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체육대회, 야유회, 소풍, 심지어 토론회 등 보통의 행사들은

전체 혹은 일정 수준 이상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간식을 먹는다거나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데,

너무 좋았던 날씨 탓인지 자연스럽게 건너뛴 아침식사 탓인지 혹은 덕인지 모르겠으나,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고기구워 쌈 좀 쌌다. (고기가 채 익기 전에 쌈을 싼 것 같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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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마을과 공룡 그리고 초특급 게스트 설영과 이정훈, 신용만의 조합이라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는ㅋㅋ

어쨌든, 쌈과 함께 미니 체육대회 화려하게 개막!!

 

 

Round 1. 비석치기

제 1게임은 비석치기. 국제 표준 인터내셔널 장흥룰로 진행된 비석치기는 고도의 집중력과 균형감각 그리고 근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인데, 개막식까지만해도 전날의 분위기를 이어 '승부는 됐으니 먹고 놀고 즐기다 가세' 분위기였던 두 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호비방과 야유, 어줍짢은 이의제기를 난사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는.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던 게임정국은 큰돌 이정훈 선생의 등장으로 이내 평정되고 마는데, 이정훈 선생의 큰돌이 공룡의 비석을 동강내버리면서 게임은 종료. 오마을의 승리!

 

 

Round 2. 페트병 볼링

장시간 혈투 후에 진행된 두 번째 게임은 나름 쉬어가는 게임, 페트병 볼링. 볼링의 계산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할 자신이 없는 심판의 꼼수로, 쓰러트린 개수의 합으로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경기는 단 5분만에 마무리. 공룡의 12:10 승리. 대영 왈 "힘들게 이겨놓고 쉽게 졌네" 주최측의 계산된 경기 진행 아니냐는 음모론이 살짝 제기되긴 했으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이내 사그라들었다는....

 

 

Round 3. 우루루 제기차기

세 번째 게임은 럭비를 응용해 만든 우루루 제기차기. 게임룰에 대해 충분히 납득을 시키지 못함으로써 선수 세 명이 게임을 보이콧한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됐는데, 정말 말 그대로 개떼처럼 몰려다니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침, 경기를 좌우한 것은 공룡도 오마을도 아닌 바람! 다행이 바람의 품에 안긴, 공룡의 2:1 승리!

 

 

Round 4. 단체 줄넘기

네 번째 게임은 단체줄넘기. 경기 시작 전부터 불안에 떨던 오마을은 연습 때 10회 이상을 성공하며 부푼 희망을 가졌으나 체력안배라는 명목으로 줄넘기 줄을 놓은 후 본 게임에서도 놓은 줄을 다시 잡지 못하고 1회로 경기 마무리. 이에 반해 연습 때 줄이 한 바퀴 채 돌기도 전에 발에 걸렸던 공룡은 본 경기에서 무난히 2회 이상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 하지만 줄넘기의 진정한 승자는 전주산 아기곰 설영이었으니, 돌아가는 줄과 하나돼 땅에 떨어진 동전을 줍던 그의 표졍과 몸짓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곰이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는...

 

 

번외게임 1. 족구

번외게임이냐 메인게임이냐를 놓고 때아닌 정체성 논란에 섰던 번외게임. 어쨌든 그만큼 (일부)참가자들의 기대 속에 진행된 족구. 선수 대거 이탈 사태에 따른 멤버 재조정으로 이정훈님이 공룡팀으로 이동. 박영길, 민보선, 신용만, 이정훈의 공룡팀과 대영, 진철, 여백, 설영의 오마을 팀으로 게임 진행. 난전에 난전, 박빙에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족구가 아니라 한편의 드라마가 돼버린 게임은 작전명 '보선이한테' 전술로 공격을 감행해 온 오마을 팀의 2:1 승리로 마무리.

 

 

번외게임 2. 농구

공룡은 농구하고 담쌓고 살았다고 하소연 하는 통에 세대간 대결로 추진. 박영길, 이정훈, 여백, 설영의 평균연령 36세(그나마 설영 덕분에)의 노장팀과 진철, 대영, 보선, 종민의 평균연령 23세의 영계팀. 장신 선수를 2명 보유한 덕에 '공격리바운드 후 바로 슛' 카드를 내준 체 게임에 임한 영계팀은 나이에 걸맞는 노련함과 나이에 걸맞지 않은 체력으로 경기를 이끌어간 노장팀에게 내내 끌려가다가, 아주 잠깐 진철의 센터 플레이로 동점에 성공했으나 결국 패배. 경기 시작 5분 만에 호흡곤란으로 퇴장을 반복하고 후반에는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최고령 선수인 상대편 이정훈씨에게 "고양이라도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비아냥을 들은 종민은 경기 후 '저질체력'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됨. 정작 종민 본인은 체력의 아이콘이었던 자신의 실상에 크게 실망하고 이후 금연, 금주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번외게임 3. 제기차기

이날의 대미는 보리와 설해의 제기차기 대결. 거센 바람 속에서 "내가 이걸 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제기차기 대결은 하나도 못 찰것처럼 설레발을 쳐놓고 세 개를 차버린 보리의 만행이 제기 찬 발이 제기와 함게 내려오는 묘기를 펼친 설해를 제압. 보리의 3:1 승리.

 

 

최종결과는?

"승자도 패자도 없고 우리만 남았다"는 식의 가식적인 멘트 따윈 없었다. 최종결과는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한 오마을의 승리. 부상으로 '민보선 이용권'을 수여 받았고, 보선에게 커피 내릴 때마다 소환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커피는 하루에 두번 내린단다. 큰 돌 이정훈 선생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기념비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큰 돌을 품안에 깊숙히 챙기셨다. 이후 인천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대단원의 마무리 : 전어에서 육회까지

양일 간에 걸친 "오마을 VS 공룡" 대단원의 마무리는 역시 맛난 음식. 이미 대회 전부터 수미쌍관을 구상해놓고 준비한 사람처럼 신들린 듯한 손놀림으로 요리를 준비한 여백. 전어찜과 송이 된장찌개로 주린 배를 채워주시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시며 완소 아저씨로 등극! 실신 직전까지 간 사우나에 이어 공룡의 영원한(?) 후원자 '삶과환경'표 쇠고기 육회로 체육대회의 대단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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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마을 팀을 떠나보낸 후 벌어진 그 후의 사건들. 이정훈 선생이 남은 것은 단지 기분에 의한 것인가 철저히 계획된 것인가. 굳게 닫힌 그들의 입속에 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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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1:23 2010/10/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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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10/10/22 02:02
큭큭~ 체육대회 이후 큰 돌 이정훈 선생, 명랑 김설해양(명란젓을 너무 좋아해서) 등등 재밌는 이름들이 생겼지만 최고는 전주산 아기곰 설영이라는!!! 푸하하~
우중산책  | 2010/10/22 05:45
오홋...다들 날로날로 훈륭한 포스팅 솜씨를 ....ㅎㅎ
여튼 내년 봄쯤에는 우리가 인천으로 찾아가서 제 2회 미니체육대회를 해도
잼날듯...크크크
다만 2회를 하게되면 꼭 이겨서 겨울보리님 사용권을 챙취하자구....ㅎㅎ
여백  | 2010/10/30 16:19
명랑 김설해는 처음 들었는데, 좋은 걸^^
내년 봄 2회 미니체육대회를 인천에서 여는 건 아주 대찬성이지만, 그때는 대영이 사용권을 걸겠음. 왜냐구? 겨울이 지났으니...;;
  | 2010/11/01 19:10
한참...만에 이해할 수 있었던 개그 -_- ;
암튼 명란젓~~ 고마웠어.. (또 줘!! ㅋㅋㅋ)
긴 호흡  | 2010/11/04 07:30
내년 체육대회에는 개그 배틀도 ... ㅋ
우중산책  | 2010/11/01 21:57
보리는 다 겨울을 나기때문에...??
여튼 보리란 보리는 다 겨울보리일테지요....ㅋㅋㅋ
여튼 봄을 기대해보지요....ㅎㅎ
겨울보리  | 2010/11/05 18:27
이 날 이후 늙어가도 이길 수 있다는 큰 돌 이정훈 님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큰 돌은 오마을에 전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