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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디디면서 살자고 생각했었드랬다.
뭐, 지금도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역시 지금 내가 어디 즈음에 발 딛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내가 발 딛고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맞는지,
지금 내가 제대로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 맞는지.
천천히 가자고 하지만,
지금 내 나이가, 여전히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며 가도 되는 나이인건지,
여전히 가시적으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괜찮아, 천천히." 라고 말해도 되는 건지.
막연한 불안함이 또 빼꼼 고개를 들이민다.
9월이라 그런가보다.
길을 걷다가
문득 달을 헤아려 보는데, 이제 2008년이 네 달 밖에 남지 않은거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 네 달은 지나온 여덞 달보다 훨씬 빨리 지나갈 것이고,
그러면,
2009년이 된다.
그리고
나는 당장 내년에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지 못하다.
내 시간을 갖자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의식하게 되는 나를 둘러싼 시간의 굴레.
나는 도대체 어디메쯤 있는걸까.
나, 아직도 희뿌연 먼지 속을 부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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