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번번히 빼앗기는 평온.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다.

참세상 라됴 방송들으면서 (이번주 방송 참말로 좋았다! ^^*)

저녁의 회의 안건준비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차분한 사무실 분위기를 깬 건 집회에 갔던 동료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저 연행되었어요. 혜화서에 있어요."

 

젠장, 정동영 성희롱 규탄 기자회견하던 여성단체 회원들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잡아가더니만, 이번엔 우리한테도 닥쳐왔구나.

 

이렇게 막 잡아가면 어쩌라는거야~~~!!!! -_-+

 

 

집회대오가 계속적으로 추가연행중이라는데 거기로 가야하나,

항의방문하러 경찰서로 가야하나,

우왕좌왕...웅성웅성...

 

간만의 평온함은 깨져버렸다...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버렸다... 젠장!!

2Mb! 가만두나봐라!!!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때도 그랬다.

봄기분 좀 내보자고, 맘, 돌태 등과 소풍놀이하러 모였던 주말이었다.

그때 이기자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故허세욱 열사의 분신소식

 

까페에서 차한잔 하고 있던 우리는 황망하게 시청 앞으로, 청와대로...뛰고걷고소리치고...그렇게 간만의 평온을 빼앗겨 버렸더랬다.

(심지어...젠장스럽게도...그러한 일상의 평온을 꿈꾸었다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고, 비참해지기까지 했더랬다...)

(더불어...젠장맞게도... 그 이후로 몹쓸 무릎병이 와버렸고;;) 

 

 


 

 

번번히 빼앗기는 평온함.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다

돌아오는 건 낙인찍힌 해고와 배고픔

몽둥이에 철창 신세뿐인 줄 빤히 알면서

소리치며 나설 자 누가 있겠느냐

그대들은 우리더러

노동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우린 돌처럼 풀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

다만 모래밭의 메마른 뿌리를

기름진 땅을 향해 뻗어 가야겠다

우리도 봄날엔 소박한 꽃과 향기를 피우고 싶다

우리로 하여금 소리치게 하고

돌사태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람이 드세게 몰아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노해,<<노동의 새벽>>,<바람이 돌더러> 中



 

 

오늘은 지방출장이라, 열차시간 맞춰 신새벽에 일어났는데,

자고 일어났는데도, 일어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기분이 어제밤의 연장선상, 젠장맞을 기분이 여전히 안풀려 끼적끼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