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 실질적 조치 하지 않고 있다"는 볼턴 발언과 배치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과 관련, "북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재계 인사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북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자신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비핵화하겠다는 북의 약속이지만 그들은 아직 그 일을 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국제 참관인단이 없었기 때문에 유효한 조치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사여구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북이 우리와 남에 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북을 압박했다.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 비핵화 과정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아마도 우리한테 장난을 좀 치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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