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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8/23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2. 2008/08/18
    첫사랑
  3. 2008/08/15
    친구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모든 것이 불안한 시기인가 보다.

 

 

모두 사방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 열심히 헤매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조금씩 어긋나는 궤도 안에서

언제까지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그 질문에 마음이 오래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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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나의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건,

 

"누구나 첫사랑을 떠올리며 아련하고 설렌다. 그것은 청춘만의 특권이다"는

어떤 기사에 실린 문장 때문이다.

 

 

아련하고 설렌다.....

 

첫사랑이 뭘까?란 질문이 먼저 든다.

 

첫사랑은 뭘까?

첫 연애일까?

첫 키스일까?

 

 

아무래도 나한테는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아련하고 설레는 기억은,

그것이 '사랑'일거라고 전혀 고민해보지도, '사랑'을 꿈꿔보지도 않았던 어떤 관계에 대한 기억이다.

 

우리는 그저 친한 친구였지만

문자 요금이 전화 요금보다 많이 나올 정도로 많은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았고,

 

우리는 그저 친한 친구였지만

욕지거리로 시작하는 그 친구의 모닝콜에 나는 꽤나 기분좋게 잠에서 깨어났다.

 

우리는 그저 친한 친구였지만

 

그 친구가 휴학을 한다고 했을 때 나는 무척이나 속상했고,

그 친구가 군대를 간다고 했을 때는 더더욱이나 아쉬웠다.

 

그 때 우리는 손을 스치지도,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함께 있는 것이 편하고 좋고,

괜한 농담을 던지고, 별 것 아닌 문자를 수 백통 주고받았던 것이,

헤어짐이 못내 아쉽고 섭섭했던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연애 감정이었다는 것을 아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첫 연애 상대는 그 친구가 아니었고,

나의 첫 키스 상대도 그 친구가 아니었지만,

 

언제나 가슴 아련하고 설레는 기억 안에는 그 친구가 있다.

 

 

 

그 기사를 읽으며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내내

그 옛날 서툴렀던 나의 감정들을 떠올리곤

오랜만의 가슴 설레임에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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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가 뭔지 생각해본다.

 

 

나는 엄청나게 넓은 인간 관계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소수와 아주 깊고 깊은 인간 관계를 맺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늘 주변에 어느 정도의 친구가 있었고,

그 안에 조금 더 친한 친구가 있었고,

뭐,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쇼핑하고 수다떨고 이 정도의 일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는,

때로, 뭐 힘들면 하소연도 하고, 술도 마시고.

뭐 그런 관계.

 

 

학창시절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친구'라는 존재가 늘 옆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고민하지 않았던 '친구'

 

 

대학다닐 때부터는 '친구'라고 하기엔 좀 그런 '동기'와 '선후배들'을 갖게 되었다.

 

이 때부터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조금씩 여러모로 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워낙 바쁜 척,

여기 저기 일하러 다니던 때라

그리고, 그게 제 1순위였던 때라

 

'친구'들이 연락하면 난 늘 바빴고,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점점 '친구'들이 나에게 연락을 하는 것도 뜸해졌다.

 

 

그러다가 정말 연락을 안한 지 정말정말 정말 오래됐다는 것을,

그리고 좀 '외롭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내가 먼저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고,

열심히 만나기 시작했다.

 

한 '친구'가 말했다.

 

'너 왜그러냐. 갑자기. 곧 결혼하냐.

주변에 애들 보면, 꼭 결혼하기 전에 친구들한테 연락하기 시작하더라.'

 

 

충격이었다.

 

아, 내가 그런 존재였나?

 

 

나름, 의리파인 내 '친구'들은, 한 때 나도 잘 붙어다녔던 그 '친구'들은

참 잘지낸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그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났고,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고,

내가 모르는 '대화'가 시작됐다.

 

요즘 그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할말이 없다.

 

최근 몇 년 만에 우리 8명이 모두 모였다.

단체 사진도 찍었다.

물놀이도 갔다.

 

그런데 나는 씁쓸했다.

 

나는, '친구'라는 존재로 존재했지만, '나'라는 존재는 거기에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친구'이기에 거기 있었다.

 

'나'는 없었다.

 

 

 

'친구'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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