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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한걸음씩! - 밥알

오늘 엄마한테 KBS 스페셜 "FTA 이후 멕시코 명과 암"을 보여주기로 맘 먹었다.

인터넷엔 영 꽝인 울 엄마에게

동영상 화면을 뜨게 한 후,  "재생"만 누르면 된다고 가르쳐줬다.

 

"잠깐만~ 읽던 신문만 마져 읽고~"

"알았어~ 꼭 봐!!"

방에 들어가 딴 짓을 하다가, 잠시 졸고 있는 와중에-_-;;

"미정아~~"

하는 소리에 펄떡 깨서 나가보았다.

 

엄마는 돋보기를 쓰고, 컴퓨터 화면에 얼굴을 드리밀고 있었다.-_-;

 

"뭐하는거야, 그게 보여? "

"음... 화면을 어떻게 크게 하는지 몰라서....-_-;"

 

약 50분이 넘게 엄마는 가장 쪼고만 화면으로 자막을 보느라 시달리고 있었다.ㅠ.ㅠ

엄마의 대단한 인내심...

 

동영상 끝부분을 엄마와 함께 봤다. 

"허어.. 이거 심각한 문제인걸.."

"그지그지~ 우리나라 정부 그냥 믿고 있으며 안돼!! "

"어떻게 딱 붙어있는 두 나라의 지금이 저렇게 다를수가!"

"FTA 체결 이후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어 ㅠ.ㅠ"

 

사파티스타의 연설 장면을 보면서, 그 광장에 모인 수천의 인파들을 보면서 엄마가 말했다.

 

"관심이 중요해, 관심이....

근데 왜 노무현 대통령은 저런걸 추진하려고 하는거야?

이거 잘못됐다고 언론에 뿌려야하는거 아니야? 언론은 왜 아무말도 해주지 않는거야!!

노무현 괴롭히던 언론, 지금 모하는거야?

전국민적으로 알려야지!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다들 너무 모르고 있구나!"

"응, 맞어. 근데 언론에선 다들 입닫고 있다구 ㅠ.ㅠ

다들 월드컵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말이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뭘 하면 좋을까?

엄마의 아이디어가 필요해! 뭐 좋은 생각 없어?"

 

"어떻게든 알려야지!!

그리고 방법은... 젊고 힘있는 니네들이 생각해야하는거 아니겠어? "

 

"으응.. 그런가 ㅠ.ㅠ "

 

너무나 당당하게 젊은 니네가 막아보라는 엄마의 말에 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엄마를 내편으로 만드는 건 성공~ 든든한 후원진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어제 월드컵 응원하는 모습이 방송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전화!

 

"어머어머~ 정말? 어디서? 진작 말해주지 그랬어~인터뷰까지? 봐야지봐야지 어느 방송국?? "

 

엄마의 흥분한 하이톤의 목소리~ 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근데 너무 월드컵에 흥분하지마~ 우리 딸이 그러더라~ 월드컵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미래가 걸린 문제가 무시되고 있다고~

내가 KBS 스페셜 봤는데,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FTA 가 진짜 심각한거래~ 그냥 내비두면 안된다고 하더라~ 우리 너무 모르고 있었더라고~ 자, 흥분 가라앉히고 당신도 이거 함 봐봐~ 관심 좀 가져야지 않겠어? "

 

하핫... 울 엄마 멋지다.

엄마는 오늘 FTA의 심각성을 깨달음과 동시에 선전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의 훌륭한 동지가 된 것이었다.^^

작은 관심의 힘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실감하는 순간.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젠 아빠도?  이미 한판 한 상태라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_-

나의 귀가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공략해봐야겠다 ㅋㅋ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11977199&menuid=&boardtype=L&page=1&articleid=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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