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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랍의 말살을 원하는가?

필진]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랍의 말살을 원하는가?

 

미국이 레바논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에 정밀유도폭탄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체결한 무기공급계약에 따라 정밀유도폭탄을 신속하게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나 요청을 받고 수일 만에 정밀무기를 내준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28 폭탄 최대 100개와 위성유도무기 등을 포함하는 수백만달러 상당의 무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일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의 침묵은 늘상 그들이 말하는 전쟁없는 평화와 상관없는 이기적인 침묵이고 암묵적인 지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 미국의 이라크침략에 대해 미국내 에서도 거세게 일었던 흔하디 흔한 반전시위도 없다. 이것은 미국과 서방 각국이 정부차원의 침묵일뿐 아니라 국민들 조차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에 침묵한다는 의미다.

 

미국은 자국의 이라크 침략에 대해서도 거센 반대시위가 일었으며 유럽 각국의 반전시위는 국민들을 포함한 정부차원의 반대까지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선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침묵하는 현상들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중동지역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결국 전 유럽과 미국을 상대하는 것이고, 얼마나 고단한 현실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상대하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거의 전세계를 상대로 저항하는 팔레스틴 근방의 피압박 민족들의 수난은 인류 역사이래 이런 수난이 드물고, 이렇게 버거운 상대와의 투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주변 국가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는 이스라엘에 첨단 공격무기를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으니 아예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통해서 중동지역의 아랍민중들의 씨를 말리려는 의도를 공공연히 내비친것과 다름없다.

 

이미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안보를 지킬 군사적 역량이 차고도 넘치는 나라다. 그들이 상대하는 인근국가에서 이스라엘과 군사력으로 겨룰 나라가 없고, 연합을 해도 이스라엘과 무력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의 재래식 무기는 이스라엘과 한판 붙어서 이길 전력이 아니고, 설혹 전쟁을 불사한들 이란이 이스라엘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현실앞에서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선택 할 수도 없고 위협적인 적수가 될 수 없다. 다만 이스라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억지력을 보유하는 정도의 의미일 뿐이다.

 

시리아의 군사력이 규모면에서 상당하다고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무참하게 패한 나라고, 시리아의 재래식 전력은 이스라엘의 상대도 못되지만 이란의 수준도 못 따라가는 군사력이다.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잇단 첨단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아무리 무기 팔아서 먹고사는 군산복합체의 힘이 강한들, 미국이 말하는 평화와는 거리가 먼 기만적인 행동이다. 도대체 이스라엘이 상대하는 세력이 얼마나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을 침략할 때 사용되었을 무기들을 공급한다는 말인가? 이스라엘이 미국처럼 특정 중동국가를 궤멸시키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야말로 무기 팔아서 돈 챙기고 남의 손을 빌어서 코를 풀겠다는 수작인가?

 

이스라엘은 얼마나 많은 인명을 살상하기 위해서 이런 최첨단 공격무기들이 필요한 것일까...

미국으로부터 신속하게 도입하는 최첨단 공격무기들은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전쟁의 불씨를 끄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레바논 공격을 간단하게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이미 자국 병사 2명의 납치라는 명분은 무수한 살육에서 퇴색된 변명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1,000명을 넘었고, 60만명이라는 난민이 발생했다. 아직 살아있는 그 2명 때문에 종교에 관계없이 잘 어울려서 살고있는 레바논의 아름다운 땅이 불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이스라엘 병사 2명의 납치상태보다 못하다는 것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판단이라면 더 이상 말할 이유는 없겠다. 그러나 이것은 공존의 법칙을 무참히 깨는 행위고, 가장 야만적인 전쟁이다.

 

서방 각국과 미국의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들은 더 이상 이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규모 살육을 위한 거대한 계획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치열하게 반전시위를 이끌었던 미국인들의 양심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살육에 입을 다무는 것은 그들이 미국인, 또는 미국의 건국정신에 기초한 미국적인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인 이라고 고백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유럽은 자신들이 만들었던 역사의 비극을 강 건너 불구경할 셈인가? 전 아랍인들을 몰살하기 위한 침묵인가? 나찌의 대학살과 코소보에서의 인종청소를 비난하던 양심은 어디로 갔는가? 그들의 전범재판에 밀로세비치를 세웠던 인도주의적인 의식은 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앞에 침묵하는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앞에 양심과 지성을 꼭꼭 숨기는 사람들은 수치를 알아라. 수치다. 그 수치는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 민주의봄날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43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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