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런 것이 두렵다...

하워드 진 극본, 윤길순 번역, 마르크스 출연.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에 나오는 대목이다.
마르크스가 무대에 올라 하는 이야기...

"
한번은 내가 예니에게 말했지요.
"당신은 내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알아?"
그러자 예니가 말하더군요. "노동자 혁명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
"아니, 혁명은 일어날 거야. 그런데 그것이 피퍼 같은 사람들에게 넘어가는 것. 권력이 없을 때는 알랑거리는 아첨꾼이다가 권력을 잡으면 난폭한 깡패로 변해 큰소리나 뻥뻥 치는 허풍선이가 되는 사람들 말이야. 이런 사람들이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대변한다면서 내 사상을 세상에 해석해 줄 거야. 그리고 새로운 성직 계급을 조직하겠지. 파문과 금서목록, 종교재판, 총살형 집행대가 있는 새로운 위계질서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질거야. 자유가 있는 공산주의는 한 백 년쯤 뒤로 미루어놓고, 세계를 자본주의 제국과 공산주의 제국 두 개로 나누고 말이지. 그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꿈을 짓밟고, 그 꿈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기 위해 또 다른 혁명을 감행할 거야. 어쩌면 그게 두 번 세 번이 될지도 몰라.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그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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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9 18:02 2006/05/29 18:02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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