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현장에서 바자회를 처음 보다.

오늘 점심식사를 하러 후생관에 가다보니 성당에서 바자회를 나와 있었다.

옆 지회인 군자검수지회장이 안내문을 붙이고,  직접 나와서 이것 저것 챙기고 있다.

 

작년 연말에 공공연맹 재정사업으로 핸드폰 판매가 나와서 많은 조합원들이 했다.

내가 후생복지부장인지라, "이거 사기 아니지? 손대(의원)가 책임지는 거지?"라는 조합원들의 말에

"연맹이 하는긴데, 책임지겠지. 믿고 하세요."라고 하였다가 지난 3월 부터 무지하게 피봤다.

대리점이 튄 것이다. 돈은 계속 빠져 나가고, 조합원들은 계속 대책을 요구하고, 어찌어찌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지만, 재정사업은 잘 골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우리 지회는 후생관에 대해 영업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각종 부탁-지인들의 영업-을 다 들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설과 추석에 투쟁사업장 위주의 특판만을 허용한다. 솔직히 상급단체의 재정사업이 부탁오면 거절할 수는 없지만, 썩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불우이웃돕기 성당 바자회를 보았다.

옆 지회가 벌이는 일이지만, 우리지회에도 협조요청이 왔을 것이다. 지회장은 회의에서 이를 공유하지 못하는가시퍼 성에 꽉차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물어왔다면, '원칙대로 하지말라!'고 했을까?

 

행사를 추진한 분들은 등산복-일명 쿨맥스 티-를 싸게 파는데 값도 싸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행사의 취지보다는 좋은 물건 싸게 살 수 있어 좋은 일일 것이다.

맞다.

내 생각이 너무 조심스럽고, 경직되었던 것이다.

투쟁사업장이 아닌 것은 영리성에 있고, 자칫 잘못되면 지회간부들이 욕을 먹는다고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투쟁사업장이 오면 열일 제끼고 판매 지원을 가지만, 이 바자회에서 그러지 못한 것은 아직 나의 경계가 좁은 이유일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