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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9
    아름다운 밤의 사람
    jee
  2. 2009/02/16
    2009/02/16(1)
    jee
  3. 2009/02/15
    !
    jee
  4. 2009/02/13
    2009/02/13
    jee
  5. 2009/02/13
    아무도 모르기 전,
    jee
  6. 2009/02/13
    2009/02/13
    jee
  7. 2009/02/01
    너는 그래,
    jee
  8. 2009/02/01
    남산 산책
    jee
  9. 2009/02/01
    2009/02/01
    jee

아름다운 밤의 사람

 

 사람이 가장 흉물스럽다고 생각한지 하루가  채 지났을까.

 어제오늘 사람을 가장 필요로 했는데 정작 아무도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며 '사람에게' 불평했던

 나는 다시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밤의 서늘함과 사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우혁을 만나 교보에서 책 두권을 사고, 카약토스트를 먹고, 이리에서 나의 사랑 자경과 만남을

 가졌다.  이대로도 좋다 생각했으며 기분좋게 땅콩과 호가든을 마시고 씹어댔다.

 언니는 나의 황폐함과 정신빠짐이 묻어난 유머를 사랑했으며 우혁은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다. 이 기분을 안고 어떻게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나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고, ㅡ나는 거짓말을 아주 잘한다ㅡ 예리한 어머니는 소리를 질렀다.

 급작스럽게 침울해진 나는 고스란히 푸념을 했고 언니는 싸우라헀다.

 그때 아부지에게 연락이 왔다. "어디서 뭐하세요?"

 텅 비 어 지 는 기 분, 나는 그 모든 중력을 거스르고 이리천장으로 살짝 솟아났다.

 그 강렬한 감상에 나는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

 

 압구정

 아부지와 아부지 동기가 있었다. 그분은 처자식이 딸린 아름다운 유부남이었으며,  그것을 고스란히

 증명이라도 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승주오빠가 왔다.

 삶으로 말하는 그는 내 몸에 물리적인 울림을 주었다.

 나는 쇼펜하우어의 온전히 진지해질수 있는 사람만이 유쾌하게 웃을수 있다라는 말과

 키에르케고르의 사유의 체계는 가능할지 몰라도 삶의 체계는 불가능하다는 말과

 들뢰즈의 수동적 감응 상태에서 능동적 감응 신체로의 이행에 대한 말을

 이 삶의 현장에서 비로소 이해했다고 느꼈다.

 아부지는 나에게 승주오빠를 꼭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거듭 말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좋은 인연이 되고 싶고, 나 또한 나의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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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지금 이 순간에 나와 누군가 말을 섞게 된다면

 예민한 그는 거짓만을 목도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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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아부지를 만났다.

 그는 나를 양재역에서 픽업하여ㅡ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백남준과 젊은 작가전을 보여준 다음에,

 아이들을 위한 퀴즈 열문제가 조화롭게 뒤섞인 탱고밴드 연주회를,

 간간히 담배는 꾸준히 피워댔으며,

 병원급식소처럼 생긴 미술관 지하식당에서 배식을 받아먹었고ㅡ

 홍대로 옮겨가 그의 친구들의 대화를 펼쳐보였다.

 그들틈에서 자연스러우려 무던히 애를썼다.

 새벽 1시 2차로 옮겨간 자리에서 재석오빠는 덤덤하지만 불안해보였으며

 이내 자신은 백프로의 진심을 말하길 원하며, 그런일은 흔치 않다고 했다.

 너는 이걸 좋아하냐, 나는 이걸 좋아한다. 그런건 그냥 그뿐이라며.

 나는 그때 나에게만 집중한 중력을 느꼈다.

 이사람에게 다들켜버린건 아닐까. 나의 절절한 가식을 이사람은 알았던 걸까.

 그때부터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리는게 좋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나는 진정성의 빛이 되고 싶어 조용조용 그에게만 집중하는

 포즈가 되었다.

 새벽3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피아졸라, 사계 겨울을 찢어져라 크게 들었다.

 이미 텅비어버린 마음에 음악은 고스란히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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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야스퍼스가 던졌던 한 테마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매우 심오한 테마입니다. 그는 상황을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한계상황들,그리고 단순한 일상적 상황들. 그는 말했지요.

“한계상황들은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바로 그런 상황들이다.” 여러분들은 뭘 원합니까? 괴로움을 겪지 않는자, 그건 무슨 뜻일까요? 그는 자신이 버텨낼지 버텨내지 못할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작 필요할 때,가장 용감한 유형들은 맥없이 무너져버리고, 그 방면에서 형편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유형들이 경이롭게도 끝까지 버텨냅니다. 알 수가 없지요. 한계상황이란 정말이지 이런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때로는 너무 늦었다 싶게, 내가 무엇을 할수 있었는지를 스스로 알게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좋건 나쁘건 내가 할수 있었던 것을요. 그러나 우린 그걸 미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쉽죠. “아, 난 결코 그걸 못했을꺼야!” 우리는 그러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할 수 있는 것,우리는 그 옆을 스쳐갑니다.너무나 많은 사람들이,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한채 죽고, 그것을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 뱅센드 대학, 들뢰즈

 

보라, 그들이 똑같은 가능성을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펼쳐가는가를.

그것은 마치 우리가 두 개의 똑같이 생긴 방 사이로

각각 다른 두 시간이 지나가는 걸 보는 것과 같다.

 

                                                      -신시집,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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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기 전,

 

 으로 돌아갈수 없다면, 몇 사람을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될리가 없지.

 그렇다면 한번 더 그들과 만나고 싶다.

 나는 사죄한 후, 해명하고 싶다.

 

" 미안합니다.

 나는 단지 겁이 났었어요."

 

 허위,가식을 벗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없다.

 나는 그저 내속을 좀 편히 보고 싶다.

 내안에 물고기는 진창속에 마지막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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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그제부턴가,  온정신이 아주 심하게 아팠다.

 해야할일은 당장에 있는데 나는 그것을 할수가 없다.

 이런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해도

 사실 해야할일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이것은 핑계

 

 핑계, 변명이 나를 찌르고, 피가 흐른다.

 

       mot  , cold blood 가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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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래,

 

a  글을 쓸거니? 음.. 시를 쓸거니?

  .

  .

  .

 b 아직 잘모르겠어요. 글을 쓰고싶긴한데 아직은 쓸수있는 때가 아닌 것 같아요.

 

 a 음......

 

 b 아직까지 절실하게 하고싶은 이야기도 없고..

 

 a 음......

 

 

 언젠가 무언가 절실하게 쓰고 싶을 날이 저에게도 올까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묻지 않는게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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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산책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남산 산책을 했다.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춥지 않은 저녁, 남산 속을 걷는 것은 정말 잘하는 일이다.

그다지 깜깜하지 않지만, 늘 어떤 두려움을 안고 이 길을 걷게 되는데,

함께 걸었던 이진경샘은 문학을 하는 아이가 저녁 산을 걷는데 이런반응을 하느냐고 하신다.

문학을 하는... 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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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1

 

 

2009년은 기축년, 土의해다.

 

나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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