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현재 공장 옆 CCTV타워 위에서 41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이멍박 씨가 법을 어기는 민주노총과는 만날 수 없다며 바로 이곳을 방문해 외국인 사장과 이곳 부평공장 노조지부장과 "환담"을 가졌단다. 참 어처구니 없는 건 인수위 대변은 이곳을 방문한 이멍박 씨가 "외국인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통역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것을 보고 씁쓸해 했다"고 전했다. 바로 이멍박 씨가 영어교육에 올인하는 까닭이란다.

아래 글은 지난 1월 29일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 노동자가 쓴 글이다.


천막을 친지도 3개월이 넘었고 지회 동지가 고공농성을 벌인지도 34일가 되었습니다. 짧은 투쟁기간이지만 오늘처럼 마음이 불편한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 부평공장에 이명박이 왔다갔습니다. 민주노총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노사화합 모범기업 GM대우'로 온 것입니다. 와서 한다는 말이 법을 지키기는 노조는 존중할 것이며, 5년 무파업 대자지부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대자지부 지부장은 대의원대회도 중단한 채 이명박을 영접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사진들을 연출했더군요. 민주노총을 엿먹이기 위해, 이곳으로 왔는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업장 지부장이 환대를 하는 웃지못할 상황. 과연 엿먹은 민주노총은 뭐라고 할까, 금속노조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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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노동운동 내에 건강한 비판이 사라지고 어용 짓거리가 일반화되어버렸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현자 이상욱집행부의 류기혁열사 관련 논란 이후로는 이러한 비판이 완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하나 자유로운 자 없으니 다들 공범이 되어 침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겠죠. 금속노조에서도 더 이상 중앙파니, 현장파니 하는 구분은 무의미해진 것 같습니다. 이해를 같이 하는 기업지부들이 우파니 좌파니 상관없이 한통속이 되어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공장 정규직노조의 현실적 한계와 엉망진창 노동운동의 현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열이 받습니다.


관련 기사는 여기=>"GM대우가 죽든 내가 죽든 결판을 보고 내려가겠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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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4:15 2012/01/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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