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일하는사람들 유스보이스 센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1차 교사워크숍 "지역과 청소년" 자료집 중 영길 선배 발제 글 중 일부 올려요~

작업방에 올라온 "공간과 장소 - 두 개의 시선" 글과 같이 읽으면 좋을 듯 하네요^^

자료집 전체 파일은 공동체미디어교육 웹사이트 <교사워크숍> 게시판에 있습니다~

http://go.jinbo.net/commune/list.php?board=cme-24

 

 

 

“소통(疏通)과 소통(疏筒) - 일하는 사람들이 꾸는 꿈”   중 공간/장소 관련 부분 발췌

 

 

미디어는 소통이다.

 

개인과 개인과의 소통, 집단과 집단 간의 소통, 개인과 집단 간의 소통, 이 모든 것이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들 속에서 서로 주고 받는 모든 것들이 소통이고 미디어 일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아니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하는 것 또한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미디어의 영향이고 이 사회에서 소외당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이 사회가 소외당하는 각 개인들에게 주는 일종의 폭력적 미디어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사회단체를 만들고 활동하거나 아니면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 또한 어떤 식으로든 이 사회에 우리의 생각들 우리의 삶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고 사회에 대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그 안에서 회원들이 모이고 흩어지며 뭔가 이루어 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하나의 소통의 관계이고 미디어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

 

 

그러면 우리는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이 청주라는 공간 안에서 무엇을 소통하려고 하는 것일까 ?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이시기 일하는 사람들이 청주라는 공간에서 활동하고 유지되어가는 근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들을 기본으로 해서 우선 일하는 사람들의 지난 시기의 모습들을 정리해 보고 과연 우리들은 지역 혹은 회원들과 무엇을 소통하려고 했고 실제 그러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행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이루어 냈는지 나의 경험을 중심으로 몇 가지 지점에서만 한정적으로 검토해 보려고 한다.

 

 

우선 공간의 문제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총 3번을 이사했고 이사시기마다 매번 다른 모습과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사를 가서 위치하게 된 지역의 특성에 따라 많은 부침을 겪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일하는 사람들을 공간의 변화에 따른 생각들, 사업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는 순전히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얻은 생각이다.

 

그 책에 공간미디어라는 생소한 말이 있었는데 우리가 생활하거나 거쳐 가는 아니면 점유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소통의 도구가 되거나 아니면 소통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인데 이는 일하는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었던 공간들을 정리해 보면 더더욱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간의 문제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일하는 사람들은 청주시 북문로 청주시청 인근에서 청주지역 청년회라는 간판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 가장 큰 화두는 지역과 청년이었다.(아! 물론 당시에는 본인 또한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선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정도다) 그래서 지역사업으로 한글학교가 청년회와 함께 시작되었고 기타 다른 활동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모임 활동들과 함께 전형적인 시민사회단체 활동들(주로 지역의 연대 사업들)이 주였다. 당연히 사무실 공간은 회원들이 모이기 쉬운 청주시 중심가에 그리고 한글학교 어머님들을 배려하여 대중교통이 편한 곳으로 선정되었고 공간도 한글학교 교육공간이 있긴 하지만 교육공간보다는 회원들의 소모임 활동 공간이 공간의 중심이었다.

 

 

두 번째는 청주공단입구인 공단오거리의 복대시장 시절이다. 당시는 사무실을 지금의 청주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푸른청주시민모임,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함께 사용하였다. 각각의 사무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었고 다만 교육장만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였다. 당시엔 위치가 주택가가 아닌 시장 안이었고 무엇보다도 청주공단입구에 위치한 관계로 사업이 보다 사회단체의 성격이 강했다. 우선 지금의 한글학교만이 지역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고 나머지 활동들은 시사반, 독서반, 영상반, 등산반 등의 청년회 시절의 활동들이 여전했고 주된 활동은 진보정당 활동, 공선협 활동, 지역 노인복지실태조사 등의 일반적 활동과 청주공단내의 민주노조 지원 사업 혹은 무심천 살리기 등의 환경관련 사업을 세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곤 하였다. 당시는 위치 자체나 사무 공간 자체가 다른 두 단체에 의존하는 경향들이 강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구성원들 자체가 청년회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딱히 지역과의 소통이나 지역사회에의 밀착에 딱히 집중하기 보다는 회원 간의 소통과 회원들의 욕구 충족에 단체의 역량이 더 많이 할애되었다.

 

 

다음으로 사창사거리 시절이었다. 당시 복대시장에서 사창사거리로의 이사 자체가 청년회의 성격을 버리고 사회교육센터로의 전환을 의미했으며 지역과의 소통 혹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활동으로의 전환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 진 결정이었기에 보다 많은 환경의 변화들이 있었다. 또한 이시기 활동의 또 다른 화두로 “교육” 이 주요하게 논의 되었다.

우선 이사를 결정한 곳이 공부방을 염두에 둔 주택가였고 공간 자체도 공부방 운영을 위한 교육 공간 중심으로 짜여 졌고 지역주민들과의 활동을 위한 소강당 등을 갖춤으로써 지역에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준비하였다. 이렇게 사창동으로 이사 오면서 기존의 한글학교 외에 공부방이 시작되었고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 등을 진행함으로써 사회교육센터로써의 면모들을 가져가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

사창동은 주변에 봉명초등학교가 있었고 봉명주공단지, 사직주공단지 등 비교적 저소득층 가정들이 많이 사는 곳과 가까워 공부방 진행에 무리가 없었으며 충북대와도 가까워서 자원봉사 교사들을 확보하는데도 여러모로 유리한 곳에 위치함으로써 단체의 활동에 상당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공간 자체를 지나치게 교육 공간 중심으로 구성함으로써 기존의 회원들 즉, 청년회 시절부터 함께한 회원들을 위한 공간들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회원 간의 유대감들이 점차 희박해져가는 한계들을 노출하였다.

 

 

지금의 사직동 공부방은 상당히 애매한 위치이다.

뭐라고 할까 꼭 복대시장 시절과 사창동 시절을 섞어 놓은 위치라고 할까 ?

사직시장과 붙어 있으면서도 인근에 사직주공이나 주택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위치가 매우 애매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선 사직주공과 옛 터미널 부지가 사실상 재개발 중이어서 실제 사람들이 주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사직시장도 청주시내 재래시장 중에 가장 열악하고 규모도 작아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 한계라면 한계고 이것이 지금현재 공부방이 갖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일하는 사람들에서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측면은 이곳이 청소년들의 유동인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인근에 청주여중, 운호고 등 중고교학교가 많이 있어서 청소년 프로그램들 혹은 그들을 위한 공간의 배치들이 이루어 졌으면 좋았을텐데 사무실 공간 구조는 사창동 공부방시절과 같이 교육 공간(교실)으로만 채워져 버렸고 그나마 소강당 같은 적절한 공간도 가지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는 편이다.

 

 

결국 이렇게 단체의 물리적 공간과 공간배치들을 보면서 과연 현 시기 그 해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이 공간을 지역주민 혹은 지역의 아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그들이 언제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생각들을 해보면 결국 이런 물리적 공간들도 결국 우리의 활동의 내용들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 하나의 중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최근 실무를 보시는 선생님이 이 공간이 저녁때 학부모나 지역주민이 마음 편히 산책 삼아 나왔다가 들러보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바램들이 바램이 아닌 현실이 되려면 보다 면밀히 우리가 가진 공간에 대한 우리가 속한 지역과 지역주민들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그들에게 이 공간들을 내 놓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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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17:53 2009/09/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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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 2009/09/03 18:08
....^^;;...부끄부끄...^^;;
당시 고민 못하고 허둥지둥 쓴 글이라는....^^;;
남이 보면 욕할지도 몰라용...^^;;
여튼 감안해서 읽으시길...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