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말고'에 해당되는 글 3
2010/05/16  잘나셨어요ㅎㅎ;  
2010/01/26  아찔한 00씨2  
잡기장  2010/05/16 22:46

잘나셨어요ㅎㅎ;

아ㅎㅎ;; 이런 걸로 기분 나빠지면 안되는데 짧은 시간 알바하면서 상사 뒷담까는 게 왜 재밌는지 느낄 정도로 툴툴 거렸다. 흐으.

조금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자면,

 주방 싱크대 뒷마무리 하는 거 가르쳐 준 걸 한 번에 기억 못했다고 물고기 같은 여자 직원분에게 면전에서 낮은 이런씨발..을 들었다. 우씨 하지만 생긴 것 갖고 뭐라 하면 안 된다. 나도 그거 싫어하잖아. 때끼. 그런데 그 직원분은 나를 볼 때의 표정과 주방에 계신 남편분을 대할 때의 표정이 너무, 확연하게, 상처받을 정도로, 심하게 변한다... 목소리 마저 변해.. 사실 그분이 나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는데.. 그렇게 변하는 걸 볼 당시에는 어이 없음과 가식쩌네 가 교차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으음 몰라 그냥 무방비 상태를 보고 있는 게 마음 편할 거 같은데.. 가식도 없고 피곤함도 없고 짜증도 없고 그런 상태. 그렇게 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지만 뭐. 아, 근데 그 직원분, 나한테는 개그우먼 이성미씨 닮았다 그러더니 새로 온 알바한테는 소녀시대 써니 닮았다 그랬다!! 쳇 개그우먼이란 것에 너무 기분 나빠한 것도 있고 실제로 찾아보니까 아, 나도 이렇게 귀여운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개그우먼과 소녀시대가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기분이 나빴었다. 이그 내가 더 나빴네.

아, 근데 주방에 있는 남자 분들이 예쁜 여자 손님이 들어오면 계속 그 여자에 관해 수다를 크게 떠는데 그 내용이 참 뭣하다. 그래도 요즘 애들은 많이 예뻐졌다고, 세명 중 한 명만 못생겼다고 하질 않나, 남자는 돈이 많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여자는 예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소리나 해대고, 이그, 똥침하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운이 빠진다. 나는 안예쁜데.. 눈도 작고 가슴도 작고 광대뼈도 튀어나왔고 하여튼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속하지 않은데.. 그런데 다르게 보면 보편적인 미의 기준으로 보기에 예쁘다는 것은 상품가치가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나는 팔릴 수 없다는 것에 슬퍼 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조금 오버일라나?

 내가 저번에 인도 갔을 때도 이십대 중후반이랑 삼십대 초반의 한국 분들에게 상코미 소리 듣고 경악했는데 레스토랑 알바 시작하고 이십대 중후반이랑 삼십대 초반의 한국 아저씨한테 애기야 소리를 듣고 경악했다. 소름 돋았다. 난 마흔 살 먹은 사람들이랑도  반말 하면서 잘 노는데.. 그런데 그 아저씨는 새로 온 스무 살 언니 한테도 애기야 한 걸 보아 자기보다 다섯 살 이상 어리고 직책이 낮으면 꼬박꼬박 그렇게 불러댈 것 같다. 뒑. 이것 때문에(덕분에) 어리다와 늙었다의 개념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전에 또래보다 키 좀 작다고 꼬맹이란 별명을 붙여줬던 애한테 엄청 미안해지면서 더 예쁜 별명을 지어줘야지 하고 다짐했다. 다음에 만나면 미안했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내가 무지 어리게 느껴졌는지 내 나이를 듣고는 나한테 젊어서 좋겠다..라고도 하시고 나에게도 그럴 때가 있었지..라고도 했다. 이것 참, 환갑 넘으신 분이 들으면 얼마나 웃겼을까. 그래 하여튼.그리고 또...음.. 몰라.. 난 속 좁아서 이런 거 다 기억하는데ㅋㅋ직원분들 중 내가 블로그 하는 거 아시는 분 없겠지..?

뭐어때ㅋㅋ 어차피 내가 근로계약서를 써달라고 끈질기지만 조용하게 요구해서인지, 나이가 어려서인지, 내딴에는 처음이라서 열심히 했지만 그 사람들이 보기에 일을 너무 못했던지, 내가 예쁘지 않아서인지, 레스토랑에 안 맞는 것 같아서인지, 알바가 너무 많았던지, 나는 이번 주 목요일에 아마도 해고를 당할 것 같다. 그 때 전화를 준다고 했는데 아마 그 때 해고를 할 것이라는 소리 같다. 아님 말고. 사실 나는 주방 아주머니랑 친해지고 싶었던 것 빼고는 아쉬울 게 많지 않으니까. 잘 되기도 했고 조금 분하기도 하고 일년 정도는 일해보고 싶었는데 한달도 못하고 짤리는 게 굴욕(?그럴 필욘 없지만)이기도 하고 그렇다.

쓸 건 더 많았었는데 나중에 다른 얘기 쓰면서 같이 쓰지 뭐 히히.

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봤던 것 같다. 나름 사회에 나간 것이니까. 으음. 그렇지만 마무리는 역시 이대로는 안돼!이다ㅋㅋㅋㅋ저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5/16 22:46 2010/05/16 22:46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9
잡기장  2010/01/26 22:35

아찔한 00씨2

티비가 없어서 며칠 늦게 아이티 지진에 대해서 전해들은 00씨.

하지만 아직도 어디서 일어난 건지 확실히는 잘 모르는 00씨.

모금도 아직 안한 00씨.

사실 얼마전에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했기 때문에 약간 고민되는 00씨,

해줄 게 없어 마냥 막막한 00씨.

 

그냥 정부가 4대강 프로젝트에 쓸 돈의 아주 일부만 보내줘도 왠만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00씨.

생각해보니까 그런식으로 해결되는 게 꽤 많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는 00씨.

 

아 코막혀 응앵앵앵

재채기 화끈하게 하는 00씨.

ㅡㅡb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26 22:35 2010/01/26 22:3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3

나는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미성년자이다.

믿을 수 없어!!!!ㅋㅋㅋ

아직 20년도 안 살았는데 이렇게 건방진 말투라니ㅋㅋㅋㅋ

응. 나는 건방지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하하하

 

억울하긴 한데 참 건방져 보이겠다는 생각은 든다;

별로 살아보지도 않은 놈이 눈은 쪼끄매가지고 진지한척 때를 쓰다니!! 어떻게 감히 그럴수가!!!

예를 들면 할 줄아는 것도 없으면서 몇십년 더 살아보신 경험자님들과 솔직한 얘기를 하려 한다던가

애새끼 배면 책임질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애인이랑 뒹굴고 싶어한다던가(이런 때는 잘 안쓰지만)

그토록 잘난 사랑이란것을 알지도 못하고 책임도 못 지는 주제에 남자친구를 애인이라고 칭한다던가

제대로 시작하는 것도 없으면서 머리만 졸라게 쥐어뜯는다던가(이건 진심 억울..쳇)

 

에이ㅋㅋ 근데 나는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 같다. 언제나 솔직하긴 어렵지만.

진짜로 내가 뭘 생각했는지 말하는 건 위험한 일인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이 없다거나 진지하다거나 내면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생겨서 오그라들때가 많지만. 하핫

나는 사람도 아니냐? 쳇. 너네들도 다 그런 거 아니었어?

게으름 피우고오 애인이랑 놀고오 후회하고오 혼자 갑자기 진지해지다가 금방 딴생각하고오

 

아님 말고오...

 

긍까 급마무리를 하자면 내가 가끔 그 죽일놈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느낌이 드는 소리를 하면 

'아..얘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한 다음 비웃어도 좋으니 애써 소통하려고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모르고 있다는 거니깐.

 

내가 좀 건방지다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8 20:35 2010/01/18 20:3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