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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9
    어제, 오늘
    jee

어제, 오늘

 

 어제는 정아언니가 전시보여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리움에 갔다.

 최고급으로 폐쇄된 장소ㅡ 철저히 부르주아를 위한 공간의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잠깐은 사람 많아 북적대는 것보다야 낫지. 란 생각을 했다.

 공간자체도 엄청나게 크지만, 우선 천장이라고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어마한 높이를 가진 그곳은

 우주적 공간감을 뽐내었다.

 

 내가 본건 고대-근현대-현대를 쭉 이어놓은 상설전시로서ㅡ 언니의 지인인 아마도 이 전시의

 기획자로 보이는...분이 친절하게도 pda 까지 주셨고ㅡ 언니가 일하는동안 나는 차분히

 전시장을 돌아다녔다. 거의 질서 있게 헤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탓이겠지.

 아 생각해보니 사람이 하나 없었구나. 그래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나. 오늘만큼은  부르주아대중을 위한 공간이 아닌,  낮시간에도 공연볼 시간이 있는 소수자를 위한 공간이었으니.

 

고대는 내게 별로였는데, 그건 아마도 경이를 부르는 시간감의 부재로 인한  탓이겠고

근현대는  매우,매우, 좋았는데 그건 로스코의 삼면화와, 자코메티의 서 있는 여자조각과, 베이컨의

소파에 누워있는 남자를 봤기 때문에.  한 동선에 이들을 다 만났는데 잠깐 동안 사리사욕에 젖어

 이 작품을 내방에서 매일 볼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고 만.

현대는 친애하는 백남준과 요셉보이스, 매튜바니, 무라카미 다카시등을 담은 보물 상자. 작품 아우라가 아 닌, 봤다는 사실에 휘리릭 감응.

 

  하필 이날, 이시간에 나를 떠올려준 정아 언니에게 문자를 넣었으니

 "감격 입니다."

 

 

오늘은 스멀스멀 다시 피어오르는 불면과,불안,우울의 문제등으로 일찌감치 신경과에 가서

 1시간동안 상담을 받은 뒤에, 3일치 약을 탔으며,

zari에 와 바르트를 즐거이 만나고, 기사수정을 기하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잉클리쉬 브런치. 콜라를 먹었다. 역시 사람은 밥이야. 하고 지금 막

 생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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