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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

인권위의 결정이 문제가 있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제도가 문제가 있더라도 수기식 발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앞에서 수기식 발급을 받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이 이 제도가 있음을 그리고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열람석에 앉아서도 종이에 글씨로 '수기식 발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옆에 써놓고 공부하기도 했다.  

 

내가 운이 좋은 것은 이 결정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인권위는 같은 조건에 있는 23개 도서관들에 대해 직권조사를 시작했다.)과 인권위의 홍보담당자 두분을 만나게 된거다. 이메일 연락후 직접 이 지역에 방문을 했고 끝나지 않은 제도의 문제점을 같이 도서관을 가서 확인했다. 도서관에 신분을 밝히지 않고 내가 수기식 열람증을 발급받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보고있었다. 직원들의 태도와 임의대로 내 자리를 지정하는 모습에 놀란듯한 모습도 보였다. 나는 담당조사관에게 말해달라고 직접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 무자게^^ 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서관 직원들과의 맞대면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임을 느낄수 있었다. 이들이 나쁜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것 단지 그것뿐이라는 걸,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는걸 대면과 대화를 통해서 잘 알게 되었다. (10월)

난 입관시 직원에 의해 나에게 지정되는 고유번호에 대해 담당자에게 직접 항의를 했고 이 또한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했다. 다음날 바로 그런 일은 고쳐졌고 이제는 서로 인사를 자주하다보니 정든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용자들이 많아도 인사하는 사람들은 적은게 도서관인데 자주 담당자들과 인사를 하다보니 좋기도 했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내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수기식 전환 방식을 모르는 직원도 가끔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내가 컴퓨터 전환 방식을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지내오던 어느날 (12월이후?)드뎌^^  새로온 관리책임자(수기식 전환방식을 모르고 있어 얘기가 시작되었다)와의 맞대면이 있었고 도서관 입구 카운터에 앉아 2시간 정도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서로 좋은 결론을 이끌 수 있겠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더 할 이야기는 사무실에서 하자고 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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