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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박 포스트 2

특박 나와서 읽은 책 두 권 中,

     

 

1/  "도대체의 다락방", 도대체, 시공사

     집에 돌아와 얼마전 구입한 오디오에 몽크의 시디를 넣은 후,

     수많은 책 중에서 곧장 눈에 들어온 두 권의 책.

     술 냄새가 한시도 혀끝에서 떠나지 않았던 19살때 방바닥을 혼자 괴롭게 뒹굴며 읽었던 "다락방".

     "너"가 보이데.

 

무사고

-오늘은 무사고 32일째입니다-

공사장 한 켠에 세워진 무사고 기록판을 보며

33일전 사고가 난 사람은 누굴까 궁금해하다

 

갑자기 내 이마 한복판에

無思考 몇 일째, 기록판을 붙이고 싶데.

 

자취

나는 내 안으로 자꾸만 꼭꼭 숨고 기어들어가고

너는 어디에도 없고 그러나 너는 어디에나 여러 모습으로 남고.

 

 

2/ 화, 탓닉한, 명진출판

 

편지를 쓰는 데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베트남 불교의 역사에 관한 나의 세 번째 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미국인 교수가 탓닉한이라는 사람에 관한 책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 편지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편지를 쓰는 데 들인 시간은 박사 논문을 쓰는 데 투자한 몇 년의 세월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다. 박사 논문은 그 편지만큼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편지를 쓰는 것은 난관을 뚫고 대화의 길을 다시 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앉아 있거나 걷거나 일을 할 때 우리는 그 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 편지와 관련된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우리의 감정을 종이에 옮겨 적는 데 걸리는 시간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편지를 쓰는 순간은 그때만이 아니다. 밭에서 채소에 물을 주고, 걸으면서 명상을 하고,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우리는 이미 그 편지를 쓴다. 그러한 활동은 모두가 우리를 더욱더 견고하고 평화롭게 해준다. 그럴 때 발생하는 자각과 집중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해와 연민의 씨앗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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