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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9
    수유너머r의 첫 번째 이야기 : 뷁수의 탄생
    죠스

수유너머r의 첫 번째 이야기 : 뷁수의 탄생

 

r의 첫 번째 이야기 :
 
뷁수(Break-手)의 탄생


# 뷁수의 탄생

하나의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뷁수(Break-手)라는 유령이.
 

유령이 떠돌고 있긴 한데 있는 놈들은 이들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대강 무시하고 있다. 사실 뷁수들에게 딱히 무서운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확산속도만은 바퀴벌레와 같아, 전 영역에 걸쳐 뷁수가 퍼지고 있다. 청년층뿐만 아니라 장년층, 노년층, 심지어는 유년층이 뷁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뷁수는 누구인가? 바로 당신이다. 여기서 뷁수는 단지 실업자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뷁수는 눈치 보며 사느라 안절부절하는 이 땅의 모든 인간들이다. 

그렇다. 짤렸는지 안짤렸는지 헷갈리는 불안한 비정규직이 뷁수고, 90%의 확률로 비정규직이 되거나 직장을 잡지 못할 이 땅의 600만 중/고/대학생들이 뷁수고, 스위트 홈을 꿈꾸며 결혼했다가 돈 안 받고 집안일 해주고 있는 주부들이 뷁수며, 은퇴해서 자식들 눈치 보며 살아가야 하는 노인들이 뷁수다. 이들은 상사의 눈치를 보고, 선생과 교수의 눈치를 보며, 돈 번다고 집안에서 유세하는 것들의 눈치를 본다. 정규직이라 해도 억지로 집 사고, 사교육 시킨답시고 야근과 대출에 허덕이며 사장 눈치에 전전긍긍 하는 이들 역시 늠름한(!) 뷁수다.

 


뷁수들이여, 눈치보기를 그만두자.
 

눈치 봐 봤자 직장 안생기고, 억지로 직장 잡아봤자 불안하게 삶에 찌들려 사는건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안정된 직장을 얻을려고, 지킬려고 생난리쳤나? 그렇지 않으면 세상 무너질것 같이 호들갑 떠니까 직장 잡겠다고, 안 짤리겠다고 난리쳤지. 언제부터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그럴듯한 아파트에 중형차 굴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나? 그런게 성공한 부자 엄마/아빠라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광고를 하도 때려대니까 그런가보다 했던거지. 있는 놈들의 이 잡스런 불안 조장 작전에서 빠져나오자. 갖은 협박에 시달리지 않고 살 궁리를 해보자. 돈, 번듯한 직장, 삐까뻔쩍한 외모, 영어 점수, 스펙 관리, 자식의 시험 성적에서 벗어나 우정을 나눌 친구를 만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찾아보자. 


뷁수들이여 어처구니 없는 삶에 브레이크(뷁!)를 걸자

돈 드는 순수 예술이나 고상한 락 스삐릿(Rock Spirit)은 엿이나 먹으라며, 나름의 방식으로 가난하게 열창하던 아티스트 희준은 뷁수의 위대한 선두주자다. (이건 비꼬는게 아니다) 그가 소리 높여 외쳤던 ‘뷁!’(Break!)이야말로 뷁수 스삐릿(Break-手 Spirit)이다. 이런 저런 눈치에 숨 가쁘게 내달리던 생에 브레이크를 걸고(뷁!), 세상사람들이 주입한 되지도 않은 헛된 꿈을 접고(뷁!), 뷁수인 채로 행복을 찾으라는 일갈이다. 그렇다. 이제 당당하게 말하자. 우리는 뷁수다!부자가 되어보겠다고, 폼 나게 살아보겠다고 전전긍긍하는 소심한 삶에 뷁(Break)을 거는 뷁수다. 원한에 차 세상에 복수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대신, 있는 놈들이 조장하는 불안에 뷁(Break)을 날리고 유쾌한 삶을 구성하는 뷁수다.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풍요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래서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런 당당한 뷁수다.

뷁수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
 

재미있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은 없어도 친구는 있어야 한다. 삶을 풍요롭게 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이를 실행할 친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돈 없으면 친구 만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돈이 있어도 친구나 애인을 만날 때 소비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보단있는 놈들 더 배부르게 한다. 소비가 소비를 부르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 가볍게  인터넷에서 만나자. 선진IT강국을 만든답시고 깔아놓은 광케이블을 타고 만나 쑥덕거리자. 인터넷에 뷁수들의 아지트를 만들자. 이 아지트에서 세상 눈치 보지 않고 살아가는 노하우를 쌓고,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빽이 되어주자.


수유너머r 블로그는
건전한 뷁수문화 창달을 위한 공간이 되려한다


#r 블로그의 구성 ver 1.0


 
건강한 뷁수문화 창달을 위해 r 블로그는 총 네 개의 행동강령을 제안한다.


첫 번째! <뷁수의 서재 : 불을 품은 책, 불태워진 책>
  
뷁수는 공부를 해야 한다!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똑똑하고 아이디어가 많아야 한다. 지금처럼 눈치보고 기죽어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고, 거꾸로 있는 놈들을 무시할 수 있다. 뷁수는 쉬운게 아니다. 공부하지 않고서는, 수련하지 않고서는 뷁수가 될 수 없다.
물론 공부는 여러 방식으로 가능하다. 삶을 돌보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법이 하나만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굳이 책 읽기를 택한 것은 저렴하고 손쉽기 때문이다. 책은 아무리 비싸도 2만원을 넘지 않고, 동네 도서관 어디서든 빌릴 수 있지만, 그 한권이면 2주일 이상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는 뷁수에게 아주 알맞은 활동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읽을 수는 없다. 세상에는 쓰레기 같은 책도 많이 있다. 뷁수의 서재가 추천하는 책은 두 가지 기준을 가진다.
첫째, 불온한 책이어야 한다. 책을 읽고 전에 알지 못했던 내 불행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삐까뻔쩍한 세상의 내면을 알게 되거나,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얻거나 하지 못한다면 그 책은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요컨대 내 삶을 바꾸지 못하는 책은 무의미하다. 지금껏 있는 놈들은 뷁수들이 들고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런 책을 금서로 만들고 불태워 없애려 했다. 뷁수의 서재는 바로 그런 불온한 책을, 불을 품은 책을 발굴하고자 한다.
둘째, 독특한 책이어야 한다. 책을 읽고 상식선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복잡하고 아카데믹한 책을 읽자는 말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담은 책을 읽자는 말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논리와 세계가 그 안에 펼쳐져 있는 책, 뷁수는 그런 책을 읽어야 한다. 뷁수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도 이미 익숙해진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책은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저렴한 활동을 추구하는 뷁수 스삐릿에도 부합한다.



두 번째! <뷁수의 눈 : 뷁리안> 

세상은 뷁수를 한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사실 뷁수가 눈치를 보며 설설 기어야 세상이 별 탈 없이 돌아간다. 물론 있는 놈들의 기준에서 말이다. 그래서 별의 별 일을 다 벌인다. 취직 안하고 결혼 안하면 인간쓰레기라도 되는 마냥 선전해대고, 부자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보험에 펀드를 들지 않으면 부모 도리를 져버린 양 협박 하고, 자기들 맘에 안드는 말만 하면 시끄럽다고 뭐라고 그런다. 여기에 분명히 대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눈치 안보고 공부하며 살 방법을 찾을 수 없다.

뷁수는 세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일에 짜증만 내는 사춘기 소녀 마냥 신경증을 부려서는 안된다. 뷁수는 부자들이 치는 사고에 화만 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사고는 뷁수가 쳐야 한다. 아직도 그럴싸한 인생을 꿈꾸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을 뷁수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가 사고를 쳐야 한다. 이를 위해 세상에 칠 사고가 뭐가 있는지, 문제를 던질 구석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한다. <뷁수의 눈: 뷁리안>에서는 사고치는 뷁수들을 위해 세상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세 번째! <뷁예종 : 뷁수예술종합학교>

 
뷁수는 새로운 감각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만드는 것은 죄다 부수고 바닥부터 다시 짓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로 도피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지금 존재하는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틈새에서 엉뚱한 영역을 구성할 때 뷁수의 세상은 가능하다. 다른 눈과 귀를 갖출 때, 다른 삶을 열 수 있다.
예술은 여기에 아주 적합한 도구다. 그런데 통상적인 예술은 돈도 많이 들고, 복잡하다. 미술관이라도 한 번 갈라치면 몇 만원이 깨지는건 다반사고 봐도 뭐가뭔지 모르겠다. 음악회라도 갈라치면 뭘 입고 가야할지 모르겠고, 어디서 박수쳐야 좋은건지 감이 안온다. 그렇다고 남들 다보는 영화, 남들 다 보는 연극 챙겨보면서 눈치 보며 비슷하게 살기도 싫다. 그래서 뷁수의 탄생은 2000원 안쪽의 비용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뷁수 예술로 제시하고자 한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무궁무진하게 열리는 만화, 영화, 무협지 등으로 뷁수 예술 종합학교, 뷁예종을 연다. 불을 품은 책을 읽느라 지친 머리를 잠깐 풀어줄 수도 있고, 정신나간 독특한 만화가들의 세계를 보면서, 같이 정신줄을 놓고 즐거워지자. < 뷁예종 : 뷁수예술종합학교>에서는 영화와 만화등 예술작품들을 추천하고, 함께 키득키득대며 즐겨보려한다.


 

 

네 번째! <뷁 라이프>
  
뷁수는 행복해야 한다.
 

뷁수들도 사랑하고, 아이 낳고, 집짓고, 좋은 이웃들과 살아가야 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이를 고급 아파트에 입주함으로써 해결하라고 하지만, 뷁수에게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연애 한답시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페밀리 레스토랑 음식을 먹고 비싼 기름 써가며 드라이브를 하는 대신, 돈 안들이고 갈 수 있는 경치 좋고 은밀한(!) 산책로는 어떤가? 이웃들과 억지로 돈 들여 해외여행 가는 대신, 돈 들이지 않고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 <뷁 라이프>는 이런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뷁수 수련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창출하려 한다.



# "블로그 r " 을 만드는 사람들


[뷁수의 탄생]은 우선 수유너머r(이하 r) 이라는 집단이 만들고 있다. r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있던 뷁수들이 뷁수들의 눈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사회를 바라보기 위해 만든 소집단이다. [뷁수의탄생]을 운영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뷁수의 비전을 찾기 위해 세미나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r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참조하면 좋겠다. r과 함께 하고픈 이들, 언제든 찾아와 보시라!



혁명가 최개바라의 모습
(클릭하시라!)

 

 

 

 

공부하는 혁명! 수련하는 혁명! 그래서 유쾌한 혁명! 즐거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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