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 12:30

마름

 

마름 삼식 짱X.

 

세 명의 소작농을 관리 감독 하며 절대 권력을 조절하고 있는 그. 

 

 

그가 분노하면 이십 리(그의 표현대로 하면 약 8 키로그램)를 십분에 질주한다.

그가 묵억하면 아무도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긴 머리를 풀어헤친다.

밤 새도록 신발이 뚫어지도록 걷는다.

 

 

여행 중에도 존재 해방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기회가 나는대로 점거와 투쟁의 기치를 높여 소작들의 각성을 돕는다.

 

그의 작은 소망은 담배가게 아저씨.

언제 어디서고 담배가게 아저씨의 포스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나이 어린 소년 소녀 들이 그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돌연 삼식이로 변신하여 놀자고 조르는 천진함.

 

 

미워할 수 없는 우렁 마름.

꼬박 하루를 사라져서 낙동강 우렁이를 잡아 온 그.

볼록 나온 우렁이 얼굴 아작아작 씹어 먹은 우리.   

 

아,

모래 씹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