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2006/11/21 18:04

술... 이게 참 문제다.

최근 술을 먹고 사고를 많이 친다.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때는 전야제 시작하자마자 퍼대기 시작해서,

두시간 만에 나의 정신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육신만 살아서

좀비처럼 곳곳을 돌아다녔나보다.

결국,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난 여의도광장 시멘트 바닥에 수직으로 고꾸라졌단다.

다음날 아침 난 미간, 콧등, 입술에 일직선으로 난 상처를 발견했고,

획 돌아가 삐뚫어진 안경을 발견했다.

 

어제는 급기야 음주운전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설핏 주차장이 꽉 차서 도로가에 차를 둔 기억이 나서

후다닥 내려갔더니, 이미 '주차위반' 딱지가 붙은 뒤였다.

음주운전한 벌이라 생각하니, 그닥 억울하진 않았다.

다른 사람이든 나든 다치지 않고 집에서 눈 뜬 것에 감사해야지...

 

술, 만 열일곱살 이후 꾸준히 무척 많이 마셔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부쩍 심하게 마시고,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사고치고...

게다가 요즘은 밥을 거의 안먹으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할 것이다...

 

내가 먹어치워 없애는 소주의 양만큼

내 기억력도 함께 해치워지는 것 같다.

 

'다르게 살기' 목록에 '술'을 대하는 방식도 포함시켜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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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18:04 2006/11/21 18:0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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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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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죽을 때까지 마실 술이면, 이번에 잠시 쉴 동안 술도 같이 쉬어줘라.
  2. 2006/11/2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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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많이 마시고 싶으면 천천히 천천히...!!^^
  3. 2006/11/2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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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끊는다면... 그것두... 끊는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참는 것이지요. 홍홍홍. 루룰루루루~루루~~~~루~~~ 휘리릭!~!!!!
  4. 2006/11/2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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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oScrum/잠시 쉬는 게 쉬우면 그게 문젤까...
    감비/싸목싸목...
    양새슬/그라니깐 못참앗! 방식을 달리할 뿐...
  5. 2006/11/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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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요즘 술X2로 물마시면서 술 즐기고 있삼.ㅋㅋ
  6. 2006/11/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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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여건들이 발목을 잡아 하고픈 일 못해 가슴이 막히고, 것도 모자라 겨울삭풍이 가슴에 든 듯 아프게 외로울 때 내게도 같은 증상이 있었죠. 그 와중에 죽을 고비(?)도 두어번 넘겼답니다. 동지, 왜 내 가슴이 아픈걸까요...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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