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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43회 – 봄 기운이 왔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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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면서 채소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겨울동안 가만히 숨죽인 채 지표면에서 별로 자라지 않던 상추와 쑥갓 등이

기온이 올라가니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욱이나 무 등을 질리도록 먹었는데

이제 아삭한 상추와 향긋한 쑥갓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아삭하고 향긋한 봄의 기운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활짝 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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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밀린 일거리들도 처리해야 합니다.

먼저 텃밭 한쪽 귀퉁이에 감자를 심기 위해 밭을 갈고 멀칭을 했습니다.

다른 쪽 텃밭에는 봄채소를 심어야 하기에 겨울채소들은 정리해야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며 쑥쑥 자라는 상추들 사이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잡초들도 뽑아줘야 합니다.

하우스 시설도 미리미리 점검해서 바빠지기 전에 손을 봐둬야 하겠고

집안 구석구석에 묵은 때들도 깔끔하게 청소해야겠네요.

묵은 것들을 털어내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봄을 즐겨봐야겠습니다.

 

 

2

 

서울에서 나름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서서히 지쳐가며 그곳에서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과감하게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는 강원도로, 제주도로, 전라도로 떠나

그 동안 해왔던 일과는 달리

식당을 하고, 카페를 하고, 서점을 하고, 민박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직 그다지 많은 나이도 아니고, 모아 놓은 돈도 많지 않고, 연고도 별로 없고,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은 그들의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들이 서울을 떠나게 된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대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번아웃이 찾아왔고

그 앞에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다가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보고 싶은 삶’을 꿈꿨던 겁니다.

그들이 새롭게 자리 잡은 터전과 일자리도 특별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가능한 조건을 찾다보니 그 지역과 그 일자리가 보였던 겁니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서 이주민들이 흔하게 선택하는 직종이었던 만큼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고 수익도 크지 않았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그곳에서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서울에서는 서울에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있고, 지방에서는 지방에서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에 맞춰 살다보니 지금의 삶이 여유롭고 편안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작은 것에 만족하며 소박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얘기가 너무 반가워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뜻이 맞는 이들을 만나 특별할 것 없는 얘기를 밤새도록 하며 즐겁게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방법,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태도, 힘겨움에 용기 있게 맞서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삶의 스승은 우리 주위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더군요.

그들이 해줬던 얘기를 가슴 속에 꼭꼭 담아놓으며 저도 그들처럼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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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다짐을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할 일이 없다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지 말고 내 삶을 넓고 깊게 바라보도록 노력하자.”

“추워서 움츠러들수록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따뜻했던 기억들을 자꾸 들춰내자.”

“자꾸 편안한 내면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을 달래서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유난히 길게 이어졌던 추위도 물러가고

이제 완연하게 봄의 기운이 넘쳐나는 이 시점에

지난 겨울을 돌아봅니다.

겨울을 맞이하며 했던 다짐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고

겨울나기가 역시나 힘들기는 했지만

비교적 잘 견뎌낸 시간이었습니다.

봄 기운을 만끽하면서 기지개를 활짝 켜고

겨울 동안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다짐들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올해 목표로 잡았던 것이

‘혼술 줄이기’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기’입니다.

‘혼술 줄이기’는 아직까지 잘 되고 있습니다.

‘세상과 사람에 대해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기’는 잘 안되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노력해왔으니 ‘작심석달’을 목표로 3월에도 계속 정진해봐야겠네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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