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수 대청호

사진 1 2012/07/19 20:55

월요일 대청호에 갔다. 대청호는 1975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198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장마기간이라 우중충한 날씨에 하늘과 호수는 잿빛이었다. 바람에 잔물결이 이는 수면은 잔잔하고 자연스럽지 않은 호수의 곡면이 거친 삭풍에 시달린 마을처럼 쓸쓸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을 때 또렷이 드러나 보이는 산기슭을 깍아 갉아 먹은 누른 황토흙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하얀 백로 한마리가 홀로 날고 있었다.
아마 많은 시골 마을이 물 속에 가라앉았겠지. 마을 사람들은 어딘가로 뿔뿔히 흩어졌을 테고, 그래서 더 쓸쓸한 풍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뒤집고 헤집에 놓은 풍경이 아름다울리가 있을까?

나는 아직 제주도 강정마을에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 가서 보게될 흉물스러운 건물들과 여기저기 서성일 헌병들, 혹은 해군들. '민간인 출입금지'라는 팻말. 왁자하게 떠들며 오고가는 사람들. 아마 이런 풍경이겠지. 사라진 바위들, 사라진 사람들, 사라진 이름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7/19 20:55 2012/07/19 20:55
http://blog.jinbo.net/greenparty/trackback/268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로그인][오픈아이디란?]