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살까지 살았던 고향 마을은 산청군 금서면의 지리산 골짜기였다.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집집마다 소, 돼지, 염소, 강아지, 고양이 닭, 토끼 등을 한마리 이상 기르고 있었다. 마당에는 강아지나 닭, 병아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나고 마구간에는 황소와 송아지가 여물을 먹거나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긴 혀를 내밀어 콧등을 훑었다. 옆 돼지우리에서는 시커먼 돼지가 꿀꿀거리며 돌아다닌다.

70년대 초 고향 마을의 거의 모든 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하교 후에는 망태를 메고 꼴을 베러 산으로 갔다. 한가한 주말이면 동네의 나이든 청년들은 집집마다 소를 몰고 근처의 산이나 들로 소를 몰고 가서 들판에 소를 풀어 놓았다. 이런 것을 '소먹이로 간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시골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30년도 더 지난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건 사실 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처럼 그리운 그런 것이기 마련이다.

프레시안의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현듯 30년전 고향 마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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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 축산지역을 획득하고 유지하려고 7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두달 만에 쏟아버리는 이런 방역체계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한번 물어봅시다. 왜 한국은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없나요? 바이러스도 동식물처럼 번식하고 성장하고 전파하는 미생물입니다. 동물에게 유해해서 병에 걸리게 하기도하고 하면서 아프다가 낳고 또 병에 걸리다 죽고 하는 것이 생노병사의 자연이치입니다. 동물도 생노병사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을 청정먹거리를 공급하는 식품으로만 여기니까, 그 아픈 꼴을 못 보는 겁니다. 동물도 아플 권리가 있고 그러다가 낳을 자생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질서를 거역하고 자기들만 살 수 있는 청정지역을 넓혀나간다는 것은 선진국 인간들의 기준에 맞는 청정지역을 지구촌에서 점점 더 확대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아프리카 서아시아 지역의 양, 소, 낙타, 염소, 야크, 라마 모두 다 구제역 발병만 하면 집단학살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이기주의와 독선이 어디 있습니까. (... 계속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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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21:13 2012/01/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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