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 선생님 3주기가 다가온다.

하...벌써 만 3년이 지났다.

세상은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도 바뀌었고, 허선생님이 돌아가실 당시의 한미 FTA를 추진하던 대통령도 이 세상에 없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난 그 먼저 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마뜩치 않다. 솔직히 그 당시 국정운영을 돌아보면 뭐가 그렇게나 진보적이고 그 생각을 기려야 하는지 잘모르겠다... 그럼 그때 분신하신 선생님은 뭐란말인가..한미 FTA를 비롯해 평택 대추리 문제, 안기부 X파일 등... 언제 시민들과 그렇게나 소통을 했다는건지...국민참여당인지 뭔지는 노무현처럼 하겠다고 하는데...그 전에 자기반성과 성찰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한명숙 전 총리는 평택 대추리에 주민 소거를 위해 군부대를 보냈던 사람이다...쩝...에이 여담은 여담으로 끝내자...

 

아직 가끔 술먹다가 허선생님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난다. 시발...

사람은 그렇게 죽으면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저 여전히 집회장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반갑게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건내고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할 수 있는 아저씨로 남아 있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4월 11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 허세욱 선생님 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평전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모이면 좋겠다.

 

허선생님 영정으로 사용된 사진. 그 당시 활동하던 단체의 월간 소식지에 실릴 인터뷰 사진이다.

 

사진을 찍다 보면 참 찍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자연스런 사진이 필요한데 계속 카메라를 의식하는 사람들.

허세욱 선생님도 무척이나 촬영하기 어려웠던 기억이다.

당시 내가 활동하던 단체의 회원이셨던 선생님의 소식지 인터뷰용으로 사용할 사진이 필요했다.

자연스러운 집회 참여 사진이 컨셉이었는데...

딱딱하게 굳으신체 계속 카메라만 쳐다 보신다...

어이쿠...이건 그림이 안나온다. 구호를 외칠 때는 마치 로보트처럼 움직이신다.

결국 다 찎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멀리서 망원으로 땡겨 찍었다.

 

선생님 만나러 갈 때는 좀 따뜻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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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11:56 2010/03/30 11:56

몇년전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사원으로 근무하다 도저히 이런 일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사표를 내던지고 나왔다. 내 나름은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나왔지만 일단 질러 놓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기껏 오라는 곳은 기업측 일을 주로 맡아 컨설팅하는 노무법인...

에라 여러 생각말고 돈이나 죽어라 벌자 하는 마음에 화재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흐..그런데 이거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충주로 계약을 받으러 갔다.
물건은 클라이슬러캘러밴이다.
대충 중고가격이3천정도 하는 외제치고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이것저것 컨택이 가능할 것 같아 충주까지 가기로 한다.
버스정류장으로 마중 나오신 50년생 싸장님.
반팔이다.
이제는 세월에 앙상해진 팔뚝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여러가지 그림들이 가득하시겠다.
이런이런.............
입술끝에서 거의 귀밑까지 상방13도 정도로 뻗은 긴 칼자욱....
내 뺨의 상처는 명함도 못내밀겠다.
뭔가 잘못왔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싸장님이 안내하는 그의 집으로....
허걱... 시골 다세대주택의 지하단칸방...... 싸모님과 쉬쯔두마리..
싸모님은 델꾸 일하던 "년들이" 선금을 띠어 먹고(약 2억이란다) 나르고 동업자가 등치고해서 재기를 위한 한발짝 뒤에서 스프링접고 계시단다.....(도대체 뭔 사업을 했을까,,,)

아~~~~조때따 란 생각이 머리를 마구마구 때린다.....
그래도 싸장과 싸모는 나를 아주 정감어리게 쳐다본다.
동질감을 느끼나? (어우,,,,, 그런거 같다 ㅡ.ㅡ;)

어찌어찌 계약은 무사히(?... 오만 생쑈를 다했다) 마치고 집에 오니 밤9시 40분이다....
문열어주는 배부른 아내가 유난히 너무너무 반갑다...............
우리 배속의 꼬맹이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흑........................

다음부터는 전직이 뭐냐고 물어보고 가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아자아자 빠샤!!!!!!!!!!!!!!!!!!!!!!!!!!!!!!!!!!!!!!!!!!!!!!!!!!!!!!!!!!!!!
그래도 한건 했다 ... ,,,,,,,,,,,,,,,,,,,,,,,,,,,,,,,,,,,,,,,,,,,,,,,,,,,,,,,,,,,,,,,,,,,,,,,,,,,,,,,,,,,,,,,,,,,,,,,,,,,,,,,,,,,,,,,,,,,,,,,,,,,,,,,,,,,,,,,,,,,,,,,,,,,,,,라고 해피앤딩으로 끝나나 보다 했다.

그 뒤 몇달간 나는 그 싸장님에게 오만 트집을 잡혀 두려움속에 친절한 앺터써비쓰를 날려 드려야 했다는 비극적 결말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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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7:31 2010/03/24 17:31

사법적극주의니 소극주의니에 대해 고민을 해본적이 있다. 이걸 딱 어느것이 옳고 어느 생각이 민주주의에 더 부합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명박이는 뭐 어떤 생각이 옳은지를  머리 아프게 고민할 거 없이 사법부를 자기네 입맛에 맞게 만들어 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막나가도 정말 너무 막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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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00:40 2010/03/20 00:40

 

나는 아이가 둘있다.

둘 모두 딸이다.

The Road 를 읽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가는 희망을 마지막에 표현했다고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장 끔찍한 결말로 읽혔다. 약탈자들의 식량이 될지도 모를(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은) 세상에 아이를 혼자 두고 떠나야 하는, 그러나 평소 다짐처럼 자신이 죽기 전 아이를 먼저 죽일 수는 없었던 그리고 그 희망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것은 그 남자에게 지옥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다 보고 잠을 설쳤다.

 

그리고 몇일 뒤 뉴스에서 김길태를 보았다.

이틀에 걸쳐 악몽속에서 잠을 깨어 아이들 방으로 간다.

 

The Road 의 불탄 세상속 두려움은 지금 이곳에 고스란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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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17:20 2010/03/13 17:20

법정스님이 추천하는 책들...

읽은 책이 몇 권 안되는군...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_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_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_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_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_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_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_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_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_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_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_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_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_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_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_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_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큰의사 노먼 베쑨 _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_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_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_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_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_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_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_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_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_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용서는 가장 큰 수행 _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테제베와 단봉낙타 _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꽃에게서 들으라 _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_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_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_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_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_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_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_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_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_ 격월간지 <녹색평론>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_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_ 에크하르트 톨레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_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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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23:55 2010/03/09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