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가 둘있다.

둘 모두 딸이다.

The Road 를 읽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가는 희망을 마지막에 표현했다고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장 끔찍한 결말로 읽혔다. 약탈자들의 식량이 될지도 모를(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은) 세상에 아이를 혼자 두고 떠나야 하는, 그러나 평소 다짐처럼 자신이 죽기 전 아이를 먼저 죽일 수는 없었던 그리고 그 희망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것은 그 남자에게 지옥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다 보고 잠을 설쳤다.

 

그리고 몇일 뒤 뉴스에서 김길태를 보았다.

이틀에 걸쳐 악몽속에서 잠을 깨어 아이들 방으로 간다.

 

The Road 의 불탄 세상속 두려움은 지금 이곳에 고스란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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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17:20 2010/03/1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