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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시민의 불복종
  2. 2008/07/13
    우연히 만나기 연습"
  3. 2008/07/10
    지구가 사라지던 날,
  4. 2008/07/05
    섣부른 화해의 제스처를 경계하며,
  5. 2008/07/04
    어쩌면 인간은,
  6. 2008/07/02
    현재는 Present
  7. 2008/06/20
    안다는 것은,

시민의 불복종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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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있다.

법에 대한 지나친 존경심이 빚는 일반적이고 자연적인 결과를 당신은 일단의 병사들에게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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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한 사람들이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실질적으로 그것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은 조지 워싱턴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손들이라고 자처하면서도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가만히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또 실지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자유의 문제마저 자유무역의 문제 뒷전으로 미루어버리고,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차분히 당일의 물품 시세표와 멕시코로부터 온 최근의 전쟁소식을 읽다가는

필시 그것들 위에 엎드려 잠이나 자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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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이라면 정의를 운수에 맡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가 다수의 힘을 통해 실현되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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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질서와 시민정부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비열함에 경의를 표하고

그것을 지지하게 되고 만다.

처음 죄를 지을 때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히지만 곧 무관심하게 된다.

부도덕은 무도덕이 되고 마는데, 그것도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이 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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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따른 행동, 즉 정의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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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온 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이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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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내가 허용해 준 부분 이외에는 나의 신체나 재산에 대해서 순수한 권리를 가질 수 없다.

전제군주제에서 입헌 군주제로, 입헌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 진보해 온 것은

개인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향해 온 진보이다.

중국의 철인조차도 개인을 제국의 근본으로 볼만큼 현명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바와 같은 민주주의가 정부가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진보일까?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는 없을까?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

 

나는 마침내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할 수 있고 개인을 한 이웃으로 존경할 수 있는

국가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가져본다.

 

 

                                                                                                    - '시민의 불복종'(헨리 데이빗 소로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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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나기 연습"

"민식씨, 정말로 나를 사랑하세요?"

 

어느 날 교회를 나서며 정희가 내게 물었다.

나는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정말이냐고 물었다.

나는 몇 번이나 정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럼 우리 우연히 만나기 연습 한 번 안 해보실래요?"

"우연히 만나기 연습?"

"전화 걸어서 만난다든가 약속해서 만나는 거 말고 그냥 우연히 생각지도 않았던 자리에서 만나기."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면 그게 된대요. 어제 어떤 책을 읽었는데 거기 그렇게 씌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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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씨,"

길 옆 가겟방에서 불쑥 정희가 나를 부르며 뛰어나왔다.

"드디어 만났군요."

그러나 매우 낯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여간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요.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제 알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상대편을 사랑하고 있지 않음을.

단지 우리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 속에도 실지로 존재하고 있음을

한 번 믿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 속에는 그런 것들이 아직까지 제대로 남아 있을 까닭이 없다.

그녀와 나는 아무런 의미의 끈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지내는 사이 날마다 헤매면서 내가 알아낸 것은 고작 그것 뿐이다.

나는 줄곧 없는 것을 찾아 헤매었던 셈이다.

환상, 사랑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찾아 이 도시의 곳곳을 홀로 헤매어 보았던 것이다.

 

 

----이외수 <꿈꾸는 식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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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사라지던 날,

 

"지구인들이여, 주목하라."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멋진 목소리였다.

용감한 남자도 울게 만들 정도로 소리의 일그러짐이 거의 없는

멋들어지고 완벽한 사방입체음향이었다.

 

"나는 은하계 초공간 개발 위원회의 프로스테트닉 보곤 옐츠다."

그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모두들 분명 잘 알고 있겠지만,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너희 항성계를 관통하는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너희 행성은 철거 예정 행성 목록에 들어 있다.

이 과정은 너희 지구 시간으로 이 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경청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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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에 깜짝 놀라는 체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모든 계획도면과 철거 명령은 켄타우리 행성에 있는 지역 개발과에 너희 지구 시간으로

오십 년 동안 공지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는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해봐야 이미 너무 늦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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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정적이 흘렀다.

소름끼치는 소음이 흘렀다.

소름끼치는 정적이 흘렀다.

보고 행성의 공병 함대는 별이 총총한 새까만 공간 속으로 미끄러져 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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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화해의 제스처를 경계하며,

 

나는 관객이 영화 속 경순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길 바랐다.

그는 처음에는 죽은 닭돌이를 먹는다는 것에 가장 죄의식을 느끼는

인물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과 반대편에 서있던 인물과도 포옹한다.

 

어떤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부분의 한국인의 시선은 그 정도인 것 같다.

말하자면 경순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지 시스템의 부조리를 깨닫는 사람은 아니라는거다.

 

이건희가 눈물을 지어도 불쌍하게 생각할 사람들..

영화의 마지막에 다 함께 풍선을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현실에서 그런 섣부른 화해의 제스처를 보고 싶지 않다.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자기가 무엇을 변화시키려고 하는지 좀더 분명히 하지 않으면,

그저 현실을 그대로 지속시킬 뿐인 이런 화해의 장면은 반복될 수 밖에 없겠지.

 

 

 

- <사랑은 단백질> 연상호 감독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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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은,

 

그 한 달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였다. 계절이 봄이란 이유로

히터를 전혀 가동하지 않았으므로, 실제 방 안의 체감온도는 몹시도 추

운 편이었다. 그리고 나는 늘 혼자였다. 그 좁고, 외롭고, 정숙하고, 정

숙해야만 하는 방안에서 - 나는 웅크리고, 견디고, 참고, 침묵했고, 그

러던 어느 날

 

인간은 결국 호자라는 사실과, 이 세상은 혼자만 사는 게 아니란 사

실을 - 동시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모순 같은 말이지만 지금도 나

는 그렇게 믿고 있다. 즉, 어쩌면 인간은 - 혼자서 세상을 사는 게 아니

기 때문에, 혼자인게 아닐까.

 

아무튼 말이다.

 

 

                                                                                                      - 갑을고시원체류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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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Present

과거는 History고,

미래는 Mystery고,

현재는 Present다.

                                                                                                

  - 영화 '쿵푸 팬더'에 나오는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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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되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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