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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농사일기

지난 겨울에는 이렇게 시금치 혼자서만 눈을 맞으면서 밭을 지킬 수

있었으나, 이제는 여름이라 작물이나 풀이나 모든게 무성하다.

 

 

올해는 큰비는 없으나, 작은비가 내리는 장마가 여러날 계속된다.

오늘 밭에 나가니 하루가 다르게 고구마 넝쿵이랑, 호박넝쿨은 어디든지 지마음

대로 뻗어 나간다.

 

특히나 호박넝쿨은 남의 밭의 작물까지 감고 올라 가기에 걷어내고 걷어내도

끝이 없다. 내년 부터는 다른곳에 심을곳을 찾아 보아야지...좁은 밭두렁에

계속 심기는 무리인듯 하다. 고구마도 넝쿨이 우거져서 좁은 고랑으로

만들었더니... 넝쿨이 서로 얼키고 설켜서 전체 넝쿨이 하나로 되어 바렸다.

좀더 넓은 땅이 있으면 이것저것 마음대로 지을수 있고, 더문더문 제대로

심어서 가꾸어 볼 수 있을 것이기는 하다.


 

봄에 심은 상추도 이제는 그 끝이 다 되었는지... 키만 크고 상추잎도 세어져서

맛도 없게 보인다. 15포기 밖에 심지 못한 고추는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다.

몇일후 에코토피아 갈때에 좀 따서 가져 볼려고 한다. 지난해 장마후에

고추밭에 물기가 너무 많아 다 봅아 버렸더니...버린 고추대에서도 고추를

하나둘씩 맺는 모습이 기억난다.

 

작년이나 올해나 어김없이 정구지(부추)는 계속해서 베어내도 또 순이

올라오기에 그저 먹기이다. 한달여전에 심은 무우는 엉망이다. 처음부터 벌레가

많아서 무우잎을 갏아먹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갏아먹어 앙상한게 뼈대만

남았다. 풀은 뽑아주기는 했지만, 포기하고 그냥 두고 볼 일이다.

 

봄에 심은 들깨도 씨가 잘못 되었는지...(농협에서 샀는데) 잎을 따서 먹기에는

너무 억세고 이상하다. 잎에 주황색 점도 많이 끼이고.... 지금 뽑아 내기도

어중간하고 해서 그냥 두고 본다.

 

 

자투리에 돛나물을 아무렇게나 심어 놓은것이 장마를 만나서 줄기가 이리저리

뻗어서 만발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해서 그냥 줄기를 아무곳이나 던저만 놓아도

잘 자라고 이다. 지금은 먹을수 없겠지만 내면 봄에는 좀 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밭을 가꾸면서 가장 어려움이 이것이다.

차라리 풀을 메야 하는 일이라면 어떻게라도 해 볼 수 있을 터인데..

벌레를 해결할 방법이 없고(하나 하나 손으로 잡기는 무리이다.) 또 하나는 퇴비

는 주지만 작물이 자랄때 비료를 무엇을 주어야 할 지를 알수가 없다. 화학비료를

주면은 쉽겟지만 그러지 않을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

 

그래서 내년에는 도시농부학교라도 가서 함께 농사를 해 보면서 배워올 일들이

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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