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청주소금꽃 http://blog.jinbo.net/cj85/33

 

 

 

' 맨날 와서 하고 가는데 다음엔 그냥 한 번 편하게 놀러와요~ '

' 아...그럼 다음엔 와서 뭐 맛있는 거나 해먹을까요? 뭐 드시고 싶으신거라도??  '

' .....고...고갈비!?!'

 

3차 포위의 날에 지부 사무실에 설치한 용등이 인연을 만들어줬습니다 ^^ ; 씽씽 부는 겨울바람에 고개를 뚝!! 떨궈서 수리하러 지부 사무실에 찾아가게 됐거든요. 그런데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신 쌍차 동지들 덕에 다음에 한번 꼭 놀러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큰 행사 때만 뵙던 거랑 달리 평일에 가니 일상에서 투쟁하시는 동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작은 정성이나마 뭔가 준비해서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준비한(?) <힘내라 쌍차 동지들 시즌1. 고갈비 나가신다 정리해고 비켜라!>

사실 준비했다기보다 쿵짝이 맞아서 일사천리 진행된거죠.. ^^ 미리 공지 못해서 일정 못맞추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꾸벅.

급하게 연락을 돌렸는데도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어요.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민영님, 설희님, 사노위 장우님, 청년유니온 형찬님, 금속노조 대충지부 성우님, 태진님, 모임지기 현이님, 행사하면 빠지지 않고 참여해주시는 성렬님, 요즘 거의 고정멤버가 될 것 같은 재현님, 심기사님으로 활약해주신 미디어충청 심기자님, 진짜로 고등어랑 정종 들고 찾아오신 영민님, 공룡에서는 영은, 보선, 재환, 진솔, 그리고 제가 갔습니다.

 

도착해서는 일단 맛난 저녁밥을 얻어먹고~ 곧이어 진행되는 저녁 촛불문화제에 급히 캐스팅되어 사실 술자리에서 하려고 준비했던 초미니 공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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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S.E.S !! 현이님, 민영님, 영은의 몸짓 '희망은 있다'와 앵콜 공연 '남행열차'에 잔잔하던 촛불집회 분위기가 슬슬 달궈지기 시작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 조하문의 '눈오는 밤'을 기타와 멜로디언 반주에 맞춰 합창했는데요.. 쌍차 희망텐트촌 1차 포위의 날, 와락 크리스마스 때 눈이 참 많이 왔었죠... 그 때를 떠올리며 불렀습니다 ^^

마지막 공연은 청주소금꽃의 개사곡~!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정.리.해.고. 때문에 ♬ 꽁꽁꽁!!"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힘입어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습니다. 공연은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구요 ..

 

 촛불집회를 마치고 슬슬 준비해간 고갈비와 진보신당 충남도당에서 준비해오신 삼겹살을 굽기 시작할 때, 김상구 동지의 미션 카드가 배포되었습니다.

"77일의 투쟁, 77개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쌍차에 연대온 사람들이 카드 속에 적힌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고 끝나면 77개의 퍼즐조각 중 하나를 맞추는 프로젝트인데요..

77은 모두 아시듯 77일간 옥쇄파업을 상징하는 숫자죠...

미션은 대략 1. 공장 문 앞에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쓰여진 퍽~탄 그림을 붙이고 21번의 팔벌려뛰기를 하며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크게 외치는 것 (21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비롯된 죽음, 희생자분들을 상징하죠..)

2. 조합원 이름 삼행시 짓기..조합원과 산책하기 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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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미션을 수행하려는 기대에 부풀어 공장앞으로 가는데... 어라라..용역들이 우르르 막아서더니 노무담당자까지 나와서 아예 손도 못대게 하는 거 있죠 !!! 우쒸~!!

폭탄도 아닌 퍽탄 그림인데, 본드도 아닌 테이프로 붙이는데..........  어찌나 까칠하게 구시는지 들.... -_-  

한참동안 실랑이 끝에 팔벌려뛰기 액션과 구호로 분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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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용역들이 찬물을 끼얹는다고 해서 가라앉을 열기가 아니죠.. 다시 고갈비&삼겹살 파티로 돌아와 일단 배를 채우고!!  따끈한 정종에 평택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즉석에서 노랫가락도 좀 뽑으면서 흥겨웁게 놀았답니다. 박호민 동지의 연안부두, 임성우 동지의 소녀시대..그리고 저와 김정우 지부장님의 별빛달빛까지ㅋㅋㅋ 최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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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여성 동지는 충남 진보신당에서 오셨는데 '특히' 고갈비를 맛있게 드셔 주시고 포즈까지 취해 주셨는데요..

사진속의 생선뼈처럼 정말 뼈만 남기고 다~먹었죠.. 진보신당 충북도당에서 가져오신 수제 불판(?) 화덕(??) 위에 구운 삼겹살도 정말 맛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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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고등어를 굽는동안 어린이들(?)은 뛰어놀고... 슬슬 술과 안주가 떨어진 어른들도 뛰어놀기 시작했습니다 ^^

슬며시 등장한 기타 소리에 다들 모여서 어람 되지도 않는 악보를 뒤지고 뒤져 다들 한 소절씩 뽑아내시더라구요..

이날 쌍차 지부 동지들 중 이소선어머님 합창단 연습에 가셨던 분들이 돌아와 합류해 더더욱 고퀄리티의 가무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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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배의 꿈에..이소라의 너에게로 또 다시.. 패닉의 왼손잡이.. 주주클럽의 나는 나..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등등 추억의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라라라'를 부를 땐 다들 손뼉을 나눠치며 거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ㅋㅋ 했어요.
쌍차 지부 합창단원 동지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과 '쇳밥'도 생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구요..ㅎㅎ

이날 주크박스로 모셔온 진솔님은 쉴새없이 쇄도하는 기타 반주 요청을 취중에도 용케 완벽히 소화하셨답니다. 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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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벽까지 지칠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물론 마지막 순서는 늘 그렇듯 저항의 댄스타임!!!

범상치 않은 목소리... 프로다운 디제잉으로 판을 깔아주신 쌍차 동지들 덕분에 정말 스트레스 팍팍 풀리게 춤추고 놀았습니다. 

쌍차 동지들에게 기운 팍팍~ 드리러 갔다가 되려 저희가 너무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아침엔 맛난 아침까지 챙겨주시고 ...ㅜ.ㅜ (전 일찍 오느라 못먹었는데 아침 메뉴가 완전 화려했다는 후문은 들었습니다..크흐...)

소박하게 연대의 메시지를 흔적으로 남기고 왔는데요... 메시지에 적은 것 처럼 앞으로도 쭉..찾아 뵐 예정이구요..

혹시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 연락 주시면 됩니다. 010-8528-9470 ~~

뭔가 또 함께 만들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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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23:24 2012/03/0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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