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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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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진압으로 용산철거민 5명 사망

‘철거 농성’ 경찰진압, 시너 터져 5명 사망

사고라고? 이건 살인이다.

국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걍 죽여버리겠다는 거다.

너 안 꺼져? 그럼 죽어! 뭐 이런거다.

진짜 갈데까지 간 거다.

경찰/국가의 살육으로 최근 2개월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미국 오클란드에서 한국에서 사람이 죽었다.

살아보겠다며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국가는 때리고 가두었다.

사기와 거짓, 폭력으로 얼룩진 국가의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농성중인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2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시너가 폭발해 숨지는 사고가 벌여졌다. 

  경찰은 건물 철거를 위해 20일 오전 6시께부터 건물 안으로 병력 수십여명을 투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살수차 3대가 건물 옥상으로 물을 계속 뿌렸고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건물 옥상에는 42명이 남아 있었다.

 오전 7시 10분. 건물 옥상 위에 설치돼 있던 망루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의 불이 시너통에 옮겨붙었다. 7시 20분께 망루가 완전히 불에 탔고 건물 옥상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불길을 피하다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용산소방서 쪽은 시민 5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 있던 11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부상자와 사망자가 추가로 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철거민들은 19일 새벽 5시부터 철거반원과 경찰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현장을 지켜봤던 김아무개(40)씨는 “경찰이 물대포를 무리하게 건물 옥상에 뿌리는 바람에 시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했고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용산 철거민 대책위 대표 인태순(47)씨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5명의 사람이 죽었다”며 “국가에 반드시 이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20개 중대 1600여명의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건물 옥상에는 감식반원들이 올라가 추가 부상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충돌과정에서 옥상에 있던 철거민 26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경찰 쪽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1보> ‘철거 농성’ 경찰진압, 시너 터져 5명 사망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시너가 폭발해 시민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이 건물 철거를 위해 20일 오전 6시께부터 물대포를 쏘았고 옥상 위에 있던 30여명의 시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오전 7시께 건물 옥상 위에서 갑자기 시너가 터졌고 순식간에 건물 옥상은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은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4명은 불에 타 숨졌다.

용산소방서 쪽은 시민 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부상자는 12명에 이르고 있다. 철거민들은 19일 새벽 5시부터 철거반원과 경찰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물대포를 무리하게 건물 옥상에 뿌리는 바람에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재현기자catalunia@hani.co.kr

 

출처: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42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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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동들의 내막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동들의 내막

by Dollars and Sense

* 주요부분만 거칠게 번역, 구성. 부족하고 틀리면 미안합니다. (옮긴이)

 

주류언론과 경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경찰의 살인에 대한 아무런 맥락없는 시위가 아니다.

 

그리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것보다 훨씬 거대한 것이다. 가장 좁게는 지난 10여일(오늘로 13일쨰라고함) 간의 봉기는 그간 상승한 저항운동들에 뒤이어 일어난 것이다. 최근 그리스인들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비롯한 여타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에 반대하는 그리고 최소임금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노동인구의 8-90 퍼센터가 참여하는 파업을 성사시켰다. 그리스 사회 전반의 대규모 지지와 연대를 받은 그리스 감옥 수감자들의 광범위한 단식투쟁 또한 정부가 수감인구의 절반 정도를 석방하도록 만들었다(그리고 운동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중략)

 

그러나 11세에서 17세 사이의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학교를 접수하고, 그들 자신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치를 발전시키는 등 이들의 대규모 조직화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이제 그저 경찰 탄압에 대한 저항이 아니며 학생들은 점거한 학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기성 사회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삶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원하는 삶의 일부로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정하려 하고 있다.

 

학생들의 유인물의 각종 슬로건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

'오늘의 이 시간들은 알렉시의 것이다: 경찰, 돼지, 살인자!'


현재 수백 여개의 학교, 대학들은 점거되었고 조직화를 위한 센터들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자율적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시위대가 점거한 방송국들이다. 공공건물을 점거하고 경찰서와 정부기관들을 공격하고 있다.

 

어제 학생들은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점거하여 수상의 연설 방송 중에 '그만 보고 거리로 나가자!'라는 배너를 들고 서 있었다.
(비디오 here.)

 

http://www.dollarsandsense.org/blog/2008/12/inside-account-of-activism-in-greece.html

 

 

 

노동자, 노동조합 사무실을 점거하다 : 노조 관료주의에 대한 저항

12월 10일에는 그리스의 양대 노조인 일반노동자연맹(GSEE)과 공공노조최고협의회(ADEDY)가 24시간 전면 파업을 실시하며 참여했다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4692

 

주류 언론에서는 이처럼 마치 노조들이 그리스 혁명 상황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그린다.

매일매일 그리스 소식을 업데하고 있는 '전략적 아나키를 위한 센터' 게시물에 의하면 시위대는

17일 오전 8시 노조 사무실을 점거하고 노조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오늘 오전 8시 일반노동자연맹 건물이 반란 노동자들에 의해 점거되었다.

 

우리, 육체노동자, 종업원, 무직자, 임시직 노동자, 지역주민, 이주민들은 수동적인 티비 시청자가 아니다. 토요일 밤 알렉산드로스의 살인 이후, 우리는 시위, 경찰과의 충돌, 점거에 참여해왔다. 몇 번이고 우리는 직장과 일상적 책무들을 떠나 학생들, 대학생들과 이 투쟁의 다른 여러 프롤레타리아트들과 거리로 나섰다.

 

 

다음은 일반노동자연맹 사무실들을 점거한 사람들이 발표한 성명의 일부.

 

이 행동은 현재의 봉기로부터 거리를 두는 노조 관료주의를 좌절시키려는 전략이며, 그리스에서 노동자 투쟁에 대한 노조의 관리와 조정시도에 항의하는 것이다. 점거자들은 풀뿌리이며 자발적으로 조직된 이 위기에 대한 노동자들의 대응행동을 원활히 하고 그리스의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보다 광범위한 그리스 노동계급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이 반란을 저해하는(다른 부분들에서도 역시) 노조 관료주의의 역할의 가죽을 벗기고  폭로하는 것이다. GSEE와 그것을 수십 년간 지탱해 온 노조의 전체 메커니즘은 반란을 훼손하며, 우리의 노동력을 빵 몇 조각의 빌미로 걸며, 착취와 임금노예노동의 시스템을 지속시킨다. GSEE의 지난 수요일의 입장은 명확히 드러내준다. GSEE는 예정했던 파업 시위를 취소하고 Syntagma 광장에서의 짧은 집회를 조직하는 것에서 그치고는, 그와 동시에 행여 반란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이 재빨리 흩어지도록 했다.

  

http://anarchiststrategy.blogspot.com/2008/12/major-rioting-in-greece-1217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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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웹사이트에서 또 중요한 내용 몇 가지 더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 다른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체제의 여러 요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 봉기를 이용하려 시도한다. 오늘, 거의 2주 간 지속되며 이 나라를 뒤흔든 젊은이들의 시위 이후 그리스의 강력한 산업노조는 그리스 정당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할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에는 여느 때보다 더 제도와 교육, 공공행정과 경제구조의 기능에 필요한 변화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는 공동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스산업연맹  짱 디미트리 어쩌구가 기자들에게

"오늘날 이 상황에는 그리고 그리스에는 여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통치/지배의 근대적 체계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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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연대하는 뉴욕 대학생들이 뉴스쿨 대학을 점거했다.

 

"우리는 방금 뉴스큘 대학을 점거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우리 자신과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자율적 이용을 위해 해방한다. 우리는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 대학과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자들과 연대의 의미로 대학을 점거함을 분명히 밝힌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상황들의 일반적 성격이 자본주의 존재의 스펙트럼을 관통하며, 우리의 대학과 도시, 우리의 모든 사회적 관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 여기 뉴스쿨에서 시작되는 이것은 이곳에서 그칠 수도 없고, 그쳐서도 안된다. "

  • 사진들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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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ot;“젠더는 없다”. 모든 것은 법과 권력과 담론의 이차적 구성물이기 때문이다.&quot;

    너무 늦게 나왔다. {젠더 트러블}의 판권이 팔렸다는 말은 진즉에 들었는데, 이제서야 출간되었다. 이 책을 어떻게든 읽어보겠다고 못하는 영어 원서를 들고 씨름하기도 했다. 가장 빠른 시일 내로 구입해서 열독할 책 1호다. 최근 또 한 권의 버틀러 책 {불확실한 삶}이 출간되었다. 2001년 9.11 사건 이후 버틀러의 논문들이 실린 책으로, 버틀러의 폭력론과 애도론을 확인할 수 있는 저작이다. 연말 '버틀러 선물'이다. 아래 {젠더 트러블}의 출판사 서평을 옮겨온다.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주디스 버틀러 (지은이), 조현준 (옮긴이) | 문학동네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 『젠더 트러블』 드디어 국내 출간!

    현존하는 최고의 페미니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주저 『젠더 트러블』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구분을 허물고, 지배 권력의 토대인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의 본질을 폭로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단숨에 전복시킨 이 책은, 역대 최고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주디스 버틀러를 학계의 슈퍼스타로 등극시켰다. 또한 버틀러는 이 책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자크 데리다, 그리고 미셸 푸코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을 ‘퀴어 이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조망했다. 그녀는 기존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문화적으로 구성된 성/본능적인 욕망이라는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구분이 지배 이데올로기의 반복된 각인 행위를 통해 자연스러운 것으로 조작된 것이며, 그 기저에는 이성애자만이 주체이고 동성애자는 비체(abject)라고 선언하는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주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규범이 만든 허구이자 규제가 만든 이상이라는 의미에서 제도, 실천, 담론의 효과이고, 결국 그 셋 모두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의미에서 광의의 젠더로 수렴되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포괄하는 급진적 정치학이 되기 위해서는, 섹스 안에 전제된 문화적, 제도적 규제를 꿰뚫어보아야 하며, 어떤 특정한 섹슈얼리티를 비체의 기준으로 삼는 규율 권력의 지식 생산체계에도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버틀러는 주장한다.


    또한 그 자신 레즈비언이기도 한 버틀러는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젠더 자체의 불확실성과 불확정성을 토대로, 동성애와 이성애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제도 담론의 권력 효과임을 폭로하고자 한다. 이는 페미니즘 이론이 여성의 권리 향상 차원을 넘어 남성까지 포함한 소수자의 섹슈얼리티 문제로 관심이 확대되는 지점이다. 동성애에 대한 버틀러의 새로운 인식론을 ‘퀴어(Qeer) 이론’이라고 부르는데, ‘퀴어’는 원래 동성애자들을 경멸적으로 부르던 호칭이었으나, 버틀러에 이르러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의미를 고정하는 모든 담론적 권력에 저항하는 전복의 표어가 된다.


    결국 버틀러는 모든 정체성은 문화와 사회가 반복적으로 주입한 허구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하며 그런 의미에서 섹스나 섹슈얼리티도 ‘젠더’라고 말한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 “젠더는 없다”. 모든 것은 법과 권력과 담론의 이차적 구성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구분되지 않을뿐더러, 젠더마저도 명사로 고정하거나 규정할 수 없다. 몸도, 정체성도, 욕망마저도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의미에서 모두 젠더이고, 그런 젠더는 안정될 수 없어 부표하는 인공물이자 동사이다.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강제된 질서를 뒤집는 전복적 상상력!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1부는 주로 ‘여성 없는 페미니즘’, 정확히 말하면 여성이라는 범주가 없는 페미니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도발적 문제 제기의 장이다. 2부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비판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데 할애되어 있다. 3부에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모성적 몸과 기호계 논의를 비판하고, 위티그나 푸코 논의의 장점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버틀러 자신의 독특한 젠더 논의를 정리해나간다.

     

    1부 「섹스/젠더/욕망의 주체들」은 페미니즘의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모색하며 뤼스 이리가레나 모니크 위티그의 문제의식을 끌어와서 이들의 기여와 한계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리가레는 프로이트 식의 결핍이나 결여로서의 여성성을 극복하려 했지만, 여성을 다시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적 언어 안의 재현 불가능성으로 고정한다는 혐의로 비판받는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모니크 위티그는 강제적 이성애와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에서 여성도 남성도 아닌 레즈비언을 대안적인 성으로 고정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장에서 핵심적인 사상은 페미니즘의 주체로서의 ‘여성들’은 아무리 복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범주화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섹스/젠더/섹슈얼리티를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문화적으로 구성된 성/근본적이고 기원적인 욕망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강제적 질서에 따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섹스/젠더/섹슈얼리티는 몸/정체성/욕망으로 분명하게 구획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도문화의 이차적 구성물이자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광의의 젠더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2부 「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적 모태의 생산」은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페미니즘의 틀 안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비판하려는 것이다. 여성을 교환 대상으로 바라보는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뿐 아니라 조앤 리비에르 이래로 여성을 가면으로 의미화하려는 정신분석학적인 논의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특히 결여를 가리기 위한 가면으로서의 여성의 상징적 위치를 ‘팔루스 되기/가지기’라고 본 자크 라캉의 논의는 비판의 핵심에 있다. 게일 루빈이나 뤼스 이리가레도 또다른 방식으로 여성성을 물화한다는 혐의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버틀러는 여성 젠더의 일의성을 주장하며 젠더 정체성의 이분법에 의지하는 모든 논의들을 비판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하는 우울증의 방식으로, 즉 사랑했던 대상이 주체의 에고로 ‘불완전하게 합체’되는 방식으로 젠더가 형성되는 과정을 논의한다. 정신분석학은 욕망을 전제한 뒤 그 욕망을 금지하는 법을 말하지만, 버틀러의 계보학은 그런 욕망이 선험적으로 원인이라 가정해두는 정신분석학의 전제에 들어 있는 규범을 보여주고자 한다. 푸코의 『성의 역사』에 나타난 억압가설 비판처럼, 금지구조나 사법구조는 원래 억압해야 할 욕망을 전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욕망 역시 당대의 지배적 권력구조가 만들어낸 구성물임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몸이 영혼의 감옥인 것이 아니라, 영혼이 몸의 감옥이 된다.

    마지막 3부 「전복적 몸짓들」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크리스테바는 기본적으로 모든 섹슈얼리티를 이성애로 상정했고, 동성애는 정신병에 가까운 것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버틀러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의 이론은 재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이성애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모성성을 특화하고 있으며, 라캉을 극복하려던 저항의 시도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코라나 기호계, 혹은 모성적 육체는 상징계의 언어로 발화되지 않으면 인식 불가능한 것으로서 저항의 전복적 실천력을 상실했으며, 오히려 크리스테바의 논의는 모성의 재생산을 강화하고 어머니를 이상화하여 가부장제를 공고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비판이다. 위티그나 푸코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위티그는 레즈비언 주체를 제3의 주체로 이상화하면서, 또다시 어떤 이상적 대상으로 고정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당한다. 보편적 주체의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했던 푸코는 남성을 보편 주체로 인식할 뿐 여성이라는 성차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간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을 받아왔는데, 버틀러는 여기에 더해서, 푸코가 에르퀼린 바르뱅의 일기에 부치는 서문에서 『성의 역사』와 달리 양성인간 에르퀼린이 제도 규범하에서 겪었던 사회적 비극보다는 특정 섹슈얼리티의 낭만화와 이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마지막에 버틀러는 메리 더글러스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논의를 끌어와 몸의 경계와 표면은 정치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몸의 범주를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의미화의 장으로 열어낼 때, 섹스와 젠더와 섹슈얼리티는 이분법을 넘어서 모든 고정된 범주를 파괴하며 전복적 재의미화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버틀러가 주장하는 패러디적 수행성이고, 우울증적인 반복 복종의 실천들이다.

     

    버틀러는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장의 제목을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라고 썼다. 이는 드래그나 복장 도착 등의 ‘젠더 패러디’에서 출발한 젠더 논의가 수행성, 반복 복종, 그리고 우울증이라는 여러 이론적 비판과 재검토, 재의미화의 과정을 거쳐 ‘퀴어 이론’이라는 정치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은 근 20년이 지나도록 페미니즘 이론의 중심에 자리하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특유의 어려운 문체로 읽기가 쉽지 않다. 그녀는 1999년 미국의 학술지 『철학과문학』에서 ‘최악의 저자’로 뽑혔을 만큼 미국 내에서도 난해한 글쓰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니 그 해석과 번역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해서 이 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맨 앞에 『젠더 트러블』의 핵심 용어를 정리한 「버틀러의 주요 개념들」과 『젠더 트러블』의 내용과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을 쉽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옮긴이 해제」를 덧붙였다.

     

    원문 링크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365&TPaperId=24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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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의가 뭐에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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