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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0분쯤 도착. 대구의 날씨는 생각보다 따듯했다. 맑고 밝은 햇살이 오히려 날카롭게 느껴졌다. 택시가 본관 앞에 도착하자 경북대분회의 농성천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자크를 올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따뜻한 온기가 풍겨왔다. 밖에서 부는 바람이 비올 경우를 대비해 덧 씌운 천막의 비닐을 위로 밀어올리는 소리가 마치 빗소리처럼 스륵스륵 들려왔다.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던 조교 선생님이 고개를 돌려 인사를 한다. 분회의 선생님은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인사를 하니 사무국장 선생님은 사무실에 있는데, 가보시겠느냐고 한다. 천막을 둘러 보니 조교 선생님이 앉아있는 입구의 책상 위에는 작은 앰프가 놓여있고 안쪽으로는 시멘트 바닥에 플라스틱으로 단을 높이고 스티로폼을 깔아 마루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뒤쪽에는 작은 텐트를 쳐 놓았는데, 이불과 베개가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밤에 자는 곳인가 보다. 

거친 투쟁의 장소라기보다 아늑한 방 같았다. 잠시 앉아 있느려니 나른하게 잠이 올 것 같다. 바람 막이로 세워 놓은 두꺼운 스티로폼 벽에 일정표와 천막을 지키는 선생님들의 이름이 시간대 별로 적혀있다. 수요일 칸에 내 이름도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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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1 19:33 2011/10/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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