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 20:16

빈농들 긴 농알투어 5

드디어 상주다.

상주 형님은 높은 곳에 산다.

오르고 내리는 일이 쉽지 않다.

 

 

베어 놓은 참깨를 다듬고 묶었다.

비가 와서 널어놓은 빨래가 이틀간 그대로.

빨간 건 라봉 빤쓰, 살구 빛은 내 빤쓰.

그럼 오늘 라봉이 입고 있는 건 표범 빤쓰.

 

 

 

고추를 따고 닦고 말리고

말린 것은 꼭지를 따고

울고

재채기 하고.

 

 

 참으로 편하게 재밌게 지냈던 곳.

더 많이 일하고 싶고 더 오래 있고 싶었던 곳.

즐겁게 사는 형님 모습.

가을엔 감 따러 가야지.

 

 

짱돌이 어디서가 이 녀석을 데려왔다.

이녀석은 죽은게 아니란다.

죽은 척 하고 몸을 사리는 중이란다.

배워  봄직한 자세다.

 

상주 농알을 끝으로 걷고 일하는 투어는 끝이 났다.

이제 좀 편히 쉬면서 천천히 둘러보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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