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호수를 목적한 바는 없었으나,
지난 주말, 토요일엔 대청호 일요일엔 충주호에 갔다.
한적하게 목적한 바 없이 다니다 각각의 호수에 다다른 것 뿐.
주말이 되기 전, 갑자기 활자를 과식했다.
16일 새벽 2시경 펼친 소설책을 내친 김에 끝까지 보니 5시가 됐고,
사무실에 나와서는 경향신문을 한 면, 한 꼭지 빼놓지 않고 다 읽었더니 2시간 가량 지났다.
오후엔 '남십자성'님이 올린 [32일간의 베트남 종단일기]를 모조리 숙독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짓을 며칠 하다보니 눈알 속에서 모래알이, 그것도 제법 큰 알갱이가 달그닥거린다고 생각했다.
아니, 달그닥거렸다.
그랬으니, 난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내마음이 잔잔한 호수를 그리워하고 있었을까.
차분한 빛의 물을 보며 눈알을 씻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