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거의 매일처럼 현장에서 상황이 발생하고,

 

어쩌다가 나는 이 싸움에 불려들어오게 되었을까, 부질없는 자기연민에 젖어

뒤척이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씩씩한 척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약한 인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민들, 어르신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헬기를 동원한 전방위적인 파상공세에도

밀양 4개면 구간은 지난 여름내 단 한 기의 철탑도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 힘의 원천은, 대낮처럼 환하게 드러나는 저들의 폭력과 술수 앞에서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는 인간적 자존감이라 믿습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1.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청문회 

지난 8월28일, 두 시간 반 동안 청문회 형식의 현안보고가 있었습니다.

 

<강창일 위원장(민주당)이 회의 끝무렵에 정리한 권고사항>


1. 한전은 구시대 악법인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을 서두르라.
2. 고소고발을 빠른 시간 안에 취하하라.
3.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에 임하라.
4. 지역 책임자에게 일임하지 말고 한전 사장이 직접 뛰어 문제 해결에 노력하라.
5. 여야 간사의 합의에 의한 밀양 송전탑 피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하라.

위원회 구성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을 경우 상임위 회의에서 공청회 형식 등을 통해 계속 문제를 다룰 것이며,

그도 여의치 않으면 위원장 권한으로 계속 이 문제를 가지고 갈 것이다.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전 사장 참 시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는 판에 박은 듯

'노력하겠다, 조치하겠다, 알아 보겠다, 어쩔 수 없다',

 

누가 뭘 물으면 뒤쪽에 있는 한전 간부라는 인간들이 참새처럼

쪽지와 귀엣말을 물어날으고,

그거 듣고 앵무새처럼 몇마디 주절거리는 정도..

  

 

2. 문정선 시의원 폭행당하다

 

무려 한 시간동안 이렇게 당했습니다.

위에서 내리 누르고 깔고 앉아서..

현직 시의원, 선출된 권력이지만, 이들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문의원은 아직도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관련 영상입니다.

 

http://cafe.daum.net/dure-madang/M6EU/8

 

3. 김정회 단장면 동화전 마을대책위원장 감금 폭행

 

  

 

 

저와도 막역한 인연이 있는 분이 잔인하게 당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많이들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만..

 

이 싸움이 있기 전부터 저는 김정회 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녹평독자모임, 두레생협을 통해

김정회 님과 사귀어온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존경할 만한

정신을 가진 농부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의 농장과

네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을 여러차례 다녀왔고,

생태체험이며 밤나무수확이며, 생협 납품이며

돈도 안 되는 귀찮은 부탁들을 아무 말 없이 잘 들어와주셨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부지런하고 견실한 농부인지,

유기농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살아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4년전이었나요, 녹평모임에서 하루 일손을 거들겠다며

사연리 그 분의 농장으로 갔을 때, 37도를 오르내리는 퇴약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홀로 밭을 일구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토박이 집성촌인 보수적인 마을에서

송전탑 반대를 내걸고 마을대책위원장을 맡아 앞장을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민이 있었는지도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저는 김정회 님이 얼마나 훌륭한분인지를 알고 있기에

지난 금요일, 그가 한전 시공사 인부들에게 당한 모욕과 고통에 깊이 상심합니다.

 

 

5. 가을 농활과 농성장 지킴이에 함께 해 주세요.

 

지난 여름내 8개의 농성장을 유지하느라 주민들은 하루 걸러 농성장 숙직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되어 대추도 따야 하고, 비닐하우스 고추와 깻잎을 새로 심어야 하고,

미나리 씨를 뿌리고, 밤을 털고 감을 따야 합니다.

 

일손이 많이 부족하지요. 이 틈을 타서 다시 파상공세가 이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습니다.

 

하루 농활과 농성장 지킴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렇게 몸으로

저희들과 어르신들과 함께 해 주세요. 이 웹자보를 좀 많이 퍼 날라 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변호사 수임료와 농성장 물품, 그리고 병원비와 각종 먹을거리를

사서 넉넉하게 먹고 쓰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하세요.

 

밀양에서 이계삼 올림

 

다음카페 ; 밀양 두레기금 너른마당 (cafe.daum.net/dure-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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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 농협 815-01-227123 이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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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09:37 2012/09/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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