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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아부지를 만났다.

 그는 나를 양재역에서 픽업하여ㅡ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백남준과 젊은 작가전을 보여준 다음에,

 아이들을 위한 퀴즈 열문제가 조화롭게 뒤섞인 탱고밴드 연주회를,

 간간히 담배는 꾸준히 피워댔으며,

 병원급식소처럼 생긴 미술관 지하식당에서 배식을 받아먹었고ㅡ

 홍대로 옮겨가 그의 친구들의 대화를 펼쳐보였다.

 그들틈에서 자연스러우려 무던히 애를썼다.

 새벽 1시 2차로 옮겨간 자리에서 재석오빠는 덤덤하지만 불안해보였으며

 이내 자신은 백프로의 진심을 말하길 원하며, 그런일은 흔치 않다고 했다.

 너는 이걸 좋아하냐, 나는 이걸 좋아한다. 그런건 그냥 그뿐이라며.

 나는 그때 나에게만 집중한 중력을 느꼈다.

 이사람에게 다들켜버린건 아닐까. 나의 절절한 가식을 이사람은 알았던 걸까.

 그때부터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리는게 좋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나는 진정성의 빛이 되고 싶어 조용조용 그에게만 집중하는

 포즈가 되었다.

 새벽3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피아졸라, 사계 겨울을 찢어져라 크게 들었다.

 이미 텅비어버린 마음에 음악은 고스란히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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