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장진성시인의 글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 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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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2:44 2008/04/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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