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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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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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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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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시 라타캬에서의 추억

늦잠을 잔 터라 예약해둔 기차를 놓치고 결국 이상꾸리한 미니버스를 타고 라타캬로 향했다.


우기에 접어들었다.

비가 그치고나면 어디서든 무지개를 볼 수있다.

운이 좋으면 쌍무지개도... ><

 


먼지로 뒤덥힌 이건조한 곳들을 떠나

 


도착한 이 촉촉한 풍경.

사막도시를 지나면 나무 한그루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사랑스런 숙소 주인 라미.

 


우리가 마냥 좋은갑다. 여기서 일주일 있다 가라며, 한시간에 한번씩 먹을 걸 들고 찾아온다.

커피, 차, 음료, 간식 아침식사 모두 맛있다.

저얼굴에 20대라는 것이 마음이 아플뿐...

 


살라딘 성으로 향하는 길에 또 비가 내린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노천 카페에 앉았다.

비가 그치고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를 하나 타고 산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는 것이 재미있었으나 비가 오고, 옷도 젖고, 슬리퍼에 구겨넣은 발이

동상에 걸리기 일보직전이다.

 


정말 까마득한 절벽길을 고물 오토바이로 슝슝

정상이 이르자 모습을 드러내는 살라딘 성.

시리아에선 학생증이 효력을 발휘한다.

입장료같은 건 거의 10배가 차이나니 꼭 챙기도록.

 


비에 쫄딱 젖은 옷.

숲에 내리는 빗소리는 정말 예쁘다.


동키랑 노는 모습.


하산길은... 도보로.

힘들었다.

 

 


도대체 이 위험한 색상은 뭐냐.  딸기맛일줄 알았지만 그저 우유맛.

 



식후 쥬스 한잔. 일리터는 기본이라네

 

- 잠깐 아랍국가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 -

6시 30분이 영화 시간이라 맞춰가니 정각에 시작한다.

예고편을 10분간 보여주고 20분동안 담배피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7시쯤 진짜 영화 시작....;

 

-그리고 먹거리-

싼 물가 탓에 입맛대로 먹을 수 있지만. 양고기와 닭고기가 주메뉴이다.

슈퍼에 메기라면이 종류별로 팔고 있으니 여러가지로 조리해 먹으면 편하다.

필라프는 10~15파운드정도

미친듯에 먹었던 치즈 소라빵 개당10 (꼭먹어볼것)

생과일 쥬스는 믹스트푸룻 초대형 사이즈가 50정도이다.

닭고기통구이는 샐러드와 이것저것 세트로 100파운드.

 

시리아는 바가지가 별로 없어서. 물가에 대한 정보는 그리 필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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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무사히 시리아 국경을 넘어 스프링플라워 호텔에 도착했다.

사실 무사히는 아니었다. 같이 있던 영감이 내가 북한여자라고 말하는 바람에

또 확인도 안해본 멍청한 직원들 덕에,

3시간이 넘게 생떼를 썼다.  국경을 넘어서도 환전을 하지 못한 탓에 ( 국경은 환율이 좋지않아

일부러 하지않았다) 돈도없고, 잔돈도 2달러가 고작. 국경마을의 한 영감님의 트럭을 잡아타고

알레포로가는 버스 찾아 삼만리... 지친다...

나보다 하루 일찍 출발했던 한국인 언니는 이곳에서 넘을 수 없어 다른 국경도시로 향했다고한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무사히 시리아 인하여 루프탑에서 한가롭게  프랑스 예쁜이 프랭크와

시간을 때우고있다.

터키숙소서 만난 프랭크는 알레포의 스프링플러워에 있다고 손수 숙소로 전화까지 해주었다.

힘들게 찾아온 숙소는 도미토리가 모두 가득찬 상태였다. 덕분에 나에게 숙소를 내주고

그는 로비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시리아의 첫 느낌은.... 물가가 싸서 좋긴하지만 끔찍한 인터넷 속도와... 지저분하고 먼지투성이

거리에 왠지 정감있는 사람들.

처음 만난 무리는 호텔로 향하는 콜걸들이었는데 상태가 끔찍하다. 처음엔 트렌스 젠더인 줄알았다.

자기네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왔다고, 물가가싸긴 하지만 이 곳은 다른나라처럼 튕기는게 없어 좋다며

연락처를준다.

돌무쉬에서 만난 어린부부의 딸.

시리아는 유독 미인이 많다. 꽁꽁싸인 차도르안의 투명한 눈에 날렵한 몸에 흰 피부에 잘빠진 코,

아이의 엄마는 깜짝 놀랄 정도의 미인이었으나 사진은 찍을 수 없다..

 

 


저녁엔 거의 정해진메뉴로 필라펠을 먹었다.( 오징어링모양의 누에콩 튀김을 샐러드와

빵에싸서 먹는 아랍식 샌드위치)

저 흰색은 뜨뜻한 우유푸딩. 5파운드였다. 전날엔 10줬는데 바가지 썻군. (1달러에 55파운드정도)

 


물가가 싸서 그런지 먹기만 먹는다.

알레포 시장근처에 백숙비슷한것이 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다가 결국 저 대머리아저씨에게

붙들려 통구이를 먹었다.

 


 

언제나 단백질 보충해주던 닭구이.

 


시리아에서 만난 게이친구들.

친절하고 상냥하고 위험하지않고 센스있고 유쾌하고!

여긴 무슬림 국가, 여장은 곤란하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멋쟁이 형님들.

시꺼먼 가게에 날 붙잡아 가더니 먹을것을 내준다.

처음엔 쫄아서 찍소리도 못했지만... 역시 외모가 다가아니다.


야채장수 큰형님네말.

저기 타고 야채배달. 집시 부녀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인심좋은 재래시장은. 과일이며 야채며 고기며 지나가기만 하면 마구마구 퍼준다.

지나가다 느낌이 이상해 돌아보면 내 작은 가방에 오렌지등을 구석구석 쑤셔넣어주고 있는

광경을 보게된다.

 


돌아다니던중 발견한 반가운 포장마차.


야채튀김과 양고기 튀기을 샐러드와 소스와 함께 빵에 싸서. 한입 앙~

정말 맛있다..


숙소에서 만난 우히언니. ><

동행이 있으면 역시 사진찍기 편하다.

 

 


공짜로 얻은 귤봉다리. 씨가 많고 달다.

하나 까서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방으로 몰려든 사람들.

 


호떡(?) 굽기 전수중

쫀득쫀득한게 치즈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저 꼬맹이가 먹여준 설탕에 절인 밀가루 튀김.

너무 충격적인 단맛이라 저 표정을 어찌할 수가 없다.

 


케이크점.

맛잇긴하나.. 하나같이 극단적으로 달다.

 


시타델 위에서 만난 꼬맹이들

중간에 안경낀 저눔 시키

어머니가 맘고생 심하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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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우르파


 

시리아로 내려가기 위해 산리우르파에 도착했다. 간단하기 초르바( 콩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꼬불꼬불 시장길을 탐험 중.

사내녀석들이 와글와글 모여 모두 비둘기 한마리씩을 가지고 나온다.

거리 곳곳에 비둘기를 판다.

 


정시없이 몰려드는 녀석들 덕에. 사진은 고작한장;

 



빵한봉다리 사서 성스러운 물고기의 연못으로 왔다.

미안한 말이지만 성스럽다기보단 너무 많아서 징그럽다.

절대로 잡으면 안된다는데

고놈들... 맛있겠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엄청 많다.

주말에는 학생들이 모니터요원이라며 안내를 해주는데 고맙지만 너무 귀찮게한다.


어딜가나 연못에도 공원에도 사람들이 넘친다. 약간은 성가셔서 인적이 드문

산길을 올라가서 만난 달동네 아이들.

연두색 옷을 입은 저 아이가 너무 귀여워 머리위에 번쩍 들어앉고 돌아다니던 중,

저 아이의 오빠라는 사람이 집에 초대해준다.


 

 

 


예쁜이들. 필립. 하스. 레일리. 사내녀석 이름 까먹음


오늘은 이집에서 민폐시작.

교수라는 아저씨는 영어를 아주아주 조~금 하신다. 다행히도.

 

 

 


 

어디서 왔냐 남편은 있냐, 궁금한게 수만가지인 호기심 할머니.


 

오른쪽에 요녀석이 내 딸로 입양한 레일리다.

 

 


인상좋은 아저씨와 아줌마.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셔서 타욱(닭고기)라고 했더니. 바로 식사가 준비된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쉬쉬케밥.

 


가족들이 힘껏 연결해주려던 치과의사라는 아저씨의 막내 동생.

지긋지긋한 사내들이었는데 이집 총각들은 왜이렇게 귀여운지...

쉬쉬케밥은 일단 숯불에 이렇게 초벌 구이를 해줘야한다.

 


날 귀빈석에 앉히고 식사시작.

이렇게 맛있는 쉬쉬케밥은 처음이다. 샐러드도, 고추구이도, 요거트도,

아저씨의 막내동생은 자꾸만 케밥을 말아준다. 먹기가 무섭게 주고 또주고,

배부르다는 시늉을 하니 그제서야 먹기 시작한다.

실례가 될 것같아. 사진은 몰래 한장만.

 


식사가 끝나자 사돈집 어른들도 오셨다.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꼬맹이들의 재롱잔치 한판.

너무 귀여워 이제부터 너는 내딸이라고 외치니 엄마가 덥썩 안겨주며 귤레귤레(안녕)이란다...

말썽꾸러기였나보다.

옆방엔 갓 태어난 아기와 엄마가 누워있었다. 태어난지 6일이라는데

세상에.. 너무 작아서 미숙아인 줄 알았다.

내 또래의 애기엄마는 자꾸만 날 부르며 이야기하고 싶어했지만 혹들이 따라부터 시끄럽게 구는 통에

조용히 나왔다. 물론 있어봤자 말도 안통하지만.

 

즐겁게 밥먹고 차마시고 한창 놀다 저녁이 되어서 아저씨가 데려다 준다며 차에 태웠다.

모두들에게 아랍식 인사를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뿌듯하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렇게 귀빈대접이라니.

한국에서 난 그저.. 지극히 평범한 백조일뿐인데.

 

마트에 들러 물을 사고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시리아에 있다는 은주는 터키보다 더 친절하고

물가가 싸고 천국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이보다 더 친절함이 상상이 되질않는다. 도착하지도 않은 시리아가 벌써부터 떠나기싫어진다.

유진이에게 받은 메세지엔 성탄절 준비중이라 아주 바쁘다고 적혀있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12월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잘간다....

 

숙소에 돌아와 홀랜드 총각 스티브를 만났다. 발음이 영 부담시런게 어째 영어 잘하는 여행자를 만나면 이리도 수그러드는건지;

다음날 스티브와 아브라함의 고향 하란으로 향했다.

 

 


 키크다. 자기네 나라는 평균이란다;

2미터가 넘는 키지만 정말 등치값을 못한다.

매우 더운 날씨라 어느 지저분한 흙집에 얼굴을 디밀고 들어가니 가족들이 점심을 먹고있었다.

빵에 올리브 고추절임 밥이 전부이다. 수백마리 파리떼들이 달려든다.

할머니가 권하시자 덥썩 한입물었다. 스티브는 내키지 않는지 손대지 않는다.

허락없이 사진기를 디밀다가 할머니에게 한대 얻어맞고는 계속 어려운 눈치였다.

 

 


곧 해가 질 것같아 마을 구경을 나섰다.

 


 

광을 보여준다고 데려가 엉덩이 만지던 색히.

소심쟁이 스티브는 보고도 어쩔 줄 몰라한다.

제발 등치값좀 해.

 


참고로 저것은 배가아니라.

귀중품이든 이중 복대이다.....

 


우르파로 돌아오는 미니버스를 기다리며

타바코장수 아저씨와 한컷. 부부냐고 묻는 말에 애가 셋이라고 하자

스티브 얼굴이 체리처럼 달아오른다.

 

다음날 그는 매우 섭섭한 내색을 보이며 샤워실이 딸린 숙소로 옮겼다.

 


스티브가 찾아낸 레스토랑.

우르파의 명물 우르파 케밥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맛.

 

나도 내일이면 시리아로 내려간다. 지긋지긋한 동부를 떠나는 거다. 이제

갑자기 가기 싫어진다. 왠 변덕인지...

마지막을 자축하며 케이크 샾에 들렀다.

 


징그럽게단 디저트와 커피.

 


종업원 총각.

이 디저트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터키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고작 한달이 지났을 뿐인데, 10년을 산 사람의 그것처럼..

느껴지는 애절함과 섭섭함 추억들. 수많은 환대들.

다시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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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동부 최대도시 반이다.

동부는 물좋고 산좋은 작은 마을이라더니 너무 큰 도시라 도착하자마자 공황상태에 빠졌다.

4시가 되자 해가 져버리고 지도도 가이드 북도 돌아다니는 여행자마저 없는 상태에...

골목길 안은 벌써 불이 꺼지고 있었다. 어디를 가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순진한 낯짝으로 돌아다니는 어리버리한 여행자따위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곳이다.  

경계하는 눈초리들..

10군데가 넘는 피시방에 돌아다녔으나 한글은 쓸 수 없었다.

 

 


 

겨우 잡은 모텔같은 허름한 숙소의 엘리베이터이다.

수동이다... -_-



불이 어두워 책보기는 포기하고

싸구려 멜로물이나 보며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정신없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방엔 변기가 딸려있지않아 어두운 복도를 걸어 들어가야하는데 마주치는 사내눔들마다

눈빛이 요상하다. 여자화장실도 따로없고 화장실문마다 잠금장치가 고장나있었다.

여러 사내들이 화장실 문밖에서 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헛기침을 하는순간, 밖에 있던

왠놈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려고한다.

힘주던 자세그대로 쭈그려 앉아 문고리를 잡고 있는 나와 들어오려고 기를 쓰는 놈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참을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자 사라졌으나.. 놀란 심장 쉽게

진정되지가 않는구나.

이 호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이상하다... 방안에서 조금만 인기척을 내도 사내들이

문을 두드린다.

한참 변비더니 이날따라 재수없게 설사를 만났다....

결국 쓰레기통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볼일을 해결해야했다.

어서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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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다마르섬



악다마르 섬으로 가는 선착장이다.

비수기라 보트를 타려면 혼자 부담해야한다.


30분쯤 넘게 달려가면



도착하는곳.

이곳이 악다마르 섬이다.

섬안엔 인부 서넛과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한다는 아프리칸 아저씨들끼리

테이블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저씨의 카메라에 나의 한국 홍보용 멘트도 추가.

꼭 보고싶었는데 더이상 연락할 길이 없다.



정상에 올라가는 길

 


웃고있지만 아슬아슬 위태위태 절벽 꼭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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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양이.



역시 반. 하면 반고양이를 빼놓을 수 없다.

아무곳에서나 볼 수는 없고, 어느 외딴 대학 반고양이 실험실? 비슷한 곳에 가야지만

볼 수 있는 녀석들...

이노무 도시는 역시 복잡하다... 가는데 한참.

 


 


 

귀엽다. 일단은...

하지만 평생을 우리 속에 갇힌채 교배실험 따위나 당하고 사는 가엾은 생명들이다.

 

 


오드아이

푸른눈과 노란눈.

 


 

이곳이 교배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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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호수


 

반 호수로 가기 위해 물어물어 미니 버스를 탔다.


 

학교마칠시간인가. 사내아이들이 몰려든다.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언제나 멋지게 소통에 성공하는 나의 글로벌한 바디랭기쥐


도로에 덩그러니 내려진 후,

호수길을 따라 걸었다. 끝이없다. 바다같은 호수...

 

 


 

무섭도록 고요한 호수이다.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생명체의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동부에 와서는 계속 우울한 상태였다.

 


 

뒤돌아보니 설산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실제로는 아주 웅장한 풍경이었는데. 고물딱지 카메라는 어쩔수 없는건가.

오후4시면 해가지는 동네다. 2시였는데 미니버스는 이미 없다고 나와있다.

가끔씩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히치하여.. 반으로 가는 길에,

트럭운전수 둘이 정말 수상하다. 수상한 말에 수상한 몸짓에.

인적없는 도로에서 절대로 트럭에 올라타지 말라던 한 여행자의 말이 떠오른다.

남녀 불문하고 트럭히치 덕에 강간을 당하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이런 젠장......

 

둘이서 시시덕거리더니 한놈이 슬금슬금 내 허벅다리 사이로 털난 손을 집어넣었다.

도무지 말도 통하지않고 이자식들이 아는 영어는 섹스, 예스, 노밖에 없다.

일단 진정시키고 차를 세우고..

 

트럭 문을 열고 뛰어내리자 마자 운 좋게 산책나온 시골처녀들을 만났다.



바로 이아가씨들.

아가씨라기보단 선머슴들에 가깝다.

트럭안의 짐을 찾아 건네주고는 괄괄한 목소리로 기사들을 쫓아주었다.


내 손 꼭 부여잡고 도착한 곳.

허름한 흙집에 여자들만 살고있단다.

걸터 앉자마자 신기한 듯 내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설마 여자강도들은 아니겠지....


정겨운 그녀들.

 


 

말을 못알아 듣자 무조건 귀에대고 크게 말하고 본다.

귀청떨어지겠다 이기지배....

오늘 밤 자고가지않으면 날 때려잡을 태세다.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 외딴집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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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가정방문이다.

이란쪽국경도시. 쿠르드 가족 메디영네 집.

 

아저씨네 딸들.


 


 

 


 

 


 

 

아이예뻐라 ><...

 

 


 

메뉴는 삶은 양내장.

대충 불에 구워 빵에 싸서 뜯어먹는데......

이가 안좋은사람은 절대로 잘라먹을것.

 


 

어린것들도 마냥 잘먹는다.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아라랏산의 눈들.

노아의 방주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배불리 먹고 미로같은 동네를 꼬불꼬불 탐험하며...

정말 한가로운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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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는 홍해는 정말 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다였다. 이곳에서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운이 좋아 보기힘들다던 돌고래, 거북이, 가오리, 나폴레옹피쉬도 보고 그밖에 수천종의 물고기들...

다이빙을 하기전까지 물고기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바닷속 풍경은 정말 다른세상처럼보였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해가 바뀌고, 벌써 2월이 되었구나...  나의 여행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다. 최고로 지럴맞았던 이집트란 나라도 아쉬워지려한다. 기분이 정말 묘하다.

여행중 만난 수만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힘들었고 즐거웠고 길었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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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망은 인간에게 허락되어 있다.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겠다는 희망까지도...

-장로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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