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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7
    영화 '화려한 휴가'를 읽다.
    이카루스
  2. 2007/07/10
    농어촌 교육이 고사하고 있다.(1)
    이카루스
  3. 2007/07/10
    장애인교육권연대, 특수교육과 재학생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노숙투쟁중
    이카루스

영화 '화려한 휴가'를 읽다.

# "살아남은 자, 살아남은 값으로 치열하라"

필자가 가입해서 2년 동안 기웃거렸던 동아리가 있다. 사회과학이 더 이상 생명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에 나는 사회과학 동아리를 찾아 들었다. 그 동아리 벽에는 "살아남은 자, 살아남은 값으로 치열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는 그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멋있다고 느꼈다.

대학 1학년 때 5.18을 맞아 대학 선배들과 광주를 찾았다. 그 전에 한 선배가 전해주었던 광주민중항쟁 당시의 사진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 내 생애 가장 참혹한 광경이었던 것 같다. 광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읽고 또 읽었던 5월 광주에 대한 기록이 사진과 오버랩되었다. 나는 광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눈물을 흘렸다.

 

 

# '화려한 휴가'를 보다.

5명의 중학생들에게 시간을 내서 같이 영화를 보자고 했다. 영화 제목을 알려줬지만, 그 아이들은 그리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긴장을 했다. 영화가 얼마나 광주에 대해 제대로 그려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그 보다 함께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상식적인 반응. 그리고 내게 "저런 짓을 하고도 전두환은 왜 잘 사는 것이냐"고 묻는 아이들의 당돌함에 나는 영화를 보러오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아는가. 우리는 언제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가끔 저항의 몸짓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동료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을 때, 그 슬픔과 고독감은 두려움을 넘어선다.

신애(이요원)가 선무방송을 하며 절규했던 장면. 필자는 그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이라 생각한다.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애초에 선무방송에서는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그 즈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도청을 지키던 시민군이 처절하게 죽어갈 것임을. 이미 지나간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듯 담담하게.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던 사람들의 외침까지 외면할 용기가 없다. 우리 역시 광주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많은 민중운동 단체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를 낸다. 광주민중항쟁의 많은 쟁점들을 피해갔다는 것이다. 특히 윤상원 열사를 모델로 했다는 택시기사 민우는 개연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의식적인 활동가였던 윤상원 열사와 광주민중항쟁 기간에 배포했던 "투사회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화려한 휴가"가 그래도 극영화로서 할만큼의 역할은 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상업적인 목적의 극영화에게 철저한 고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소한의 역사적 역할을 기대할 뿐이다. 필자는 "화려한 휴가"는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환기'라는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광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화려한 휴가"과는 다른 관점, 보다 근원에 접근한 영화가 계속 제작되어야 한다. "화려한 휴가"에서 촉발되었지만, 여전히 다뤄지지 못한 역사의 진실에 대해 우리는 한걸음씩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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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교육이 고사하고 있다.(1)

 

농어촌 교육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노령인구의 증가와 청장년 인구의 감소에 따른 결과이다.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그나마 농업인구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는 소식은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경로당에 70세 아래의 노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70세라고 해도 경로당에서는 막내일 뿐이다. 일부 면에서는 한 해에 한 명의 신생아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산간벽지, 낙도일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일부 시군 학교에서는 1면 1개교 원칙조차 깨질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면 1개교 원칙이란 1개의 면에 최소 1개 이상의 초등학교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학교정책이다. 그런데 면 지역 소재 초등학교의 대부분이 50명 미만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자의 고향인 경북 봉화는 봉화읍에 소재한 초등학교 2개와 춘양면에 소재한 1개 학교를 제외하면 재학생이 20~50명에 불과하다. 1개 본교에 2~3개 분교가 있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재학생이 50~100명 미만인 학교를 통폐합 대상학교로 규정하는데, 이럴 경우 농어촌 학교 상당수가 폐교 대상이 된다.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녀 교육 때문에 이주한다고 말한다. 사실 농어촌 교육은 이래저래 불신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농어촌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를 승진에 목말라 하는 사람과 안주하려는 사람, 그리고 새내기 등 세 그룹으로 구분한다. 생태주의에 관심이 있거나, 번잡한 도시보다는 땅을 벗삼아 살려는 교사는 학부모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또한 학교 밖에서도 비싼 학원이나, 과외를 받을 만한 조건이 안 된다. 사람들은 농어촌 지역에 학원이 별로 없고, 그나마 강사의 질도 낮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그건 상관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고등학교 진학 때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나마 중학교까지는 지역 학교에 다니고, 고등학교는 도시로 진학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인구유출이 심각하다. 상당수의 고등학교는 1학년에 1~2개 학급밖에 유지하지 못한다. 봉화읍내에 위치한 봉화중학교에서도 매년 1/3~1/2에 가까운 학생들이 영주나 안동 등 인근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인구증가를 선거정책으로 내놓는 후보가 등장한다. 하지만 당선이 되더라도 인구증가 정책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부 지역에는 귀농자들이 있지만, 유출되는 인구는 귀농인구보다 훨씬 많다. 이른 바 결혼 적령기인 사람들도 있지만, 결혼이 어렵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마련하여 농촌 미혼남과 동남아시아 여성을 결혼시키는 사실상의 매매혼에 나서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제 아예 비교육적인 교육정책도 내놓는다. 일부 시군에서는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관립학원을 설립하기도 한다. 이 학원에서는 서울 소재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개설한다. 또한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고전에 속한다. 경남과 경북, 전남 등 산간벽지와 낙도가 많은 지역에서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속속 선을 뵈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방안에도 불구하고 인구감소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농어촌에는 출산과 보육,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의료와 문화적인 부분은 더욱 열악하다. 결정적으로 일자리 자체가 적고, 일자리의 질도 높지 않다. 당연히 인구유입을 유인할 방안이 없다. 장학금 몇 푼, 관립학원 설립으로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상의 매매혼을 주도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최 모 S면장은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없다."고 고백한다. 위의 앞선 대책을 모두 내놓아도 노인이 사망하고 어린이가 태어나지 않는 상황을 역전시킬 방안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 앞에 농어촌 교육은 마치 고사를 앞둔 고목처럼 시름시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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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교육권연대, 특수교육과 재학생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노숙투쟁중

장애인교육권연대, 특수교육과 재학생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노숙투쟁중


일방적인 후속조치 철회 요구하며 노숙투쟁 전개
장애인교육권연대와 특수교육과 재학생이 노숙투쟁에 나섰다. 지난 주까지 정부중앙청사 건너편 열린시민공원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한 두 단체는 7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7월 8일 일요일 노숙투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7월 9일 월요일 결의대회를 갖고 거점을 정부중앙청사 후문으로 옮겨 노숙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낮 2시부터 개최된 결의대회 후에도 대오는 해산하지 않고 그대로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장 한때 연행
경찰은 7월 9일(월요일)부터 이뤄지는 노숙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강력하게 대처했다. 이에 특수교육과 재학생들 역시 강력하게 반발, 대치상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대화를 명분으로 윤종술 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를 대오에서 이탈시켜 연행하더니 기습적으로 도경만 집행위원장마저 연행했다. 연행 직후 경찰이 한특련 측에 노숙투쟁을 중지하고 해산하면 연행자를 풀어주겠다고 제안하여 학생들은 광화문 전철역으로 이동하여 밤을 지새웠다.

 

현재 노숙투쟁 다시 전개
7월 10일(화) 오전 8시 30분 현재 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특련은 다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장애인교육권연대 집행국 조상필 국장에 따르면, 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특련은 이번주 내내 노숙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노숙투쟁 과정에서 경찰과의 대치와 연행사태가 계속 벌어질 것이 예상된다. 한편 7월 10일(화)에는 영남지역 대학 특수교육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노숙투쟁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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