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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쑥 그에 대한 미움이 솟아 올라 잠을 못 이룬다.
열이 오르는지 가슴팍에 열꽃이 돋고 가렵다.
뭐 무슨 새로운 일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간 알지 못했던, 수면 위로 떠올리지 못했던
감정들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른다.
당신은 참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다.
남에게는 칼끝처럼 날카로우면서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하다.
당신과 생각이 다르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자신의 화를 주체 못 하고 다른 이를 때린다.
어린 시절 불우했던 당신의 가정사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보여.
나를 참 무섭고 불안하게 했지만
나의 인정과 믿음은 불안한 당신의 마지막 보루여서
난 표현도 못 했다.
내가 끈을 놓으면 당신은 죽어버릴지도 몰라.
진짜로 죽는 것. 몸의 생명이 끊기는 것.
아 무서워.
어렸을 때부터 억눌려 훌쩍이던 마음이 막 올라와
요즘은 그냥 갑자기 불쑥 마음 속으로 당신에게 막 퍼부어댄다.
당신이 내 마음을 알면 당신 삶이 좌절스러울지도. 우린 사랑했는데 억울할지도.
부딪히고 이 마음을 당신에게 직접 보여줘야 할까.
이미 늙은 당신은 내 마음의 당신은 아닌 걸까.
부딪힐 생각만으로도 나는 쫄아드는데.
내가 받을 상처 뿐 아니라 당신이 흘릴 피도 미리 보여서 겁이 나는데.
하지만 나도 아프단 말이다.
난 참 많은 시간을 안 아픈 척 지냈단 말이다.
그러니 이젠 당신 좋았던 모습도 가물가물해.
치우친 마음이겠지. 모든 걸 덮어버리는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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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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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꼬리님.. '하지만나도 아프단말이다 난참많은시간을 안아픈척 지냈단 말이다'그 말이 아프게 전해옵니다.
모든걸 덮어버리는 미움..그것마저 사랑스레 안아주시기를...조심스레 말씀드려요..
가끔 이곳에 와서 위안을 얻고 가는 사람입니다..응원합니다..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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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밤에 쓴 글을 낮에 읽으면 되게 쑥스러운데 댓글까지 다시니 더 쑥스러워요~~ 실은 이 글 쓴 날 컴퓨터 바탕 화면에는 더 실감나게 마음을 썼거든요. 그랬더니 맘이 좀 풀렸어요. 그래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좀 홀가분해지는 것 같아서 챙피하지만 이 글 안 지웠네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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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늙은 당신은 내마음의 당신이 아닌걸 알면서도 내 마음의 상처는 왜 늙지 않은채 곪아있었을까.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고서 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당신이 밉고 결과적으로 당신을 그대로 용인한 어린 시절의 나도 밉다. 그러나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의 나는 아닌것을.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구나. ===> 이런글은 중요해 절대 지우지마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거든.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하고. 아껴읽어야겠다 니 블로그.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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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덕분에 나도 다시 글을 읽게 되는걸. 네 방문이 참으로 고맙고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