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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3
    8/3
    JSA

8/3

#1.

 

교육이 얼추 끝나간다. 세 번에 걸친 시험과 세네 번의 브리핑, 보고서 제출도 모두 끝났다. 이제는 화요일까지 설설 쉬면서 자대배치만 기다리면 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구로 가기로 했고 다음주가 되면 배치신고를 하는 즉시 '을지 포커스 렌즈' 훈련으로 차출돼 오산으로 출장을 가야 한다. 04년 을지포커스훈련만 해도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내가 직접 그 훈련에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된다니 이거 참 아이러니컬하다. 정보 특기를 선택한 이유는 전적으로 호기심 때문이다. 평생 구경도 할 수 없는 비밀을 들춰볼 수 있는 쾌감이랄까,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덩그러니 다른 사람 사물함을 들춰보는 기분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정보 특기를 지원했다. 후회나 만족이랄까 이런 걸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이제 임관하고 나서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근 5주 간의 교육에서 신기한 것들 많이 배웠고 무엇보다도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이 좋았다. 2급 비밀 취급 인가자만 들어갈 수 있다는 통제구역에 왜 그리 많은 문학들이 많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심지어는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까지 있었다!) '내가 좋아했다는' 무기 체계에 대해 배우는 것보다 그 신기한 소설들을 원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은 들리는 말로는 하루 20시간 근무에 죽도록 힘들단다. 영화에 나오는 그 그대로의 시설들 사이에서 왕창 깨지면서 여기저기 당황한 낯빛으로 뛰어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덜컥 겁이 나지만 15주 훈련보다는 훨씬 수월할 거라 믿는다. 돈도 그렇게 많이 받는데,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고.

 

 

#2.

 

'그 분'은 왜이리 담굼질을 하시는지. 만인의 연인을 좋아하기란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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