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하철에서
제법 깔끔한 차림의 할아버지와
허름한 점퍼 차림의 할아버지 두 분이
속도전 경쟁이라도 하듯
버려진 무가지 신문들을
수거하다가 선반위의
한 신문을 서로 동시에 짚어들면서
마치 동물들이
하나의 먹이를 두고
본능적으로 으르렁 거리듯
순간적으로 두 분의 마찰(?)을
목격했을 때에..
정말 목구녕의 뜨거운 것이
가슴으로 쓰러지는 거 같았다.
겉보기엔 용돈도 넉넉하실 거 같고..
먹고 살기엔 어려움이 없어보이시는...
또 건강한 체격의 할아버지의
호령하는 듯한 으르렁한 소리에
누가봐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실 법한 자그마한 체구의
그 점퍼 차림의 할아버지의
나름 안간힘을 쓴 그 힘없는
댓구에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는데..
오늘 이 기사를 보니...
가깝게는 그런 기억이...
또 조금 멀게는
낮고 거친 삶의 굴레 속
치열함을 담은
노동 다큐들에서 보아왔던
그런 기억들을 떠오르게 한다.
나에겐 기억일 뿐이지만
세상의 많은 이들에겐
현실인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