 정치 환경에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려다보니 몇 명의 현역의원이 합류하느냐에 따라서 당의 존립기반이 결정되는 상황이었기에 불가피한 현상이었다. 하여 정치경험이 일천한 초선의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져 의원 개개인의 몸값은 한껏 높았고, 기존의 정당에 비해서 너나없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몸값 인플레가 심해서였던가 보다. 창당시기부터 초선의원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일각에서는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웠다. 그래야 당이 신선하게 인식된다는 주장을 일반화해 퍼뜨렸다. 그 같은 주장은 기회만 있으면 당을 향한 독침으로 나타났다. 4선의원인 조배숙 대표가 당대표로 추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창당 날 대회장 로비에서 ‘조배숙 대표 거부 서명운동’을 벌이는 추태가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역의원 17명이 동참하여 새로운 정치결사체가 태동하는 마당임에도 불구하고 당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의 당대표 취임 일성을 당의 비전을 선포하거나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일부에서 나에 대해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는 하소연으로 시작했을까 싶다. 씁쓸하고도 어구 망창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같은 주장을 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거둘 줄 몰랐고, 당을 끊임없이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세상인가. 신생정당이라 아직 틀이 잡히지 않아서 그렇다고 이해한다 해도 그렇다. 당이 합심단결하며 가야할 방향을 때마다 역류시키는 역할을 해대고 있으니 말이다. 자당의 도지사후보로 공천된 사람을 선거 내내 ’폄훼’하고 깎아내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는가 하면 “인재영입의 책임을 지고 특정인은 정계 은퇴하라”는 식의 저격을 일삼았다.

문제는 또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대목장(大木匠)이라야 큰집을 지을 터인데 이제 막 대패질을 배우고 있는 견습생더러 “집을 지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견습생이 “집을 더 잘 짓는다”는 파렴치한 주장도 목불일견이다. 이런 주장을 누구하나 ‘부끄러운 억지’라고 질타하지 않는다. 정치도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이런 풍토에서 어찌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이런 정당이라면 도무지 백년 정당을 꿈꿀 수나 있겠는가? 상대들은 당력도 의원수도 정치경륜에 있어서도 월등한 집단들이다.

정치 경력이 2년 정도에 불과한 초년생이 하루아침에 당대표가 될 순 없을 거다.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기에 리더십이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민주평화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이라면 당의 요직 한 번 제대로 거치지 않은 무경험자들이 하루아침에 당 대표로 들어앉도록 허락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추대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당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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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유새별. 자유기고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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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08:32 2018/07/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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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상왕정치'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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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국회토론회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8월5일에 있을 당대표 선거에 대한 관망과 탐색전이 깔려있는데다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질문에 걸 맞는 생존을 위한 진단과 처방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해서 발언자들도 많았고, 2시간 이상 계속되는 긴 토론회가 이어졌다. 한마디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속에서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모양새였던 것.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런 사정을 의식해서인지 “오늘 토론회가 늘어지고 분산됐다.”고 운을 떼면서 평화당에 대한 얘기를(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려는 것”이라는 중의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평화당은 ‘선택과 집중’ 없이 굉장히 퍼져있고, 핵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전략적인 능력의 문제로 인해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평론가는 “민주당이 연정 가능성조차 0%라고 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치 할 것은 하되, ‘야당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고 주문하는 가운데 최근 박지원 의원이 제기한 ‘초선 대표론’을 반박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유 박사는 “단추 하나 잘못 끼우면 공중분해 될 수 있는 위기상황에 있는 평화당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무게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초선 대표는 당장은 신선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번 당대표는 당의 분산된 역량을 모으고, 협치를 해야 하는 등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중진책임정치’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유성엽 의원은 자방선거의 결과를 중심으로 패배의 원인 중 하나를 평화당의 애매한 포지션이라 짚었고 ‘확고한 노선과 명백한 정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가 끝날 때마다 공식이 되다시피 한, 지도부 책임사퇴와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투표 방법 중에는 교황선거방식도 있다”는 안을 개진했다.


이어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정동영 의원은 “조배숙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가 야전침대 하나 놓고 땅바닥에 텐트를 치고 선거를 건너왔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와중에 쓸려나간 정치세력도 있는데 우리는 운 좋게 나무뿌리에 걸려서 숨은 쉬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이제 우리 당이 살 집을 지어야 한다. 항해를 할 배라고 해도 좋다. 어디로 가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지 뱃길을 아는 선장이라야 암초를 피해서 목적지인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간다.”며 유능한 선장으로서 ‘민주평화당 호’의 정면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당에서 항로는 방향이고 노선인데 노선이 없는 정치인은 소멸한다. 노선에 집착해야 하고, 정동영은 한결 같은 노선을 걸어왔다. 정동영의 노선은 하방정치, 현장정치, 콘텐츠로서의 노선이다. 제 개인에게는 확신이 있다. 우리 당이 살려면 정동영의 노선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권오성 박사의 생존력이 있다는 말과 또 유창선 박사는 견제세력으로서 살아날 공간이 있는 당이 민주평화당“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위안을 받는다. 저는 우리 당이 견제 세력으로서 2020년 대안정당을 반드시 열어갈 자신이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는 지론을 펼쳤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복수의 사람들과 당의 원로들은 “박지원의 ‘상왕노릇’은 평화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당의 진로와 향후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일수록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할 중진’들이 초장부터 아무 힘을 쓸 수 없도록 가로막고 나서는 것은 지양했어야 했다.“는 말로서 상황을 정리하며 ‘책임정치중진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글쓴이/유새별. 자유기고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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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23:27 2018/06/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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