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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기다리며, 다음의 노동절을 기다리며

아침이 되었지만 하루의 절반이 거의 다 가고 있다.

나는 동지를 기다리는 中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지역의 430 문화제에 몇차례 함께 했지만 이번만큼 최악의 경우는 없었다.

 

그래 시작은 지역의 문예패가 공연도 하고 문화제로서 그럭저럭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강강술레를 부르며 줄다리기 하고

소원지를 엮은 줄을 잡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노동해방 비나이다 이런 얼빠진 소리나 하는 문화제 진행

도대체 누구에게 비는 것인가, 산신령이라도 와서 떡하니 한상 차려준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투쟁하여 쟁취해야 하는 것이 노동해방, 여성해방, 인간해방인데 도대체 발상자체는 무엇인지

비정규직 철폐의 구호 한번 나오지 않은 노동절 전야행사.

 

사회자의 계속되는 노동형제 발언.

언제까지 남성중식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5.1 노동절 지역행사도 마찬가지 였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발언만 몇개 듣고 끝낸 집회, 발언 마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얘기는 나오지 않음.

 

거기에.

노동절 아니면 부를 기회도 거의 없는 아니 하지 않는

인터네셔널가 조차 부르지 않는 430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문화제가 끝나고

다시는 민주노총 중심되어 준비하는 집회에 가지 않겠다는 신경질적인 나의 말에

그래도 내 옆의 동지는 우리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지 않은

우리의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민하지 못했다.

하다 못해 피켓이라도 들고 유인물이라도 돌리며 메이데이는 투쟁을 위한 날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인데. 내가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 그건 비판할일이다.

 

그래도.

어제 아침을 학교자율화조치 반대 선전전으로 시작해, 이웃 학교에서 작은 노동절 문화제로

끝낼 수 있어 투쟁하는 날로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 노동절. 그렇게 갔다.

다음의 노동절을, 비타협적 투쟁을 소리높일 수 있는 노동절을 기다리며 다시 오늘을 열어제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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