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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값 폭등

국제 쌀값이 하루 만에 무려 30%나 폭등해 '금값'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쌀 재고량이 197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올해 들어 107%나 급등한 쌀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는 쌀 생산국인 아시아가 60년대 쌀 등 주요 농산물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이른바 '녹색혁명'을 다시 일궈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에서 25억명 이상이 주식으로 하는 쌀이 폭등세를 보여 식량 부족에 따른 사회 불안이 야기될 위험이 크다고 28일 보도했다.

국제 쌀 시세 표준인 태국산 쌀 가격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수요 급증에 이집트 등 쌀 생산국 수출 중단 등이 겹치며 27일 30%나 폭등해 t당 760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2위 쌀 생산국인 인도도 쌀 수출가격을 무려 54%나 올렸다. 인도 대외무역국은 27일 바스마티(길쭉하게 생긴 쌀) 이외 쌀 수출가 하한선을 t당 650달러에서 1000달러로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바스마티 쌀 수출가 하한선도 t당 900달러에서 1100달러로 22% 올렸다. 대외무역국은 6%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곡물시세는 이미 2006년 말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데 올해 들어 폭등세를 보인 쌀값이 가세하면서 '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쌀 가격이 폭등한 이유로 쌀 수출국에서 수출물량 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세계 최대 쌀 생산국들이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자국 식량 안보와 가격 안정 이유 등을 내세워 쌀 수출량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이들 쌀 수출국 조치로 국제 쌀시장에서 거래되는 쌀 거래량 중 3분의 1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 필리핀이 국내 쌀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태국과 베트남에서 약 50만t에 달하는 쌀을 추가 수입하겠다고 밝혀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국민 80%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필리핀은 공급 부족분 180만~210만t을 수입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또 소규모 쌀 수출국인 캄보디아도 이날 쌀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해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쌀 등 곡물가격 급등으로 폭동 조짐
이집트는 쌀 수출을 오는 10월까지 잠정 중단, 필리핀은 주요 패스트푸트 체인점이 제공하는 쌀밥을 절반으로

쌀 수출국들도 최근 '쌀 파동'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쌀값 급등에 내심 기뻐했지만 국내 물가가 급등하자 쌀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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