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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7
    글 잘 쓰고 싶은 사람 연락해~!
    가로수
  2. 2009/09/03
    이 시대에서 잘사는 방법!
    가로수

글 잘 쓰고 싶은 사람 연락해~!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한 번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준비 모임
언제-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7시
어디서 - 보송전통 다원(부산시청 뒤 불교회관 2층)
문의할 곳 : 작은책 02-323-5391 박선미 010-2827-1162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작은책 02-323-5391 강봉수 011-557-0985
 
문의할 곳 : 작은책 02-323-5391/ 안건모 010-9466-2354
 
구독료는 한 달에 3,000원, 1년에 3만6천원입니다.
전화 02-323-5391
 
작은책 오시는 길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작은책 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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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서 잘사는 방법!

이 시대에서 잘사는 방법!
 
진중권 교수가 중앙대에서 잘렸다. 한겨레는 ‘진중권 교수, 중앙대 재임용 탈락’이라고 보도했고 경향신문은 ‘중앙대, 진중권 재임용 거부’라고 보도했다. 느낌은 조금 다른데 어쨌든 잘렸다는 거다.
 
진중권 교수는 중앙대 겸임교수였다. 중앙대 관계자 말로는 "겸임교수란, 본직을 갖고 교수직을 겸임한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나 같은 사람은 뭔 소리인 줄 잘 모르겠다. 다만 겸임교수는 방학 때도 기본 강의료가 나오는 걸로 안다. 반면에 시간강사라고 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은 말 그대로 강의할 때 받는 강사료 말고는 ‘얄짤’ 없다. 그 강사료가 얼마인지 들으면 정말 어이가 없다.
사실 이런 거 안 지 얼마 안 된다. 얼마 전에 이후출판사에서 나온 《비정규직 교수, 벼랑 끝 32년》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여태껏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 모두 교수인 줄 알았다. 교수! 아, 물론 교수는 맞는데 교수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하는 교수들이 그렇게 많다는 걸 정말 몰랐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시간 강사의 강의료가 3, 4만 원이라니 이게 무슨 교수라는 말인가. 고등학교 중퇴인 나도 가끔 글쓰기 강연을 하는데 적어도 시간 당 10만 원이다. 지방으로 가면 차비 10만 원을 더 준다. 그런데 대학까지 20년, 외국 갔다 와서 석사, 박사 학위까지 길면 10년,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하고, 또 연구를 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그 교수들이 시간당 3, 4만 원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더 어이없는 건, 그런 시간 강사들이 우리나라 대학 전체 7만 2,419명이나 된단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건지 감이 안 오실 거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정규직이라고 하는 전임교원이 5만 8,819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면 놀라실라나? 그래도 별로 안 놀라신다고? 인재 경영이니 학문 연구니 하는 대학에서 ‘보따리장수’라고 일컫는 비정규직 강사가 정규직 격인 전임교원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한나라당, 이명박 지지자다.(이렇게 말하면 놀라는 척이라도 하겠지.)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은, 국회 앞, 천막에서 시간 강사 교원 지위를 회복해 달라고 700일 넘게 농성하고 있는 김영곤 교수와 부인 김동애 교수를 혹시 아시는지? 그 분들이 쓴 이야기도 그 책에 실려 있다. 책을 낸 그 당시는 500일 정도였는데 벌써 700일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 책은 32명이 프레시안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이다. 비정규 교수 뿐만 아니라 현직 교수, 학생, 문학 평론가, 변호사, 일반 네티즌까지 서로 다른 눈으로 시간강사를 이야기한 글이다. 모두들 비정규직 강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다. 1부 <대한민국 비정규 교수의 오늘>, 2부 <우리는 소망한다, 비정규 교수의 교원 지위 회복을!>, 3부 <비정규 교수 문제의 해법은?>, 4부 <벼랑 끝 32년, 희망을 다시 쓰자> 이렇게 차례를 나누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독재정권과 열악한 노동 탄압에 맞서 목숨을 끊은 열사가 많다. 하지만 이 비정규직 강사가 자살하는 사건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시간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덟 명이다. 지난해 한경선 박사도 미국 오스틴에서 삶을 마감했다. 한경선 선생은 2004년,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시간강사와 강의 전담교수로 4년 동안 지냈지만 “처음 1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정신을 갖고는 결코 살아갈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도대체 비정규직 강사를 학교에서 어떻게 대하기에…….
 
이런 강사 제도가 시작된 건 언제부터일까? <‘교수’와 ‘강사’, 그 차별의 시작과 숨겨진 음모>라는 글을 보면 나온다. 1977년 박정희 정권 때 교수와 강사의 차별이 시작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박정희 독재정권이 최후의 발악을 하던 시기였는데 도대체 교수와 강사의 차별을 두어서 무엇을 얻으려고 했을까? 다른 나라의 강사 제도는 어떨까? 책 속에는 ‘일본 비정규 교수의 현실’도 들어 있고 ‘호주의 비정규 교수에 지급되는 추가 임금 제도’에 관한 내용도 있다.
 
우리네 부모님들 그저 자기 자식 하나 잘 되기만 바라고 좋은 대학을 보내고 싶어 한다. 학생? 누구나 자기가 가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면 좋겠지. 대학들은 “최고의 교수진, 최고의 시설로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겠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끌어 들인다. 다 뻥이다. 잘라 말하건대 우리나라에 이런 대학은 한 군데도 없다. 지들이 스스로 고백(?)하기를, 시간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주는 것에 대해 ‘절대 불가’라고 하면서 그 이유가 ‘시간 강사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웃기지 않는가? 최고의 교수진이라매? 아니 그 학교의 반이 넘는 교수들이 다 시간강사인데 최고의 교수진이란다. 아, 시간강사 빼고 전임교수만 최고의 교수진이야? 놀고 있다. 자기들이 이 말을 하면서 좀 낯 뜨겁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는 훌륭한 분들이 있다. 하종강, 박준성, 정태인, 우석훈, 진중권 같은 분들이다. 이분들 다 교수라는 직함이 있다. 그런데, 전임교수가 아니다. 연구교수, 외래교수, 겸임교수, 객원교수, 강의 전담교수, 뭐 이런 요상한 이름들이 붙어 있다. 이런 이름들이 모두 열여덟 가지라는데 한마디로 다 비정규직 교수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내가 본 어떤 교수들보다 훌륭하고 실력 있고, 실천하는 지식인들이다. 하지만 정식 교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입바른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다. 그저 권력에 고분고분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분들이다. 아, 그렇다고 지금 교수로 계신 분들 다 권력에 아부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강수돌, 한홍구 선생 같은 분들은 현직 교수이면서 얼마나 줏대가 있는 분들이던가. 하지만 사실 이분들도 이명박 시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땄더라면 교수 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교수, 벼랑 끝 32년》. 이 책은 비정규직 교수를 둘러싼 학교 문제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교과서다. 박사 학위를 따서 교수가 되려는 사람들만 보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분들은 읽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왜? 힘 빠지니까. 재수 없으니까. 자식 잘 되라고 대학 보내는 학부모, 대학을 가려고 애쓰는 학생들은 꼭 읽으셔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알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야 한다. 골치 아픈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다고? 이런 이야기들을 외면하고 이 시대에서 잘사는 방법은 없다!
 
글쓴이 <작은책> 발행인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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