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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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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rain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거나 정신이 혼미할때...

가 종종있다.

 

그럴때면 일상을 사수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너무도 박약하여 고무줄 끊어진 빤스처럼 무너져내리곤 한다.

 

빤스처럼 흘러내린 일상으로 인해 마음은 더욱 아프고 정신은 더욱 혼미해진다.

 

그러면 바보같이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을 욕하게 된다.

ㅆㅂㅆㅂ 하고...

 

나는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을 사랑한다.

욕되게 할 순없다. 빤스 고무줄을 단단해 맬란다.

 

"나이 60이 되면 뭘 하고 싶으세요?" 라고 누군가 물으면

광석이형처럼 대답하고 싶다.

 

"나이 60이 되면 연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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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투쟁, 잠시 한숨을 고르며...

로템투쟁이 잠시 한숨을 고르는 중이다.
맘 같아서는 당장 공단 앞에 천막을 치거나, 구속을 각오하고 이사장실이라도 점거하고 싶지만, 동지들과 토론속에서 그러기엔 우리 힘이 많이 모자라고 그럴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선 13/14일 노대회전까지 서울과 지역에서 공단 항의 투쟁을 통해 지침폐기를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면서 내용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13/14일 집중투쟁, 비정규입법 관련 총파업시 해당 사업장 공단집중투쟁 등을 조직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로템은 환자와 간부를 중심으로 공단항의투쟁에 집중하고, 내부적으로는 불승인/부분승인에 대한 자료보완/재진료 등을 통해 다시한번 최초요양신청/추가상병 등을 준비하기로했고, 노동부 항의면담, 산보위 요구 등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조합원 산안교육시간 등을 활용해 조합원에게 투쟁의 성과와 이후 과제에 대해 선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새삼스럽긴 하지만 '전문가'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아마 이번 투쟁을 함께 했던 로템 동지들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번 심의과정에서 8인으로 구성된 '업무관련성 심의위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공단본부 상근자문의 염용태, 부산지역본부 상근자문의 한태희, 산업의학계의 보수적인 학자(본인의 지도교수 포함), 보수적인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로, 소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자본과 정부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해주었다.(어차피 심의위원 구성 권한이 심의위원장인 보수꼴통 염용태에게 있었고, 자기네가 많들어놓은 노동계 추천인사 포함이라는 지침도 지키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충분히 예상된 상황이었다. 심의위원회를 재구성하라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할필요가 있진 않았을까?)
자본과 정부가 하는 짓에는 '반노동자적'이라는 직격탄을 날릴수 있지만, 소위 전문가들이 하는 짓은 '객관성, 전문성'으로 포장되어 있어 직격탄을 교묘하게 피해간다.

심의위원을 개별적으로 타격하는 투쟁을 전개하자는 어느 동지의 제안에 너무너무 공감이 갔다.(비록 지도교수를 타격하는 투쟁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저 더럽고 추악한 전문가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을까...?


로템 동지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우리 내부에서도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싸우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로템 간부/환자동지들도 '힘들었고,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두달전쯤인가 월례 모임에서 로템에 대해 얘기하면서 '집단요양을 성사시키는 것' 수준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자고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있었다.
연구소에서 지난 1월부터 확간교육/조합원교육/설문조사/현장조사/검진 등을 진행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얘기했고, 많은 주문을 했다.
하지만 조합과 현장의 움직임은 너무도 더뎠고,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를 '집단요양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상정하기도 했다.

얼마전 조합 기획실장 동지와 이런 얘기를 했다.
"동지들이 너무 잘 싸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금타같이 쉽게 갈수 있는 길도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연구소 동지들과 그 얘기하고 나서 집행부내에서도 그 얘기를 다시 한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반적인 의견이 그냥 왔던대로 가보자는 거였어요. 연구소 동지들과 했던 얘기도 있는데..."

로템 간부동지들은 종종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는 잘 모른다고.. 그래서 연구소가 하자는 대로 따라서 하는 것뿐이라고.. 물론 많이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기회에 동지들도 많이 배우셨을거다. 근데 정말 그것뿐일까...? 몰라서 따라했던 것 뿐일까...?
그것만은 아닌것 같다. 이번 투쟁과정에서 로템 동지들에게 '신의'같은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 대해서...

공단 본사 심의위원회 장 앞에서 농성하면서, 안양지사에서 요양부장과 차장과 면담을 하면서, 안양지사 앞 천막에서 농성을 하면서, 다시 공단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종종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로템 노동자의 문제'로 분노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로 분노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연구소의 주관자였고, 그만큼 많이 결합했고,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투쟁에 결합하기 얼마전까지 "운동의 과제가 왜 나의 문제가 되지 못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답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격렬한 싸움이 한판 지나가고 나서 이제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 남아 있다.
상투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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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익 열사의 일주기를 추모하며...

 



♪ 벗이여 해방이 온다 ♪

 

 


 

 

내일이 김주익 열사 일주기입니다.

그럼 이제 곧 이해남 열사 이용석 열사의 일주기가 다가오겠군요.

 

작년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이용석 열사를 보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일년을 보냈습니다.

 

이제서야 다시 작년에 보냈던 많은 열사들을 생각합니다.

그 때 흘린 눈물이 부끄럽습니다.

 

이맘때... 일년에 한번...

열사들을 생각하며 부끄러워하는 짓은 이제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먼저 가신 동지들 앞에, 흘린 눈물이 부끄럽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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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에 대해 알아가기

* 이 글은 미류님의 [성매매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삶의 현장에서 드러내기]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나의 허접한(6^^) 글을 트랙백한 글이다.

성매매에 대해, 그리고 성매매 여성의 운동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스러울때 도움이 되는 글이다.

첫걸을 내딛기...

고민했으면 시간을 내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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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마지막 아침

재주소년 cd를 듣던중 이 곡이 흘러나왔다.

알듯 말듯한 아련함이 묻어나오길래 제목이 뭐지 하고 뒤져봤더니

 

수학여행 마지막 아침

 

이었다. 제목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곡을 참 잘 만든건가?^^;

 



♪ 수학여행 마지막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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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l Home Movie

이 곡을 블록에 올리겠다는 집념하나만으로 몇시간을 싸운 끝에 드디어 성공하다!!! ㅍㅎㅎ

하고 나니까 뭐, 아는 사람들한테는 별거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ㅋㅋㅋ

 

네이버에 무료계정을 신청해서 홈피를 허접으로 만들고, 알FTP를 다운받고,

제트오디오로 MP3파일을 wma로 (그것도 네이버 계정에서 2M이하 파일만 취급하니까 음질을 조정해서) 바꾸고, 알FTP를 이용해서 올린다음, 음악파일 링크걸기를 이용해서 성공했당!!!

 

글로 쓰니까 세줄밖에 안되지만, 첨하는 나로서는 얼마나 힘들었는데....T.T

어쨋든, 장하다!!!ㅋㅋㅋ

 



♪ Arizona dream의 명곡!!! Old Home Mov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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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명인'의 노래 중 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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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도 너무 심하네...

* 이 글은 헤헤님의 [[펌] 성매매운동의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글쓰기가 더딘 나에게 진보넷은 가끔 쥐약일때가 있다. 방금도 한시간 반에 걸쳐 고민고민쓰던 글을 날렸다. 대개 그런 경우 글쓰기를 포기하고 말지만, 이 글은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쓸 시간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다시 쓴다.*

 

 

어제 여의도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모여 집회를 했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

'허울좋은 여성인권 존중보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생존권이 우선이다'이라는 구호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잘 몰라서, 여성운동? 인권운동? 하여튼 관련된 활동을 하는 후배(순전히 대학을 나보다 늦게 들어왔다는 의미에서만 후배이다. 사실은 친구고 동지고 선배다.)에게 '성매매 특별법이 뭐지? 문제가 있나?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라고 물어보았다.

 

후배가 위 글과 몇몇 홈페이지를 소개시켜줘서 읽어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위의 글은 성매매 혹은 성매매 운동에 대해 비교적 체계적이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전혀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대충이나마 뭐가 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그 후배가 '성매매 특별법이 뭐지?는 심해도 너무 심하네...'라는 멘트를 마지막에 날렸다.그 멘트를 읽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는 수치심을 느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질문을 던지면서 순간적으로 '이런걸 물어봐도 되나?'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내가 그 멘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부는 내 소심함의 발로이기도 하나, 그 멘트가 내게 해결 혹은 정리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심하다.

뭐가? '성매매 특별법이 뭐지?'라는 질문이. 성매매 특별법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성매매 특별법이 여성운동을 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세간의 상당한 관심과 주목을 끌었던 모양이다. 평소 신문이나 TV뉴스를 잘 보지 않는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앞의 글 '일상이 된다는 것'에서 나는 활동이 나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고 썼다. 활동을 통해 내가 변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근거해서 쓴 글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활동이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는 말은 지나치게 건방진 말이다.(지우고 싶지만 두고두고 곱씹어보기 위해 그냥 두기로 한다.) 자본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이고 소시민적이고 개인주의적이던 나의 일상이 그나마 활동을 통해 다른 면들을 접해가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진정으로 활동이 나의 일상이 되기 위해서는 나는 일상에서 접하는, 내안에 있는 자본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이고 소시민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요소와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활동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 사실 이는 겸손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소심함 또는 결의의 부족(피해나갈 구멍 만들기) 때문이다 - ) 한편으론 활동가'인척'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한다면서 내가 하는 일 외에 막상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그런 내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척'하는 모습을 주로 보았던 후배가 보기에는 심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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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글을 쓰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워낙에 글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없기도 하거니와, 평소에 정리되지 않던 수많은 고민들이 쏟아져나와 한줄쓰는데 몇분이 걸렸다.

 

그 중 한가지가 '모르면 용인하는 것이고 공범이 되는 것이다'는 생각. 예를 들어 성매매에 대해 잘 모르면 용인하게 되고, 용인하는 것은 곧 공범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의미에서 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나는 많이 부족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데 그 만큼 많은 죄를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 모르는 것 만으로 죄가 된다면 너무 팍팍하지 않나 하는 전혀 정리되지 않는 생각.

다음에 더 고민해봐야 겠다.

 

그래서 어쨋든 이 글의 마지막 결론을 '인척'하지말고 잘하자! 고 내리고 싶지는 않다. '인척'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자고 생각해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냥 내 위치, 내 상태를 어느정도 확인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글을 쓰는 동안 나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는 나의 무지, 무식,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것을 드러내는 일조차 쉬운 건 아니다.'

(결국 변호를 해버렸군.)

 

나의 작은 용기를 '심하다'는 말로 꺾어 놓을 뻔한 ^^ 후배가 조금은 야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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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다는 것

日常化.

 

한 2년전부터 해 온 이런 저런 활동들이 이제 일상이 되어가는 듯하다.

 

일상이 된다는 것.

 

삶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수많은 몸짓들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하자고 생각했다.

 

그 몸짓들을 통해서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아직 분명히 대답하긴 힘들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히 느낄 수 있는건 그 몸짓에 함께 하고자 했던 내가 그 몸짓을 통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느리지만, 아직 멀었지만...

 

그리고 그런 변화들이 일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매너리즘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에도 몇번씩 공격당하고 있다.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무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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