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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6일째 반정부 시위..2만명 가두행진

미얀마 6일째 반정부 시위..2만명 가두행진

 

(양곤 AFP.AP=연합뉴스) 승려 1만명을 포함, 2만여명의 시위대가 23일 미얀마의 전 수도인 양곤 시내에서 군사정부를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유가 인상으로 촉발돼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점차 격화 양상을 띄고 있다.

승려들의 주도로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께 미얀마의 가장 중요한 불탑(佛塔)인 쉐다곤 파고다에서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 시위대 규모는 가두행진 1시간만에 2만명으로 불어났다.

반정부 시위 6일째를 맞아 승려들은 이날 민주인사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와 국가화합을 요구한 뒤 쉐다곤 파고다를 출발, 미국 대사관을 거쳐 술레 파고다까지 도보행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승려들은 행진도중 시민들에게 가두행진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승려들은 "우리는 국민을 위해 행진한다. 우리는 시민들이 대열에 동참하길 원한다"고 연호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수지 여사를 석방하라"고 외쳤으며, 시민들은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지난달 15일 유류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연속 시위 6일째를 맞은 이날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목격자들은 군사정부가 이날 오전 수치 여사가 연금돼 있는 자택에 이르는 길목에 폭력배 20여명과 경찰기동대 10여명을 배치해 시위대들의 수치 여사 자택으로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승려들은 이번 시위를 지난 16년중 12년간 연금된 수치 여사의 민주화 투쟁을 연계시키면서 군사정부에 시위를 강제진압하던가 아니면 민주세력과 타협을 하던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미얀마의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500명의 승려가 동시 시위를 전개했다.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옹켕용 사무총장은 이날 반정부 시위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을 피하도록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옹 총장은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얀마 정부가 '강경 대응' 조치로 더 큰 저항을 불러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2007년 9월 23일 (일) 20: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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