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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6
    이집트가 싫은 이유(2)
    스프와스튜

이집트가 싫은 이유


만도가 해준 샥슈카와 계란국.

밥은 설익어서 입안을 돌아다니고 계란국엔 비린내가 펄펄나고

샥슈카는 닝닝해서 도저히 무슨 맛인지 모르겠음.


정말.

맛없다.....

이것은 비빔밥 정도되는 대표적인 서민음식 쿠샤리.

향신료가 강해 못먹고 가는 이들도 있으나 나름대로 괜찮은 맛이다.

그러나 한달 넘게 먹기엔 끔찍하다.


겨우 찾아낸 그나마 맛잇는 피자집.

아무리 발품을 팔며 돌아다녀도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든 나라다.

대충 돈있는 사내들이 대충 식당을 지어 대충 지들이 알아서 음식을 만들어 대충 파는 패턴인 듯.


이집션 파이 만드는 중

죽죽 던져 얇게 만들어 내용물을 둘둘 싸서 오븐에 굽는다.

그냥그냥 먹는 중. 탐탁치 않은 표정

피자는 가격대비 괜찮은 편이고 이집션 파이가 독특하다. 중간에 놓은 에그 파이 였나.

스윗치즈파이. 조금 덜 달았으면 별 다섯개.

이 곳은 후루가다 한국 식당

후루가다에서 다이빙을 하는 동안 아침점심을 잼바른 빵쪼가리로만 대충 때우다.

허기에 지쳐 저녁때 뭍으로 돌아오면 꼭 찾은 한국식당.

세그릇은 꼭 먹었다. 입짧은 브라더도 다섯그릇은 먹는다. 여덟그릇 먹는 소년(?)도 있었다.

우리팀이 가면 밥을 입속에 쑤셔넣으며 한손을 들고 정신없이 외치는 '모어 스팀라이스!!!'

입에 넣기만 하민 사라지는 이상한 과자.

정말 이집션스러운 과자라는 생각뿐.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

대충 배만 채우자는 나와 비싸더라도 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자는 브라더 사이에 잠시 다툼이

일어난 후..

결국 들어왔다. 분위기는 괜찮지만

 

 거의 토할 뻔했다.

내가 시킨 왼쪽의 어니언스프... 무슨 쉬어빠진 된장국을 탄 국물이 나오나 했다.

또다른 일행이 시킨 윗쪽의 그릴드피쉬 어쩌고저쩌고. 왠 피라미 두마리가 구워져 나오나 했다.

제일 충격적인건 브라더가 시킨 아랫쪽의 어쩌고 스테이크..

두께 0.2미리의 양념갈비 한조각.... 칼로 썰어 먹을 필요가 없다.

비싸다. 또 낚였다...

여행 말기엔 그 비싸다는 패스트 푸드로 거의 끼니를 해결했다.

패밀리세트 우리돈으로 8천원 정도였던가..


가격과 맛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건 역시 생과일 쥬스다.

아주 커다란 컵의 생과일 쥬스가 5백원 안팎이다.

즐겨먹던 석류쥬스와

사탕수수 즙. 사탕수수는 그냥 이빨로 벗겨먹어도 맛있으나  즙을 내어먹으면

더 시원한 맛을 즐길수 있다. 사탕수수 즙짜는 기계는 대형냉장고 두개만한 크기로

 위쪽으로 수수를 넣으면 아랫쪽으로 즙이 졸졸 흘러나오는 방식..

그 커다란 기계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역시나 웃기는 나라다.

한컵에 백원이 좀 넘는 가격.

해안도시 알렉산더에서.

그래도 마지막 도시에 왔으니 만찬을 즐겨보자는 속셈에.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았다.

메뉴선정은 역시 심각하고 진지하게...

돈이 아까웠다...


이쯤되면 외쳐줘야 한다.

순창아~~~

배낭 깊숙히 숨기고 조금씩 꺼내먹은 고추장 한통.


우리는 또다시 이 생활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묶은 고급(?) 숙소에서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며

꿈짝앉고 누워서 티비만 보는 폐인생활.

브라더의 발가락 각도가 예사롭지 않다.


 


잔해들...

위장은 가득채워도 언제나 허전한

굶주린 이집트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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