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토끼해라 연초부터 여러 매체에서 토끼를 거론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띠와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한 해의 운을 띠와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본적도 없고, 그런 류의 담론에 관여하지 않아서 그런지 올해가 토끼띠라고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시골 고향에서 키우던 토끼가 생각난다. 하얀 털, 빨간 눈, 긴 귀, 두 귀를 한손에 모아 잡고 토끼를 눈앞에 들어 올리던 그런 기억이 있다. 내가 토끼 고기를 먹었던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먹기도 했을 것이다. 정확한 기억인지 알 수 없으나, 어느 날 아버지가 논/밭에서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잡아온 산토끼는 집토끼와 달리 털이 회색이고 작고 날렵했다.

그 날 저녁에는 잡아온 산토끼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고향 마을을 떠 올리면 이런 풍경들이 사뭇 그립기도 하다. 물론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의 기억이 그렇게 선명하게 남아 있을 리가 만무하다. 마치 시작 지점을 알 수 없는 지난밤의 꿈처럼 언제나 흐릿하고 모호하다. 명료하게 기억나는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그런 기억이 사실인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 기억이란 약간의 바람이 살짝 포개져 있기 마련이다.

마음의 평와와 안정감.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안온한 평정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밤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쏘다니고 싶다. 마치 쓸쓸한 토요일의 토마스처럼.

...
토요일 저녁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는 처음으로 혼자 취리히 거리를 산책했고 자유의 향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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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21:17 2012/01/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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