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국회토론회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8월5일에 있을 당대표 선거에 대한 관망과 탐색전이 깔려있는데다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질문에 걸 맞는 생존을 위한 진단과 처방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해서 발언자들도 많았고, 2시간 이상 계속되는 긴 토론회가 이어졌다. 한마디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속에서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모양새였던 것.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런 사정을 의식해서인지 “오늘 토론회가 늘어지고 분산됐다.”고 운을 떼면서 평화당에 대한 얘기를(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려는 것”이라는 중의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평화당은 ‘선택과 집중’ 없이 굉장히 퍼져있고, 핵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전략적인 능력의 문제로 인해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평론가는 “민주당이 연정 가능성조차 0%라고 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치 할 것은 하되, ‘야당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고 주문하는 가운데 최근 박지원 의원이 제기한 ‘초선 대표론’을 반박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유 박사는 “단추 하나 잘못 끼우면 공중분해 될 수 있는 위기상황에 있는 평화당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무게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초선 대표는 당장은 신선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번 당대표는 당의 분산된 역량을 모으고, 협치를 해야 하는 등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중진책임정치’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유성엽 의원은 자방선거의 결과를 중심으로 패배의 원인 중 하나를 평화당의 애매한 포지션이라 짚었고 ‘확고한 노선과 명백한 정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가 끝날 때마다 공식이 되다시피 한, 지도부 책임사퇴와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투표 방법 중에는 교황선거방식도 있다”는 안을 개진했다.
이어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정동영 의원은 “조배숙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가 야전침대 하나 놓고 땅바닥에 텐트를 치고 선거를 건너왔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와중에 쓸려나간 정치세력도 있는데 우리는 운 좋게 나무뿌리에 걸려서 숨은 쉬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이제 우리 당이 살 집을 지어야 한다. 항해를 할 배라고 해도 좋다. 어디로 가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지 뱃길을 아는 선장이라야 암초를 피해서 목적지인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간다.”며 유능한 선장으로서 ‘민주평화당 호’의 정면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당에서 항로는 방향이고 노선인데 노선이 없는 정치인은 소멸한다. 노선에 집착해야 하고, 정동영은 한결 같은 노선을 걸어왔다. 정동영의 노선은 하방정치, 현장정치, 콘텐츠로서의 노선이다. 제 개인에게는 확신이 있다. 우리 당이 살려면 정동영의 노선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권오성 박사의 생존력이 있다는 말과 또 유창선 박사는 견제세력으로서 살아날 공간이 있는 당이 민주평화당“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위안을 받는다. 저는 우리 당이 견제 세력으로서 2020년 대안정당을 반드시 열어갈 자신이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는 지론을 펼쳤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복수의 사람들과 당의 원로들은 “박지원의 ‘상왕노릇’은 평화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당의 진로와 향후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일수록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할 중진’들이 초장부터 아무 힘을 쓸 수 없도록 가로막고 나서는 것은 지양했어야 했다.“는 말로서 상황을 정리하며 ‘책임정치중진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글쓴이/유새별. 자유기고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