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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30.

집안 경조사 완전 대 폭발. 절약과 검소, 한 푼 두 푼 아둥바둥에 대한 의욕을 잃는다. 한 푼 두 푼에 아둥바둥대면서 벌벌 떨면 뭐하나, 하는 그런거지 뭐. 1월 설 용돈 3곳, 2월 생신은 시어머니, 시아버지, 아빠. 그런데 시어머니는 칠순. 3월은 사촌 두 명의 결혼. 이후 생략. 이런 나에게 아빠는 20**년에 당신이 환갑인데, 거하게 차려먹을 거라고 미리 돈 준비하란다. 이래가... 안된다....

29.

오랜만.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헤어지면 친정에 갈 예정이었다. 형은 집에 못 들어오고 지난 설에 친정에 갔다 형이 아파 후다닥 돌아온 터라 친정에 다녀와야 겠다 싶었다. 열심히 놀다보니 어느덧 20시반. 놀던 곳이 집에서 가까워서 친정가기가 몹시 귀찮아졌다. 몸이 아파 형도 집에 들어왔고. 

안 갈 요량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애들과 놀다보니 재밌어서 쭉 놀까 하는데, 엄마가 서운할 것 같으면 지금 가고. 괜찮다하면 쭉 놀고-" 라고 했더니 엄마가 놀다 오랜다. 그래서 엄마에게 "응 고마워 엄마 다음에 갈께" 라고 한 것 같다. 엄마에게 봐줘서 고맙다 했더니 "응 재밌게 놀다와~"라고 답문이 왔다. 

문자를 받고 두어시간 지나서, "와"라는 단어에 꽂혔다. 나는 안간다고 말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오라고 말한 것이니까. 헐.. 하다가 집에 전화를 했다. "엄마, 이제 애들이랑 헤어지려고~" 라고 말을 꺼내니 엄마는 "그래, 조심해서 와~"라고 말한다. 그래서 두 말않고 전화끊고 택시타고 얼른 집에 갔다. 갈때는 '그냥 다음에 갈께라고 왜 말을 못하나....' 라며 마음이 불편했지만, 막상 가니 잘 갔다 싶다.

엄마도 아빠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랑 아빠랑 수다 떨고 술도 먹고. 잘 갔다 싶다. 안 갔으면 어쨌을까 싶다.

19.

일을 미리미리 해놓는 편이 아니어서 일이 몰리는 2-3일은 정말 정신없이 밀린다. 아, 차근차근 해놔야 하는데 어찌나 겐세이를 부리시는지ㅠㅠ 2월 11일은 쌍차 희망텐트다. 이번엔 꼭 가야지.

13.

아침 6시 해산. 버스타고 귀가. 6시 50분 취침. 12시 기상. 어제 평택에 내려갔다 오늘 집에 온 형이 외친다 "문을 열어놓고 자면 어떡해!"라고. 어제 문을 안잠그고 잤다. 안 잠그고 잔 것만이 아니라 문을 꽉 안닫고 잤다;;;; 위험천만한 짓. 술도 별로 안먹었는데 말이다. 진짜 왜 그랬지? 집에 오니 피곤이 밀려왔나....?

집에 버스타고 왔다고 하니 형이 잘했단다. 그는 내가 어제 자정 전에 집에 온 줄 알았던 것이지. 그게 아닌 걸. 아침 차 타고 왔는걸.

2011년을 떠올리며 생각나는 것들을 10개 정도의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자꾸 미루고 있다. 1월 안에는 간단하게 정리해서 2012년 계획을 세워보아야 겠다.

이 글을 쓰고 있으니 할 일들이 막 생각난다. 할 일을 하고 와야 겠다.

10.

동생 상견례가 있었다. 아... 진짜 아빠때문에 동네 챙피해서. 남동생이 아빠에게 자기 살처럼 아끼고 아프고 이쁜 존재인것은 익히 알고 있으나, 자기 손으로 얼굴 한 번 안닦게 금이야 옥이야 키운 것처럼 굴건 또 뭐야. 아 놔 진짜. 챙피해서. 누구에겐들 안이쁜 자식이 어딨나. 조만간 대화해야겠어.

8.

어제 5시에 술집에 가서 어제 나온 쓰레기를 다 뒤졌다. 다행히 화장실 쓰레기와는 섞여있지 않았고 닭 뼈와 담배꽁초 사이의 휴지를 점검했다. 고무장갑도 가져갔다. 에잇. 한참을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나름 꼼꼼히 뒤졌는데... 꼼꼼히 뒤지면서도 사실, 이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도 여전히 심란하겠다 싶었다. 결국 못찾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돌아오며 이상하다 싶었다. 여기에도 없으면 어디란 말이냐. 완전 자책하고 있었는데, 형과 언니가 괜찮다고 토닥인다. 그리고 내내 심란해하다 어제 자정에 잠들려고 이를 닦으러 형과 화장실에 가는 길. 화장실 입구에 놓여있는 박스 위에 예쁘게 교정기가 놓여있었다. 형 말로는 요정이 가져갔다가 우리 둘이 교정기 분실문제로 안 싸우니까 이뻐서 다시 가져다놓은거라고 한다. 요정아, 돌려주어 고마워.

7.

어제 술먹고 치아교정기 술집에 놓고왔다. 전화했더니 보관된 것이 없단다. 당연하지, 휴지에 싸놓았으니 버렸겠지. 이따 5시에 문열면 가서 쓰레기 뒤져볼 생각. 진짜 우울하다. 

4.

내일은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생일. 2012년은 나에게 어떤 해일것 같은지, 어떤 해이고 싶은지 생각해봐야겠다.

3.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다른 당인 걸 어제 알았다. 조금, 아니 조금 더 많이 챙피했다. 어떻게 이런 걸 모를 수 있을까!!! 하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의 큰 그림을 그리려고 애써야 할 텐데,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고 내가 주저앉아 있는 땅만 쳐다보고 있는 그런 꼴을 확인한 느낌이랄까. 에잇.

한동안 아침 출근길에 신문을 안들고 다녔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다시 들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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